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나의 양 떼야

가톨릭부산 2017.11.22 10:06 조회 수 : 178

호수 2462호 2017.11.26 
글쓴이 장재봉 신부 

너희 나의 양 떼야

장재봉 신부 / 선교사목국장

  오늘 교회는 연중 마지막 주일을 맞아‘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기념합니다. 계속 흘러가는 시간 안에서 이번 주간이 더 각별한 것은 주님 앞에서 한 해를 되돌아보고 주님 안에서 한 해를 정리하는 숙고와 묵상의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왕이신 그분, 세상에 오실 하느님의 아들을 기다리며 교회의 새해가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백성을 이끌어 생명의 나라로 인도하기 위해서 세상에 오십니다. 그러기에 주님의 관심은 언제나 우리의‘죄’에 쏠려 있습니다. 이것이 주님의 왕권이 세운 공정입니다. 용서받은 죄인들이 도무지 갚을 길 없는 엄청난 은혜입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심판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마음이 드셨나요? 혹시 마음이 졸아들거나 가슴이 철렁하진 않으셨나요? 하지만 오늘 말씀의 핵심은 우리를 자책에 빠지고 겁에 질리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날 그 자리가 바로 하느님 자비의 현장이라는 걸 오늘 제1독서 말씀이 밝혀주니까요. 주님께서는 에제키엘 예언자를 통해서 들려주신 고백을 또다시 오늘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것입니다.“너희 나의 양 떼들아……”
  이렇게 우리는 오늘 당신께서 말씀하신 것은 한 점 한 획도 어긋남 없이 실천하시는 신비의 주님을 봅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모든 자녀를‘찾아서 보살피고’흩어져 헤매는 길에서‘구해 내며’몸소‘데려와 먹이고 누워 쉬게’하시겠다는 약속을 만납니다. 우리의 상처를‘싸매 주고’우리의‘원기를 북돋아’주시기 원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용서와 화해뿐입니다. 우리들이 당신의 생명을 놓치지 않기만 바라십니다. 오늘 당신의 자녀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그날, 주님의 오른편에 서지 못하고 기껏 염소 자리에 몰려 있다면 주님 심정이 어떠실까요? 그런 광경이 벌어진다면 우리 꼴은, 우리 심정은 또 어떨까요? 그 심각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우리 안에서 어설픈 교만을 치우고 알량한 자존심을 베어내야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주님의 뜻을 진심으로 따르는 은혜를 갈구해야겠습니다. 그날, 주님의 오른편에 서서“오라 아버지께 복을 받은 사람”이라는 축복을 받는 비결은 작은 일에 쏟은 정성과 작은 사람을 위한 사랑과 사소한 것에 보탠 작은 위로에 있다는 걸 깊이 새기기 바랍니다. 하여 우리 모두가 그날 하느님만이“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라고 고백하는 튼실한 믿음인으로 우뚝 서시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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