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562호 2019.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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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두완 신부 |
예수님 사랑 깨닫기
김두완 신부 / 부산가톨릭평화방송 사장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유일한 계명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 앞에서 한없이 약해집니다. 나의 도움이 필요하고 나의 것을 나누어주어야 할 때에 너무도 쉽게 외면하면서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고 있음을 부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문간에 있는 가난한 라자로를 외면한 부자의 모습이 바로 우리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사랑하라는 명령을 주셨는데도 우리의 사랑 실천이 이렇게도 부족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요한 사도는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사랑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1요한 4,10~11)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깨달음과 이해가 없으면 사랑할 수가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깨달음과 체험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바는 분명합니다. 가난한 라자로를 외면한 부자처럼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지 않기 위해서는 큰 기적을 바랄 것이 아니라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그보다 더 확실하고 훌륭한 구원의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계시고, 그분의 구원을 전하는 신약성경이 있을 뿐 아니라 또한 교회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생명을 길러주는 성체성사가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예수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입니다.
사랑을 해야 한다고 아무리 강조한다 하더라도 우리에 대한 예수님 사랑의 구체적 체험 없이는 사랑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을 읽고 교회의 가르침을 듣고 성체를 받아 모시면서, 교회 안에서 신자들과의 친교를 나누면서 예수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을 찾고 배우도록 합시다.
예수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의 체험이 크고 많을수록 사랑의 능력은 자라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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