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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 2015년 환경의 날 담화

가톨릭부산 2015.10.07 05:33 조회 수 : 28

2015년 환경의 날 담화문

“하느님 선물의 보호자가 됩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지난 4월 25일부터 지금까지도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어려움에 빠져있는 네팔의 형제자매들을 위한 지속적인 기도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창조는 하느님 사랑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창조물인 자연을 통해 이 세상이 하느님 안에 있음을 깨닫고, 자연 속에서 하느님의 창조를 느낍니다. 세상 속 모든 창조물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창조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느님 창조 사업은 지구 생태계 안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창조주 하느님의 숨결과 지혜와 선(善)이 드러나야 할 지구 생태계가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 문제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생태 질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전통과 권위를 가진 '교황청 과학원'의 2011년 발표에 따르면, 토지의 과다한 개발과 공기 오염으로 초래된 온난화의 영향은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생긴 기후 변화, 사막화, 지하수 오염, 자연재해의 증가, 환경 난민의 증가 문제들에 더 이상 무관심 할 수 없는 현실인 것입니다. 전임 교황이신 베네딕토 16세께서도 2008년 UN 연설에서 “환경과 자원과 기후의 보호를 위해서, 모든 국제 지도자들은 연합하여 법을 존중하고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과 연대를 촉진하면서 올바른 믿음을 가지고 일하려는 각오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지구적 관심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생태계 위기는 경제적, 사회적 위기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윤리적 위기입니다. 이 총체적 위기를 통해 우리가 발전의 모델로 삼아왔던 경제성과 효율성과 투자 이윤 중심의 구조들을 반성하고 ‘함께 살아가야 할 길’을 다시 모색해야 합니다. 미래세대까지 포함하여 창조물을 존중하는 윤리적인 사회와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창조물을 존중하는 구조 전환을 위해 다양한 노력들이 필요하겠지만, 우선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자연에너지를 비롯한 대체 에너지 연구에 정성을 기울여야 합니다.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한 독일, 영국 등의 EU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느님의 선물인 자연 에너지, 즉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자연 에너지 도입 비율은 2~3%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성과 고리 등 위험한 노후 원자력 발전소를 연장 운영하려 하고 있습니다. 핵발전소의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안전한 대책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지역민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국책사업 추진으로 겪은 고통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가톨릭교회는 지역민의 동의와 사회적 공론이 배제된 국책사업이 엄청난 폭력이며, 대도시민의 에너지 소비를 위해 힘없는 지역민들의 희생이 불가피한 현재의 에너지 공급정책의 재검토가 필요함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인간의 진정한 발전과 공동선을 증진시키는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만들어가기 위해 과감히 나서야 할 시기를 맞았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부터 앞장서 하느님의 선물인 자연 에너지를 활용해야 합니다. (성당과 교회기관, 병원, 학교, 유치원에서 태양광판과 같은 대체에너지를 활용해 봅시다.) 또한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정직, 검소, 절제의 삶을 실천합시다. 소비를 줄이는 검소한 생활양식을 몸소 살아봅시다. 더 많이 소유하고, 더 편하게 살고, 더 많이 누리려는 탐욕을 넘어 자발적인 불편을 선택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일입니다. 소외받는 이웃과 미래 세대 우리 아이들을 배려하는 친환경적인 행동이 ‘함께 살아가야 할 길’이고 생태적 사회 구조를 만드는 시작입니다.
우리에게 자연은 단순한 주변 ‘환경’이 아니라, 창조주 하느님의 거룩한 숨결이 서린 ‘선물’임을 기억합시다. 우리는 그 선물을 돌보고 가꾸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생태계의 위기 시대에 두려움을 떨치고 창조주 하느님의 숨결이 드러나는 선물을 보호하는 데 우리가 앞장섭시다!
 

“모든 것이 우리의 보호에 맡겨져 있고 우리 모두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하느님 선물의 보호자가 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미사 강론, 2013년 3월 19일).


2015년 6월 5일 환경의 날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유 흥 식 라자로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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