힘내라! 선한 영향력

가톨릭부산 2021.08.18 10:53 조회 수 : 15

호수 2665호 2021.08.22 
글쓴이 탁은수 베드로 
힘내라! 선한 영향력

 
탁은수 베드로 / 광안성당 · 언론인 fogtak@naver.com
 
 
   나의 일상이 누군가의 ‘영향력’ 아래 있다고 한다면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정치학에서는 영향력을 내 뜻을 관철시키는 권력의 기반으로 설명하고 특히 국제정치에서는 다른 국가의 행동을 컨트롤하는 힘으로 정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영향력 앞에 단어 하나가 붙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나의 올바른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쳐 착한 행동이 전파되고 확산되는 ‘선한 영향력’이라는 아름다운 힘이 됩니다.
 
   얼마 전 끝난 올림픽에서 여자 배구 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특히 터키와의 경기 이후 한국의 네티즌들이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키에 한국 팀 주장 김연경 선수의 이름으로 나무 기부 운동을 펼쳤습니다. 감동을 만든 김연경 선수의 영향력이 국경을 넘는 형제애로 이어진 것입니다.
 
   ‘선한 영향력’이라면 가톨릭이 모범이 되어 왔다고 자부합니다. 최근에는 교황님의 권고로 강대국들이 선점하고 있는 코로나 백신 나누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이후 가톨릭이 중심이 된 장기 기증 운동은 생명 나눔 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또, 고 이태석 신부님의 헌신은 아프리카에서의 교육, 문화 사업으로 계속되며 신부님의 제자들이 의사가 되는 등 아프리카의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목숨을 건 신앙의 전파는 박해를 견뎌내며 한국 가톨릭의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선한 영향력’은 관계와 확산을 전제로 합니다.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게 아니라 내가 베푼  친절, 사랑의 실천이 누군가에게 격려와 힘이 되고 이런 일들이 이어져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의 교육과 노력은 돈, 권력, 지위 같은 세상의 영향력을 갖는 데 치중해 온 건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이런 영향력은 결국 그 크기가 제한되고 일부에게 집중됩니다. 하지만 ‘선한 영향력’은 겨자씨와 누룩처럼 나와 세상을 변화시키고 민들레 홀씨처럼 퍼져 나갑니다. 그래서 해피 바이러스는 곱셈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코로나바이러스가 점차 전파력이 높은 변이를 일으켜 걱정이 많습니다. 이런 우울과 불안의 때에 사랑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선한 영향력’이 들불처럼 번지고 눈덩이처럼 커져 코로나바이러스보다 훨씬 큰 전파력을 갖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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