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549호 2019.0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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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병주 신부 |
부르심과 식별 (주님과의 데이트)
이병주 시몬 신부 / 영성의 집 원장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며 주제를 부르심과 식별로 정했습니다.
제1독서에서는 엘리야의 후계자로 하느님은 엘리사를 부르십니다. 그때 엘리사는 열두 겨릿소로 밭을 기경합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엘리야는 자신의 옷을 엘리사에게 걸쳐 줍니다. 이것은 자신의 권위와 권한을 위임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이 부르심에 엘리사는 즉시 응답을 하고 따릅니다. 구약의 엘리야와 엘리사는 바로 예수님의 예표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우리 역시도 주님의 부르심과 뜻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모습을 이들에게서 발견합니다. 그래서 영적식별이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주님이 주신 자유를 육신의 일에 사용하지 말고, 성령의 이끄심에 충실히 따르기를 권고합니다. 그 이유는 성령을 통해서 하느님의 부르심과 말씀과 그 뜻을 식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유행과 정보, 뉴스에만 마음과 정신이 잡혀 있다면, 복음의 삶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휴대폰과 인터넷, 게임과 모바일 메신저에는 하루 종일 많은 시간을 쓰면서도 하느님과의 만남에는 너무나 인색한 우리들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과 신분마저 잊어버리고 불안과 혼돈과 긴장 속에 매일을 살아갑니다.
인생 여정에는 언제나 폭탄이 존재합니다. 그 고난과 역경을 기도로 이겨낸 사람은 겸손해집니다. 성숙해집니다. 매일 기도하되, 하느님이 거할 공간을 남겨 놓으십시오. 기도로 하고 싶은 말이 많겠지만,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겸손함이 필요합니다.
불완전한 피조물인 우리가 온전한 하느님 속에 포함되고자 하는 갈망이 기도의 동기입니다.
모든 존재는, 바로 내가 주님과 맺는 관계에 의해 지탱되기에, 이 관계는 내가 존재하는 사실보다 더 중요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바로 주님과 인격적 관계를 맺고 있는 존재입니다.
내가 주님의 현존 앞에 서 있음을 진지하게 의식하고 알게 해 주는 것, 이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세상의 어떤 소리보다 주님의 부르심과 말씀에 충실할 수 있도록 주님과의 1:1 데이트인 기도시간을 매일 꼭 가질 수 있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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