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공동의 집
이정숙 에스텔 / 만덕성당, 시인 qw01033@hanmail.net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습니다. 한국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할 때 그 폐해를 겪으면서 읽은 책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쓰신 회칙 『찬미 받으소서』 입니다. 이 책은 지구라는 우리 공동의 집을 보호해야 하는 생태적 위기의 상황과 과제에 대해, 모든 인류가 지속가능하고 온전한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이룩한 과학과 기술, 경제 성장은 자연과 인간에게 참다운 사회적 도덕적 발전과 함께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훼손된 하느님의 선한 창조 질서를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생명체의 사랑과 공동체의 회개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만들어 내는 오염은 교통, 공장 매연, 토양과 물의 산성화물질, 비료, 살충살균제, 제초제, 일반적인 농업용 독극물을 통해 발생합니다. 산업 생산 활동의 근시안적 접근은 숲과 산림지대의 이익생물종들의 감소와 멸종을 가져오고, 아프리카에서 물 부족으로 생기는 이질과 콜레라는 어린이의 고통과 사망의 원인이 됩니다. 안전한 물은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이기에 그들에게 부채를 지고 있습니다.
생산된 식량 전체의 3분의 1이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버릴 때마다, 그 음식은 가난한 이들의 식탁에서 훔쳐 온 것과 같다” 고 프란치스코 성인은 말합니다. 여러 지역에서 나오는 의료, 전자 폐기물과 가정과 기업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분해되지 않고 맹독성과 방사능을 발생시킵니다. 이러한 오염 역시 식물과 동물의 자연생태계순환과정을 파괴합니다.
교황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복음이 제시하는 피조물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도록 청하는 기도를 제안합니다. 우리는 세상이라는 정원을 일구고 가꾸어 가야 할 하느님의 도구입니다. 생활방식의 변화, 일상의 작은 희생과 실천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내적 변화도 가능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재난을 지혜롭게 대처해 내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숲과 바다가 숨 쉬는 아름다운 공동의 집, 하느님의 선물인 지구를 살리는 데도 희망의 길을 열어가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