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과 응답

가톨릭부산 2015.10.13 07:59 조회 수 : 83

호수 2105호 2011.05.15 
글쓴이 김명선 신부 

부르심과 응답

김명선 사도 요한 신부 / 영성의 집 원장

양들의 천국이라는 뉴질랜드의 한적한 시골 야외 카페의 바위 의자에 걸터앉아 주변의 멋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데, 손에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양들이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멀리서만 보던 양떼를 가까이서 바라보며 ‘양들이 참 귀엽군요.’라며 말을 걸었더니 여주인이 구수한 입담으로 양들에 대한 얘기를 자세하게 들려주었습니다.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자 양들이 곁으로 다가왔고 “얘는 아침 일찍 풀을 뜯는 것을 좋아하지요. 얘는 덩치도 좋지만 종이를 좋아해서 담배를 주어도 잘 먹어요.” 라며 양을 쓰다듬어 주는 품이 너무도 자연스러웠습니다. 양들에 대한 풋풋한 얘기 속에서 양들에 대한 그녀의 강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그들을 정성으로 돌보는 그녀의 진한 열정에 양들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이른 아침 양들의 우리에 가서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시면, 그 목소리를 알아들은 양은 당신과 함께 밖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함께 나간 양들은 이리떼나 사나운 짐승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시냇가의 푸른 풀밭에서 풍성하게 풀을 뜯을 수 있겠지요.

예수님께서 당신이 착한 목자이요 메시아임을 비유로 얘기해주어도 제자들이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자 덧붙여 말씀하십니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위험으로부터 양들을 보호하고 사랑으로 이끌어주는 목자이자 안전을 보장해주는 문이시기에 언제나 당신께 의탁하는 모든 이들에게 푸른 풀밭의 양처럼 풍성함을 누리게 해주시고 구원에 이르는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하겠다는 말씀이지요.

예수님께서는 목자로서 당신의 양인 우리를 잘 알고 계시기에 언제나 우리의 문이 되어주시고, 어떤 상황에서도 보호해주시며 방패막이가 되어 구원의 길로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착한 목자이신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이들인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까요?

우리는 온전히 당신을 신뢰하고 당신께 의탁하는 자세를 가지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행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성소를 살아가든지 성실성을 바탕으로 사랑과 열정으로 살아가며 다른 사람을 섬기는 자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일에 온전히 투신하며 기쁨과 감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우리를 부르신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간다고 할 것입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105호 2011.05.15  부르심과 응답 김명선 신부 
2104호 2011.05.08  ‘빵의 나눔’을 통한 부활 체험 심원택 신부 
2103호 2011.05.01  평화가 너희와 함께! 김경욱 신부 
2102호 2011.04.24  우리의 삶에 동행하시는 주님 황철수 주교 
2101호 2011.04.17  부활의 희망으로 백성환 신부 
2100호 2011.04.10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박경빈 신부 
2099호 2011.04.03  우리도 눈먼 자라는 말은 아니겠지요? 정필종 신부 
2098호 2011.03.27  영원한 생명의 물 우종선 신부 
2097호 2011.03.20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 하십시오(2디모 1,8) 장세명 신부 
2096호 2011.03.13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박성태 신부 
2095호 2011.03.06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 김효경 신부 
2094호 2011.02.27  종말론적 낙천 종말론적 낙천 
2093호 2011.02.20  사랑의 심화와 확장 이수락 신부 
2092호 2011.02.13  예수님의 마음 방삼민 신부 
2091호 2011.02.06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강병규 신부 
2091호 2011.02.06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김정욱 신부 
2089호 2011.01.30  행복하이소! 오창근 신부 
2088호 2011.01.23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최성철 신부 
2087호 2011.01.16  일상의 시간과 거룩한 시간 조욱종 신부 
2086호 2011.01.09  의로움 이민 신부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