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376호 2016.0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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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태환 신부 |
이런 일
김태환 요셉 신부 / 울만성담 주임 겸 지내성당 주임
이스라엘의 신앙은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신다는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율법과 제사가 있는 것은 함께 계시는 하느님에 준해서 행동하며 산다는 뜻이었습니다. 율법은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다는 사실에 입각하여 사는 사람의 행동 양식을 그 시대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제사는 사람이 노력하여 얻은 것을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시선으로 가져와서, 그 시선으로 보고, 그 시선이 의미하는 바를 따라 처리하겠다는 약속이 담긴 행위였습니다. 어느 시기부터 율법만 생각하고 제물만 생각하게 됩니다. 그들은 율법과 제사 의례를 만들면서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잊고, 율법과 제사를 매개로 사람 위에 군림하였습니다. 사람이 사람 위에 군림하면서 하느님은 사라지고 지켜야 하는 율법과 바쳐야 하는 제사만 남았습니다. 사람들은 자유를 잃었고, 한편에는 존경받아야 하는 지도자들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실의에 찬 죄인들만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현실에 도전하신 분입니다. 하느님이 자비로우시고, 사람을 살리시는 분이라고 믿었습니다. 하느님은 용서하신다고 가르쳤습니다. 죄의 멍에를 쓴 사람들에게 용서를 선포하셨습니다. 병은 죄에 대해 내리신 벌이라는 그 시대의 통념을 깨고, 병자를 고쳐서 하느님께서 벌주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보여 주셨습니다. 지도자들은 모든 불행이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벌이라고 가르쳤지만, 예수님은 하느님이 그런 불행과 벌의 출처가 아니라고 가르쳤습니다. 예수님에게 하느님은 자비로우신 아버지였습니다. 자녀들이 불행한 것을 원하지 않으시는 아버지였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자비로우심을 믿는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이고 그리스도인입니다.
오늘 복음의 토마스 사도와 같이 우리는 예수님을“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고 신앙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의 일을 본다는 고백입니다. 우리의 신앙 고백이 그러하다면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실천을 우리도 해야 합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우리의 실천이 자비로워야 하고, 용서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우리의 실천이 용서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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