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하느님의 교회에서 무엇을 청합니까? “신앙을 청합니다.” 신앙이 여러분들에게 무엇을 줍니까?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우리 교회가 주고자 하는 믿음은 감히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믿음이자, 우리 모두가 하느님께 이 생명(인생)을 거저 받았으니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자는 믿음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받은 세례는 하느님의 자녀임을 믿고 살겠다는 결단의 예식이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묻습니다. 이 두 질문은 예수님이 누구냐 하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처음 질문은 일반적으로 “세상 사람들이 주로 나를 어떻게 알고 말들을 하느냐?”라는 질문이라면, 두 번째 질문은 “너희는 사람의 아들인 나를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 믿지 않느냐?” 그러면 “너희는 너희 자신을 누구라 믿고 있느냐?”라는 물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몬 베드로의 대답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 믿고 있는 우리들의 고백이자, 우리 모두도 하느님의 자녀임을 믿는다는 고백인 셈입니다. 이에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네가 그렇게 대답할 수 있었던 것은 네 스스로 깨달은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이끄심이었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너는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너의 그 믿음 위에 교회를 세우신다고 선포하십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셨고, 우리에게도 ‘아버지’라 부르라 하셨습니다. 너희도 나처럼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자고 하신 것입니다. 세례를 받은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는 믿음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성령의 힘으로 있게 하신 하느님을 믿으며, 이 생명, 이 인생도 그렇게 주어졌고, 그 힘으로 살아가야 함을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그 믿음이 우리 삶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또한 현실입니다. 성령의 이끄심에 자신을 맡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는 성령의 이끄심으로 살아가야 할 운명임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주어진 운명대로 겸손되게 살아가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