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623호 2020.11.15 
글쓴이 김윤태 신부 

나눔만이 우리를 우리답게 합니다.

 
김윤태 신부 / 부산가톨릭의료원장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떠한지요? 영국의 정치경제학자인 애덤 스미스의 “1명의 부자가 있기 위해서 500명의 가난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라는 말은 지구촌의 현실 자본주의를 잘 대변해 주는 말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경쟁적으로 더 많은 가난한 사람을 만들어 가는 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때론 전쟁도 불사합니다. 
 
   그런데 교회는 오늘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지냅니다. 세상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더 많이 가지려고 폭주를 하고 있는데, 우리 교회는 작은 브레이크라도 되고자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지난 2월 5일 교황청 사회과학 학술대회에서 “세상은 부유해졌지만 우리 주위에 가난한 사람은 늘어만 갑니다.” “부자 상위 50명의 재산으로 가난한 모든 이들을 살릴 수 있습니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늘 독서에서도 훌륭한 아내는 여러 가지 중에서 “가난한 이에게 손을 펼치고, 불쌍한 이에게 손을 내밀어 도와”(잠언 31,20) 주는 사람으로 묘사합니다. 자기 가족뿐 아니라 이웃의 어려운 사람도 보살피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주님의 날이 도둑처럼 덮치지 않을 것”(1테살 5,4ㄴ)이라고 합니다. 항상 함께 나누고 베풀면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어둠의 자식이 아니라, 빛의 자녀이며 낮의 자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복음은 달란트의 비유로 각자가 가진 것을 땅에 묻어 썩히면 안된다고 말합니다. 그럼 비록 얼마 되지 않는 것도 빼앗기거나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가진 것을 모두 내어놓고 나누고 사용하면 더 많은 열매를 맺고 더 받게 된다는 사실을 주님께서 명확히 알려주십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지기 위해서 주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필요한 이유는 가지고 쌓아 놓기 위해서 아니라, 더 많이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만일 우리가 나누지 않고 쌓아 두려고 한다면 가진 것을 빼앗길 것이며, 심지어 도둑처럼 갑자기 덮쳐와 우리를 데려가실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열매를 맺는 길은 오직 나눔밖에 없습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814호 2024. 5. 26  “보라,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차성현 신부 
2813호 2024. 5. 19  성령을 받아라! file 윤준원 신부 
2812호 2024. 5. 12  예수님, 하늘로 오르셨도다! file 김홍태 신부 
2811호 2024. 5. 5  서로 사랑하여라 file 이차룡 신부 
2810호 2024. 4. 28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다 쳐 내신다. file 주영돈 신부 
2809호 2024. 4. 21  착한 목자의 삶 file 박상운 신부 
2808호 2024. 4. 14  예수님, 감사합니다! 장재봉 신부 
2807호 2024. 4. 7  질문하는 사람, 토마스 file 홍경완 신부 
2806호 2024. 3. 31  빈 무덤 - 부활하신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보는 곳 file 신호철 주교 
2805호 2024. 3. 24  마음 안에 주님의 십자가를 세웁시다. file 한건 신부 
2804호 2024. 3. 17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길 file 김명선 신부 
2803호 2024. 3. 10  구원은 하느님의 선물 file 심원택 신부 
2802호 2024. 3. 3  “성전을 허물어라.” file 김경욱 신부 
2801호 2024. 2. 25  세례받은 자, 본래의 모습으로 file 이성주 신부 
2800호 2024. 2. 18  광야와 인생 file 김무웅 신부 
2799호 2024. 2. 11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file 박명제 신부 
2798호 2024. 2. 10  주인이 종의 시중을 드는 이유 이장환 신부 
2797호 2024. 2. 4  사실 나는 복음을 선포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file 이장환 신부 
2796호 2024. 1. 28.  사랑의 권위 file 백성환 신부 
2795호 2024. 1. 21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file 박경빈 신부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