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소 주일로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을 보내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 9,37-38)는 주님 말씀처럼 교회의 성소를 장려하고 기도하는 날입니다. 특별히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말씀처럼 성소 주일은 그 무엇보다도 사제직과 봉헌생활을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성소는 하느님의 부르심입니다. 그리고 성소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인간의 응답을 요구합니다.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부르심을 듣고 제자들은 곧바로 배와 그물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나섰습니다.(루카 5,11 참조) 바로 이런 삶입니다.
성소 주일을 맞아 우리 신자들이 생각해보아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첫째, 젊은이들은 자신을 부르시는 하느님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합니다. 사무엘을 부르신 하느님은 여전히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부르시고 있습니다.(1사무 3장 참조) 젊은이들은 자신을 부르시는 주님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둘째, 부모는 자녀의 성소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성녀 모니카의 오랜 기도는 아들 아우구스티노를 회개하게 하였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어머니의 오랜 기도를 잊지 않았고 이를 고백록에 기록하였습니다. 모니카 성녀처럼 부모는 자기 자녀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셋째, 부모는 자녀의 성소를 방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의 부르심은 다 때가 있습니다. 부모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자녀의 응답을 놓치게 하거나 미루게 해서는 안 됩니다.
넷째, 우리 신자들은 성소의 후원자가 되어야 하고 성소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날 물질만능주의와 세속화 현상은 하느님을 향한 젊은이들의 시야를 가리고 있고, 젊은이들의 성소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신자들은 모두 성소의 굳센 후원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다섯째, 오늘 복음 착한 목자의 비유가 가르치는 것처럼 우리 신앙인들은 일상에서 착한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그 가르침을 잘 따라야 합니다.
교회의 성소는 우리 교회공동체를 위한 하느님의 고귀한 선물입니다. 교회가 성소의 부족을 이야기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는 사제 성소와 수도 성소 특별히 주님 나라를 위해 일할 많은 일꾼이 나오도록 성소에 관심을 기울이고 기도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