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679호 2021. 11. 28 
글쓴이 이창신 신부 

우리와 함께 하시지만, 다시 오시는 예수님

 
이창신 신부 / 주례성당 주임


 
  세상 달력은 올해가 한 달 남짓 남았지만, 교회 달력(전례력)은 새해를 시작했습니다. 세상 달력보다 한 달 먼저 시작하고 마치는 것 말고, 교회 달력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전례력 한해를 주기로 교회는 예수님의 모든 생애와 그 생애의 의미를 되풀이해서 묵상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공생활, 수난과 죽음, 부활과 승천을 거쳐, 그분을 하느님 나라의 참된 왕으로 고백하는 과정을 되풀이합니다. 말하자면 전례력은 예수님을 다시 만나는 시간입니다. 이미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지만, 한 해 동안 다시 오시는 예수님을 전례 안에서 만나고 체험하게 됩니다. 
 
   전례력은 대림시기로 시작됩니다.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예수님의 오심은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하나는, ‘성탄구유, 크리스마스 트리’하면 떠오는 예수님, 과거 이스라엘이 고대하고 맞이했던 아기 예수님입니다. 또 하나는, 세상 종말 때의 심판자, 하느님 나라의 완성자로 재림하시는 예수님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시기 위해 오시는 예수님과 어떻게 살았는지에 따라 위로와 상을 주시기 위해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고 준비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와 그때의 기다림의 자세를 말해줍니다. 다시 오시는 예수님을 ‘당당히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깨어 기도해야합니다.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마음이 물러지면 안됩니다. 그래야 그분이 오실 때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 그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기다림의 자세로 회개와 속죄를 강조합니다. 하느님 나라를 선물로 가져오시는 아기 예수님과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가져오시는 재림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시작해야합니다. 
 
   여러분 마음 안에 예수님은 어떻게 계십니까? 마음 안에 생생하게 살아계시면서 살아가는 힘을 주고 계십니까? 예전에 체험했던 과거의 예수님이 흐릿한 기억으로만 남아계시지 않습니까? 대림시기와 전례력을 시작하면서, 올해는 어떻게 예수님을 체험하고 다시 만나게 될지 기대해봅시다. 이미 우리 안에 계시지만, 다시 오셔서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주실 그분을 잘 맞이하도록 마음의 준비를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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