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지상에서 40일 동안 활동하시고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구름에 감싸여 ‘하늘’에 오르셨습니다.(사도 1,9 참조)
예수님께서 올라가신 하늘은 어떤 곳일까?
예수님께서 올라가신 하늘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하고 기도하듯이 아버지 하느님께서 계신 곳이고 예수님께서 본래 계셨던 고향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시공간의 세계를 초월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올라가신 하늘 역시 시공간을 초월한 곳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승천하신 이유는?
예수님의 부활은 육신의 부활만을 의미하지 않고 육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승천은 더 이상 우리와 함께 이 땅에서 육신을 지닌 제한된 모습으로만 함께하시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해서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함이고, 이로 인해 모든 사람들을 만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스승인 예수님을 하늘로 떠나보낸 제자들은 넋을 잃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천사가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사도 1,11)라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승천하신 예수님께서는 이제부터 제한된 공간에서만 만나는 분이 아니라 나의 삶의 현장에서도 만날 수 있는 분이 되셨습니다. 나아가 내 옆에 있는 사람들, 가난하고, 헐벗고, 고통받고, 슬퍼하는 사람들과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쳐다보면 그 안에서 그분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남기고 하늘에 오르셨습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승천하신 주님께서는 이 세상 땅 끝에 이르기까지 모든 피조물에게 당신의 증인이 되라고 이르십니다. 그러므로 복음 선포는 우리 교회가 해야 할 사명이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부여하신 사명을 우리의 말과 행동, 그리고 삶을 통하여 끊임없이 다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