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십니까?

가톨릭부산 2023.12.13 14:40 조회 수 : 14

호수 2788호 2023. 12. 17 
글쓴이 오창근 신부 

당신은 누구십니까?
 

 

오창근 베드로 신부

화봉성당 주임


 
   오늘은 대림 제3주일로 ‘자선 주일’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엄청난 사랑을 주신 주님을 기억하고, 어려운 이들, 가난한 이들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도록 합시다. 

 
   또 오늘을 ‘기쁨 주일’이라고 합니다. 사순 제4주일과 대림 제3주일을 ‘장미 주일’ 또는 ‘기쁨 주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해마다 사순절과 대림절을 지내며 성찰과 반성의 생활을 살아가는 신자들이 그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다가올 부활과 성탄의 기쁨을 미리 맛보고 그 희망으로 열심히 대축일을 기다리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입당송에서 “기뻐하여라. 거듭 말하니,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여라.”(필리 4,4)라고 노래합니다. 제1독서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이사 61,1) 라고 이사야 예언자의 선포를 듣고, 제2독서에서는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1테살 5,16-18)하고 바오로 사도의 권고를 듣습니다.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당신은 누구요?”(요한 1,19) 하고 물었을 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요한 1,20)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요한 1,23)하고 대답합니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을 엘리야로, 예언자로 착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은 그들의 질문에 정확하고도 분명하게 “아니다.”하고, 겸손되이 그리스도를 증언합니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라고, 자기에 대해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심지어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요한 1,27)고 까지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처럼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고 작은 존재가 되길 원하여 철저히 자신을 낮추었지만 많은 이들이 그를 위대한 인물로 존경했고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을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큰 사람으로 인정하셨습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말한 세례자 요한처럼 주님께 희망을 두고, 감사하며 겸손하게 살아서 그 안에서 기뻐할 수 있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810호 2024. 4. 28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다 쳐 내신다. file 주영돈 신부 
2809호 2024. 4. 21  착한 목자의 삶 file 박상운 신부 
2808호 2024. 4. 14  예수님, 감사합니다! 장재봉 신부 
2807호 2024. 4. 7  질문하는 사람, 토마스 file 홍경완 신부 
2806호 2024. 3. 31  빈 무덤 - 부활하신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보는 곳 file 신호철 주교 
2805호 2024. 3. 24  마음 안에 주님의 십자가를 세웁시다. file 한건 신부 
2804호 2024. 3. 17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길 file 김명선 신부 
2803호 2024. 3. 10  구원은 하느님의 선물 file 심원택 신부 
2802호 2024. 3. 3  “성전을 허물어라.” file 김경욱 신부 
2801호 2024. 2. 25  세례받은 자, 본래의 모습으로 file 이성주 신부 
2800호 2024. 2. 18  광야와 인생 file 김무웅 신부 
2799호 2024. 2. 11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file 박명제 신부 
2798호 2024. 2. 10  주인이 종의 시중을 드는 이유 이장환 신부 
2797호 2024. 2. 4  사실 나는 복음을 선포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file 이장환 신부 
2796호 2024. 1. 28.  사랑의 권위 file 백성환 신부 
2795호 2024. 1. 21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file 박경빈 신부 
2794호 2024. 1. 14  “와서 보아라.” file 우종선 신부 
2793호 2024. 1. 7  잠 못 이루는 예루살렘 file 장세명 신부 
2792호 2024. 1. 1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이수락 신부 
2791호 2023. 12. 31  아름다운 가정 file 이수락 신부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