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순간

가톨릭부산 2018.04.11 10:21 조회 수 : 201 추천:1

호수 2484호 2018.04.15 
글쓴이 신호철 신부 

미사 -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순간
 

신호철 비오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기획정보처장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처참하게 돌아가시고 무덤에 묻히신 극적인 사건들을 겪은 사도들로서는 그분께서 되살아나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래서 주님께서는 사도들의 눈앞에 나타나셨습니다. 여전히 당신께 살과 뼈가 있음을 보여주시고, 유령이 아니라 참으로 살아계심을 알게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나타나시자 제자들이 보인 첫 반응은 놀라움과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분께서 참으로 살아계신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고, 대신에 유령을 보고 있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말씀’하시면서 당신의‘몸’을 보여주셨습니다.(루카 24,35) 그러자 제자들의 두려움은 기쁨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제자들이 부활 신앙에까지 도달하기에는 부족하였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주님의 부활을 믿지 못한 채 놀라워하기만 하였습니다.(41절)
  이때 주님의 결정적인 처방이 내려집니다:“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주님께서 준비하신 진정한‘신의 한수’(!) 그것은 바로‘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제자들이 내어 드린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그들 앞에서”(43절) 잡수셨습니다. 주님께서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식사를 하시면서 당신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라고 내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당신께서 부활하여 오실 때에, 바로 지금 함께 식사하고 있는 자신을‘기억하기 위하여’이 식사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을 상기하도록 주님께서는 지금 제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 식사가 바로 오늘날 교회가 거행하는 미사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 뵙는 이 은총의 식사에 합당하게 참여하려면 먼저 우리 영혼이 준비되고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합니다. 이 준비는‘하느님 말씀’을 들음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제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시는 주님께서는“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을 당신께 대한 예언이라고 가르치십니다.(44절) 성자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이시며 이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몸을 지니셨고, 우리는 하느님의 몸을 미사 중 성찬 전례에서 모십니다. 말씀 전례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에 모신 우리는 마음이 뜨거워져 부활 신앙에 이릅니다. 성찬 전례에서는 바로 그 말씀이신 주님의 몸을 모시고서 부활하신 주님과 모두 한몸을 이룹니다. 미사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구원의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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