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과 준비된 삶

가톨릭부산 2021.11.10 10:18 조회 수 : 18

호수 2677호 2021. 11. 14 
글쓴이 이강우 신부 

종말과 준비된 삶

 
이강우 신부 / 장림성당 주임


 
  전례력으로 보았을 때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계십니다. 묵시문학적인 표현을 빌려서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올 것이라고 합니다.(마르 13,26 참조) 예수님께서 세상의 종말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새 세상, 더 나은 세상이 도래하리라는 것을 암시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종말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정작 그 날과 시간에 대해 말씀하지는 않습니다. 그 날이 언제일지 모르므로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늘 강조하시는 말씀입니다.(마르 13,32-33 참조)
 
   개인적인 신앙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경우를 보게 되더라도 예측불허의 죽음, 곧 종말을 잘 준비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무화과나무의 성장처럼 그 끝을 예감하고 준비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준비는 그 결과를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준비를 잘 해야 합니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얼마나 예측불허의 상황이 많습니까?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방학 기간 내내 놀다가 개학을 앞두고 숙제를 꼬박꼬박 열심히 잘한 경우에는 당당할 수 있었지만, 만일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허둥대면서 벼락치기로 고생을 하면서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또 다른 형태의 삶을 생각해보면, 갑자기 닥친 어려움에 평소 저축이라도 열심히 한 사람의 경우라면 담담해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속을 태우고 발을 동동 구를 것은 뻔한 이치이기도 합니다. 
 
   평소에 잘 해둔 것은 언젠가 급한 경우가 닥칠 때 그 빛을 발하기 마련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종말에 대한 두려움에 앞서 잘 준비된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 착실히 준비된 삶은 그 끝이 명쾌하고 깨끗한 삶이 됩니다. 깨어 있고 준비된 삶이 된다면, 밀린 숙제 없이 제날짜에 깨끗하게 정리해 나간 그런 삶이 된다면, 우리는 주님께서 말씀하신 그 날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닥치더라도 상관치 않고 오늘이나 내일이나 변함없는 마음으로 기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루하루 성실한 신앙생활 해나가도록 합시다!
호수 제목 글쓴이
2691호 2022. 2. 6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file 계만수 신부 
2690호 2022. 1. 30  우리는 예언자입니다. file 정상천 신부 
2689호 2022. 1. 23  하느님의 말씀으로 성장하는 교회 file 윤기성 신부 
2688호 2022. 1. 16  오지랖의 영성 file 김준한 신부 
2687호 2022. 1. 9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file 신문갑 신부 
2686호 2022. 1. 2  주님 공현의 삶 file 김태형 신부 
2684호 2021. 12. 26  성가정, 자신을 버리는 만큼... file 권동성 신부 
2683호 2021. 12. 25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늘 우리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알게 하시려고 사람이 되셨습니다. file 신호철 주교 
2682호 2021. 12. 19  복됨과 행복의 관계 file 박규환 신부 
2681호 2021. 12. 12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file 이강영 신부 
2680호 2021. 12. 05  환희의 잉태 file 김영환 신부 
2679호 2021. 11. 28  우리와 함께 하시지만, 다시 오시는 예수님 file 이창신 신부 
2678호 2021. 11. 21  왕(王)은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십자가(+) file 김기태 신부 
2677호 2021. 11. 14  종말과 준비된 삶 file 이강우 신부 
2676호 2021. 11. 7  다른 이들보다 더 하는 삶, 믿음을 더하는 삶을 위하여 file 장용진 신부 
2675호 2021. 10. 31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file 김태환 신부 
2674호 2021. 10. 24  정보혁명과 전교 주일 file 송현 신부 
2673호 2021.10.17  욕망과 자유 file 조영만 신부 
2672호 2021.10.10  환희의 신비 1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file 송제호 신부 
2671호 2021.10.03  문자로 기록된 규정과 보이지 않는 근본 정신 file 한윤식 신부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