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655호 2021.06.13 
글쓴이 강병규 신부 

작은 겨자씨에서 자라난 신앙 공동체

 
강병규 신부
 
 
   "전염병과 역경에 맞서 싸우는 작은 겨자씨에서 온 세상에 그 가지를 드리운 끝없고 넓은 신앙 공동체라는 멋진 나무가 태어난다." (교부 클레멘스)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저절로 자라는 씨앗과 겨자씨의 비유’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가르쳐 줍니다. 하느님 나라는 예수님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그분을 통해서 이미 우리에게 와있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현재 자라고 있는 중이라는 비유 말씀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처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미미해 보이나 예수님의 삶과 말씀을 추종하고 모방함으로써 점점 더 크고 풍요로워진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마음에 자리 잡은 하느님 나라의 씨앗은 작은 것이지만, 그것을 자라게 하는 영양분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온전히 투신하고 예수님의 삶을 모방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억압과 지배나 관리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그 사랑으로 섬기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 신앙인이 해야 할 바입니다. 결국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자신의 복락만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위한 이정표가 되어야 함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복적인 신앙이 꼭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하느님 나라는 다함께 잘 살아가는 나라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자신만의 천당을 만들어내는 것이 신앙이 아니라 서로에게 사랑과 자비가 되어주는 삶이 신앙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 신앙인들은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사람들이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도록 우리의 모습을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기의 몫을 포기할 줄도 아는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있어야 할 곳에 있고 나누어야 할 것은 나눌 줄 아는,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희망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아직은 많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나보다 더 힘들고 더 관심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기도하려는 사랑의 끈을 놓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아프지만 주님의 진실한 사랑의 힘을 믿고 사는 사람들 안에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함께 하십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670호 2021.09.26  마실 물 한 잔 file 강지원 신부 
2669호 2021.09.19  신앙이 다시 불타오르기를 file 김형길 신부 
2668호 2021.09.12  “내 뒤에 서서 나를 따르라.” file 장민호 신부 
2667호 2021.09.05  에파타 file 김동환 신부 
2666호 2021.08.29  깨끗함과 더러움 file 전열 신부 
2665호 2021.08.22  영은 생명을 준다 file 원정학 신부 
2664호 2021.08.15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이라는 희망이 성모님에게서 구체적으로 드러남. file 신기현 신부 
2663호 2021.08.08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file 장훈철 신부 
2662호 2021.08.01  함께 만들어가는 생명의 빵 file 고원일 신부 
2661호 2021.07.25  감사하는 마음에 상처가 나더라도… file 박갑조 신부 
2660호 2021.07.18  “좀 쉬어라.” file 노우재 신부 
2659호 2021.07.11  ‘회개하라고 선포하여라.’ file 최재현 신부 
2658호 2021.07.04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file 최요섭 신부 
2657호 2021.06.27  주님의 손을 잡고 일어서서 살아가기 file 이동화 신부 
2656호 2021.06.20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file 강헌철 신부 
2655호 2021.06.13  작은 겨자씨에서 자라난 신앙 공동체 file 강병규 신부 
2654호 2021.06.06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file 신동원 신부 
2653호 2021.05.30  그 사이에도 여기에도 살아계신 하느님 file 도정호 신부 
2652호 2021.05.23  성령의 은사를 입고 성령의 열매를 맺자! file 신진수 신부 
2651호 2021.05.16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file 오용환 신부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