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557호 2019.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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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옥진 신부 |
구원과 그리스도인의 삶(루카 13,22-30)
조옥진 신부 / 가톨릭심리상담소
오늘의 복음적 메시지는 “구원(救援)”입니다. 구원이란 하느님 은총의 선물로써 이 세상에서 건안(健安 : Well-being)하게 살다가 영생(永生 : Well-dying)을 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 구원을 얻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만들어 주신 구원의 문을 열려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노력을 다하는 것입니다.
구원의 문은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으며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행하는 자들에게는 언제나 약속되어 있는 천상 선물입니다. 때문에 이 구원은 외적인 신앙적 신분에 의해서 보장되는 것이 아니고, 구원을 이루기 위한 자신의 그릇의 모양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신자분들 중에서는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을 영적으로 지도하는 교황님이나, 교구를 이끌어 가시는 주교님, 그리고 본당을 성장, 발전시켜나가는 신부님들이 보통의 신자보다 구원에 더 가까이 다가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구원이 겉형식이나 인간적인 생각에 매여 있는 것이 아님을 오늘 복음은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루카 13,30 참조)
구원은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내려주시고자 하는 구원의 은총 즉,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무한한 조건 없는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닮아가려는 자세, 그러니까 남을 위해서 배려하는 마음, 곧 사랑의 생활, 사랑의 실천을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안에 완성되어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 구원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제2독서 히브리서(12,5~7.11~13)의 말씀처럼 견책으로 훈련받아 평화의 열매를 맺고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원의 문은 좁은 문이라고 합니다. 구원에 이르는 이 좁은 문이란 수월하고 편안하게 안주하며 그저 세례를 통한 형식적 신앙만으로 구원이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또 신앙적으로 특전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힘들고 괴로운, 십자가의 길 안에서도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참된 기쁨과 희망을 보장한다는 확신을 갖고 험난하고 비좁은 길을 택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안에 주어지는 문이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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