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634호 2021.0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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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현욱 신부 |
무엇을 찾느냐?
최현욱 신부 / 가야성당 주임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오는 안드레아에게 “무엇을 찾느냐?”라고 묻습니다. “무엇을 찾느냐?”라는 예수님의 물음은 “당신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라는 물음과 같을 것입니다. 안드레아는 평소에 메시아에 대해 최고의 관심을 두고 있었기에 예수님과 함께 하룻밤을 지내면서 예수님에게서 메시아를 보게 되고, 자신이 본 것을 형 시몬에게 전하면서 둘은 예수님의 제자가 됩니다.
옛말에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을 더 잘 보고 더 잘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다 하더라도 그것에 관심이 없다면 내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내 귀에 들리지도 않습니다.
이것은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 관심을 두고 있으면 하느님이 보이고 하느님의 말씀이 들립니다. 지금 내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이 나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하느님의 뜻이 잘 보이게 되고, 그 뜻에 맞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의 것, 즉 재물이나 권력, 건강이나 쾌락 등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면 당연히 그것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고, 그것을 얻기 위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신앙생활을 오랫동안 해 왔는데 왜 하느님이 보이지 않는가? 왜 하느님께로 더 가까이 가지 못하는가? 왜 신앙이 더 성숙되지 못하는가?’라는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도 간단합니다. 하느님보다 다른 것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드레아처럼 하느님께 최고의 관심을 두고 살아간다면 당연히 하느님을 만나게 되고, 하느님께로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며, 신앙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안드레아가 메시아에게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었기에 예수님을 통해 메시아를 보았듯이, 제1독서에 나오는 사무엘이 하느님께 관심을 두고 있었기에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들도 하느님께 최고의 관심을 두고 살아감으로써 늘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며, 그 들은 것을 말로 전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그리스도의 지체로서의 삶을 잘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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