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789호 2023. 12. 24 
글쓴이 김정욱 신부 

두려움을 극복할 힘을 주님에게서 찾습니다.
 

 

김정욱 신부

우정성당 주임


 
   인간은 누구나 안정된 삶을 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이 크고 작은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우리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건강은 괜찮을까?’ 이 외에도 수많은 삶의 걱정들이 우리를 때때로 불안감에 빠지게끔 합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과 불안감 때문에 점을 보러 가거나, 잠시 하느님을 잊고 다른 길로 샐 때도 있지요. 오늘 복음에서도 한 여인의 두려움을 목격합니다. 바로 마리아의 모습입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라는 천사의 인사에 마리아는 놀랐다고 복음은 전합니다. 이 놀라움은 두려움을 동반한 놀라움일 것입니다. 그다음 이어지는 천사의 말이 이를 정확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루카 1,30) 이 두려움은 마리아만 겪은 것이 아닙니다. 요셉에게도 이 두려움은 함께 존재합니다. 마태오 복음 1장 역시 주님의 천사가 등장합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이렇게 요셉에게도 두려움이 존재합니다. 그렇게 주님이 다가오신다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갑자기 주님이 나에게 다가오신다면 우리 역시 얼마나 불안하고 두렵겠습니까? 마태오 복음과 루카 복음의 첫 장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그 두려움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천사의 말에 대한 마리아의 대답을 되새겨봅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오늘 복음을 통해 삶 속에서 마주치는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바로 하느님께 의탁하고 그분의 뜻에 따라 살 수 있게 노력하는 것입니다. 나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것이라면 내 힘으로 아등바등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게 힘과 용기를 청해야 하는 것이지요. 세상에 참 많은 어려움들이 존재합니다. 그 속에서 불안감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 어려움들이 주님의 힘으로 극복될 수 있기를 청해봅니다. 이 기도에 여러분들의 마음도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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