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행복

가톨릭부산 2019.02.13 09:47 조회 수 : 60

호수 2530호 2019.02.17 
글쓴이 안형준 신부 

참된 행복
 

안형준 신부 / 병영성당 주임
 

   가끔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가서 사람 구경을 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오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으면, 웃는 얼굴, 찌푸린 얼굴, 화난 얼굴, 무덤덤한 얼굴, 그 모습이 참으로 다양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얼굴을 지니고 고유한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모두가 자신의 삶이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점에서는 똑같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다 행복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각자가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고통으로 인해 우리는 크고 작은 아픔들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행복은 마치 손에 잡힐 듯 말 듯한 신기루처럼 느껴질 뿐 현실은 불행의 연속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참된 행복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시선으로 볼 때 오히려 불행하다고 할 수 있는 ‘가난한 사람’과 ‘굶주리는 사람’ 그리고 ‘우는 사람’과 ‘미움을 받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주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우리는 한 번쯤은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는 그 밑바닥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쳐보지만 결국 내 힘으로는 결코 벗어날 수 없음을 곧 마지막 붙잡을 수 있는 생명의 끈이 하느님밖에 없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반대로 ‘부유한 사람’, ‘지금 배부른 사람’ 그리고 ‘지금 웃는 사람’은 하느님이 아닌 세상의 다른 것들에 의지하며 살아가기에 불행하다고 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느님이 아닌 자신만의 힘으로 현세에만 희망을 두고 살아갈 때 우리는 불행할 것이며,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내 삶의 전부를 내어 맡기는 삶을 살아갈 때, 진정으로 우리는 행복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 것과 세상 사람이 아닌, 주님께 희망을 두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 우리가 행복해지는 유일한 길임을 기억합시다.
 

호수 제목 글쓴이
2770호 2023. 8. 13  한시도 나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시는 그분 file 강종석 신부 
2769호 2023. 8. 6  다시 산에서 내려가자. file 김정호 신부 
2768호 2023. 7. 30  “숨겨진 보물과 상처” file 배상복 신부 
2767호 2023. 7. 23  “내버려 두어라.” file 이석희 신부 
2766호 2023. 7. 16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file 김성남 신부 
2765호 2023. 7. 9  철부지와 함께하시는 예수님 file 박재구 신부 
2764호 2023. 7. 2  교황 주일을 지내며 file 임영민 신부 
2763호 2023. 6. 25  화해와 일치 file 이성균 신부 
2762호 2023. 6. 18  선발 기준 file 윤용선 신부 
2761호 2023. 6. 1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 6,51) file 김두윤 신부 
2760호 2023. 6. 4  삼위일체 신비는 실천교리입니다. file 조성제 신부 
2759호 2023. 5. 28  ‘성령의 세례’로 교회가 탄생하니 … file 박상대 신부 
2758호 2023. 5. 21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file 최승일 신부 
2757호 2023. 5. 14  성령은 사랑입니다 file 오창일 신부 
2756호 2023. 5. 7  더 큰 것을 바라봄 file 이병주 신부 
2755호 2023. 4. 30  주님의 부르심 file 예정출 신부 
2754호 2023. 4. 23  성찬례 -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장소 file 신요안 신부 
2753호 2023. 4. 16  주님께로 향한 신앙 file 문성호 신부 
2752호 2023. 4. 9  부활은 사랑의 열매입니다. file 손삼석 요셉 주교 
2751호 2023. 4. 2  예루살렘 입성 - 수난과 부활의 파스카 여정 file 김석중 신부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