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월의 마지막 주일, 지난 7월은 환경오염 때문인지 폭염과 폭우로 지구가 몸살을 앓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복음은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시작으로 7가지 비유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이며 하늘 나라의 보물에 관한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은 이전에 전쟁이 많아서 재산을 은전이나 패물로 바꾸어 항아리 그릇에 담아 자신의 땅에 파묻는 일이 있었답니다.
이런 땅을 일꾼이나 소작인이 경작하다가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유대법에 의하면 그렇게 발견된 보물은 일꾼과 주인이 적절한 비율로 나누어 갖게 되어있습니다. 그러지 않고 그 밭을 사서 보물을 차지하면 고소를 당할 수도 있으니 분별을 잘 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제1독서에서 솔로몬은 하느님께 다른 소원 말고 분별력을 달라고 청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분별심은 우리 자신의 가치관, 즉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이냐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하늘 나라, 천국은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마태 13,52)는 말씀처럼 우리 자신의 역사 속에서 옛것도 꺼내고 새것도 꺼내어 하느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각자 안에 있는 것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 모든 것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보물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릴 때의 상처들은 굳이 일부러 끄집어내지 않더라도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발견되어집니다. 그럴 때 상처를 받았다고 섭섭하게 여기지 말고 발견한 상처를 보물로 여겨 치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주 “상처는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상처라는 보물을 발견하여 치유하고 해방되어 하늘 나라를 지금 여기에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