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501호 2018.0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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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염철호 신부 |
성모님처럼 우리도 하늘로 오를 것입니다
염철호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오늘 1독서에서 봉독한 묵시록 12장에는 열두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등장합니다. 이 여인은 아기를 배고 있었는데 하늘에 크고 붉은 용이 나타나 아기를 삼켜 버리려고 여인이 해산하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여인이 아기를 해산하자마자 하느님께서 아기를 당신 어좌로 들어 올리십니다. 그리고 여인은 광야로 달아납니다. 그곳에는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처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묵시 12,5.9은 그 아기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그를 삼키려는 그 용은 옛날 창세기의 뱀, 사탄이라고 밝힙니다. 그러면 여기 등장하는 여인은 누구일까요?
그 여인은 우선 교회를 상징합니다. 열두 개의 별로 된 관을 쓴 모습은 새 이스라엘인 교회가 천상에서 누릴 영광의 모습을 보여주며, 광야로 달아나 하느님의 처소에서 보호를 받는 모습은 사탄의 공격 아래서도 하느님 처소에서 보호받는 지상 교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여인이 아이를 낳는 모습은 성모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모님과 교회의 모습이 묘하게 겹쳐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실, 성경은 성모님을 교회의 모상, 곧 그리스도인들의 이상적인 모습으로 자주 묘사하곤 합니다. 성모님은 언제나 아버지의 뜻에 순명하셨으며,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뒤에도 제자들과 더불어 지상 교회의 구성원 중 하나로 사셨기 때문입니다.(사도 1,14 참조)
가톨릭교회는 이러한 성모님께서 세상 삶을 모두 마치신 뒤, 예수님처럼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느님께로 들어 올림을 받으시어 열두 개의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처럼 영광스럽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교회가 앞으로 누리게 될 종말, 곧 마지막 날의 영광을 미리 보여주는 사건으로 받아들입니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느님 뜻에 순명하며 지상 교회에서 충실히 살아간다면 종말에 부활하여 승천하리라, 곧 천상 교회인 하늘나라에 들어가리라는 희망을 가져다주는 사건이란 말입니다.
이런 성모 승천을 기념하는 오늘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늘에 오르기를 희망하며 다시 한번 성모님의 모범에 따라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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