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주제는 사랑의 새 계명입니다. “사랑은 약함 속에서도 자기를 일으켜 세우고 서로를 화해시키며, 우리를 성장케 하는 모든 힘입니다.” 현 교황님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의 진정성이 느껴지게 하는 한 일화를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들려주셨습니다.
제목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어느 노숙자에게 고해를 봤다.’ 였습니다. 하루는 그 노숙자가 봉사자에게 놀라운 과거를 털어놓았습니다. “나는 신부입니다. 교황님을 잘 알지요. 신학교에서 함께 공부했거든요.” 이 소식과 그의 이름을 들은 교황님은 “내 친구가 맞다.”라고 했고, 두 친구는 40년 만에 교황청에서 얼싸안았습니다. 곧바로 교황님은 “자네에게 고해를 보고 싶군.” 했고, 다음 차례로 그 친구 사제가 교황님께 고해를 했습니다. 그 후 그분은 교황님의 도움으로 정상 생활을 회복하고 병원 원목 사제가 되었습니다. 이 일화 끝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덧붙여 말합니다. “그 노숙자의 닫힌 마음을 연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작은 사랑 실천들 덕분이었습니다. 정성 담긴 따뜻한 식사, 몇 마디 위로의 말들, 변함없는 친절한 시선들...” 이 일화는 누구라도 정성과 존엄으로 대할 때, 사랑의 기적과 변화가 뒤따름을 일깨워 준 사례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과 연결된 모든 참 사랑은 이렇게 놀라운 은총과 힘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참 사랑의 원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 사랑의 원칙은 <상대방 위주>의 사랑입니다. 우리는 상대방 고려 없이 제멋대로 해 놓고 ‘사랑했다’고 착각하는 수가 많습니다. 내 기분대로 하는 반복 실수를 줄이고, 제발 그가 기뻐하고 원하는 것, 필요한 은총을 간구해 주고 행하십시오.
둘째, 참 사랑의 원리는 십자가의 주님처럼, <내 희생과 고통이 녹아 있는> 사랑입니다. 만일 오늘 내겐 아무런 고뇌와 아픔이 없었다면, 그 하루는 필시 사랑의 증거 없이 지나간 날입니다. 이점 명심하십시오.
오늘날, 주님 사랑 되새기는 기도와 내 희생 담긴 이웃 사랑이 없어, 하느님마저 쉽게 저버리는 현실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성모님의 전구도 계속됩니다. 나를 더 낮추고 상대방 <아래에서> 보고 들으십시오. 또다시 <위에> 서면 더 이상 섬김은 어렵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