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 가난한 이의 날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가 되어주고 그들과 연대해야 한다고 당부하십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로부터 사랑의 탈렌트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탈렌트라는 말은 “무게가 나가는 값진 돈”을 뜻합니다. 이 탈렌트를 서로 나눔으로써 가난한 이에게 손을 펼치고, 불쌍한 이에게 손을 내밀어 도와주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비유는 하느님 나라를 얻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말씀이며 사랑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리고 주인이 종들에게 나눠준 탈렌트는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이란 시간의 선물입니다.
복음에서 다섯 탈렌트로 다섯 탈렌트를 더 벌고 두 탈렌트로 두 탈렌트를 더 벌었다는 것은 경제적인 개념이 아니라 은총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주신 은총이 모두 다른 이들에게 잘 흘러갔다는 뜻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은총의 장사꾼이 되기를 바라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 구원의 도구, 당신 은총의 통로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사실 한 탈렌트는 노동자 하루 품삯(데나리온)의 육천 배나 되는 굉장히 큰 화페 단위입니다. 복음에서 한 탈렌트를 받은 종이 ‘이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주인에게 혼이 납니다. 은총은 흘러 흘러서 고달픈 이들을 달래주고, 허기진 이들은 채워주고, 쓰러진 이들은 일으켜 세우고, 죽어가는 이들은 살려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땅속에 묻혀 썩고 있었음에 혼나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된 사랑을 묻어두지 말고 하늘 나라 건설을 위해 자신의 삶과 사회 안에서 사랑의 능력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각자 받은 재능에 최선을 다할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탈렌트의 비유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늘 나라는 우리가 받은 탈렌트 곧 사랑의 능력을 키워서 기쁨이 충만한 사랑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내 몸과 마음이 하느님의 것이라면 우리 삶은 더욱 정성스러워집니다. 정성을 다하는 이에게 맡겨진 재산은 더욱 풍성해지기 마련입니다. “맡기고” 떠난 주인은 반드시 돌아옵니다. 그 시간이 마치 밤도둑처럼 오겠지만 우리는 맑은 정신으로 깨어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날은 우리의 성대한 잔칫날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