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찾음과 드러냄

가톨릭부산 2015.10.15 05:34 조회 수 : 17

호수 2197호 2013.01.06 
글쓴이 김영곤 신부 

그리스도를 찾음과 드러냄

김영곤 시몬 신부 / 수영성당 주임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주님 공현이란 말은 한자어를 그대로 풀어서 보면, 주님께서 당신 자신을 공적으로 세상에 나타내 보이셨다는 뜻입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은 각계각층 사람들에게 당신이 구세주이심을 드러내신 것을 하느님께 찬양 드리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오늘은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드러내신 놀라운 방법에 대해 찬미하고, 우리에게 위대한 선물인 신앙을 갖게 해주신 하느님을 찬양하는 날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진지하게 찾는 사람들에게 먼저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동방 박사들은 메시아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대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마음을 다해 그리스도께 충실하려 하였습니다. 반면에 겉으로는 하느님께 가장 가까워 보이나 실제로 하느님을 찾아가지 않는 유다 종교 지도자들이 있었고, 증오를 가득 품은 헤로데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하느님의 초대에 서로 다르게 응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을 찾고 발견하여 구원을 얻도록 초대하십니다. 동방의 박사들이 그 이상한 별을 발견하고 그 별의 인도를 받았다는 것은 매우 계시적입니다. 그들은 그 별이 나타날 때까지 오랫동안 진리 탐구에 몰두하고 있다가 마침내 별을 발견한 것이지 결코 우연히 발견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하겠습니다. 즉 진리는 찾는 자에게는 반드시 발견된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사건입니다. 우리도 진리를 탐구하는데 있어서 결코 휴식이나 여유를 가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탐구하는 진리는 주님께로 가는 길이며 그 길은 참된 생명과 통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신자로서의 삶은 끊임없이 그리스도를 찾는 것입니다. 그분을 계속해서 찾는 사람에게 그 삶은 지속적인 공현이 됩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에게 날마다 더 분명하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한 인간의 삶이 그리스도를 찾고 또 매 순간 기쁨으로 그분을 발견하는 것보다 더 좋은 목적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인의 삶은 개인으로나 공동체로나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믿음의 대축일인 주님 공현 대축일에, 우리의 믿음이 참된 것임을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교황 베네딕도 16세는 그의 저서 『성탄』에서 주님 공현 대축일을 맞이하여 이런 기도를 하자고 권고합니다.

“그분께 지혜롭고 깨끗한 마음을 달라고 기도합시다. 당신 자비의 별을 보게 해 달라고, 그분의 길을 걷게 해 달라고, 그래서 그분이 이 세상에 가져오신 큰 기쁨을 알게 해 달라고 기도합시다. 아멘.”(『성탄』 104쪽)

호수 제목 글쓴이
2209호 2013.03.31  부활의 삶 황철수 주교 
2208호 2013.03.24  십자가로 생명을 얻는 부활 오창일 신부 
2207호 2013.03.17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이수락 신부 
2206호 2013.03.10  사랑, 기회를 주는 것 : 폐품인생을 명품인생으로 이병주 신부 
2205호 2013.03.03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주님께로 예정출 신부 
2204호 2013.02.24  영광스러운 변모 신요안 신부 
2203호 2013.02.17  승자의 저주 - 유혹의 민낯 이택면 신부 
2202호 2013.02.10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마음 문성호 신부 
2201호 2013.02.03  선입견 심순보 신부 
2200호 2013.01.27  구원사업에 나서신 예수님의 결의 이재만 신부 
2199호 2013.01.20  참된 삶의 변화를 이기환 신부 
2199호 2013.01.20  참된 삶의 변화를 이기환 신부 
2198호 2013.01.13  왜?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박용조 신부 
2197호 2013.01.06  그리스도를 찾음과 드러냄 김영곤 신부 
2196호 2013.01.01  교황님 담화 전산홍보국 
2195호 2012.12.30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김평겸 신부 
2194호 2012.12.25  하느님의 성탄절 선물 황철수 주교 
2193호 2012.12.23  아기 예수님을 이웃에 모셔가자, 성모님처럼… 김영호 신부 
2192호 2012.12.16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김두완 신부 
2191호 2012.12.09  주님의 길을 곧게 하라 김옥수 신부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