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부산교구 사목지침
본당 재탄생을 향한 새 복음화 (4)
‘기초공동체 복음화의 해’
우리 교구는 2013년부터 본당공동체의 쇄신과 성숙을 위해 ‘본당 재탄생을 향한 새 복음화’라는 5년간의 여정을 시작하였으며, 올해 그 네 번째 해를 맞이했습니다. 본당이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단순히 건물 미화나 시설 확장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본당의 내용은 웅장한 건물에 있다기보다는 형제애로 한마음을 이룬 ‘신앙 공동체’에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본당 재탄생의 핵심은 공동체 구성원의 재탄생입니다. 물론 가시적인 정비와 개선도 필요하지만 그러한 외적 변화가 궁극적으로 공동체 개개인의 신앙적 삶을 증진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에 본당 구성원의 참된 쇄신과 활력이 본당 재탄생의 요체임을 다시금 되새겨보려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지난해에는 우리의 신앙적 삶에 복음적 문화와 가치관을 확산시키고자 했습니다. 특별히 ‘마음속 어두움, 독서로 밝히자’는 표어 아래 진행된 신심 서적 읽기는 잡다한 정보의 바다를 헤매는 우리에게 알찬 양식을 제공했습니다.
이제 복음적 문화를 바탕으로 본당공동체가 다시 한 번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기초공동체 복음화의 해’를 시작합니다. 여기서 기초공동체는 단순히 구역 ‘소공동체’만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본당에서 신앙을 근간으로 한 모든 형태의 모임과 단체와 그룹 등을 통칭하는 개념입니다. 그러므로 기초공동체 복음화는 본당 구성원 가운데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다양한 단체와 모임에서 신앙적 유대를 이루자는 취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역 ‘소공동체’의 보다 내실 있는 운영도 포함됩니다.
교구 관할구역의 도시화와 본당의 대형화는 자연스럽게 본당 구성원들의 ‘익명화’와 ‘개별화’를 초래했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 우리에게는 인격적인 상호관계와 신앙적 친교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기존의 구역 ‘소공동체’는 지역적 유대를 기반으로 한 모임입니다. 직업, 나이, 성별 등이 서로 다른 신앙인들을 단지 ‘지역적 동질성’ 하나로만 조직화하고 사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한계를 인정하고 구역 ‘소공동체’가 아우르지 못한 본당 구성원들을 여러 단체와 모임 등에서 품어주고 연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신앙을 근간으로 한 본당의 모든 모임과 단체와 그룹은 영적 결속과 친교를 실현하는 훌륭한 자리이며 공동체의 활력이 드러나는 표지입니다.
올 한해 본당 구성원들은 각자의 고유한 은사에 따라, 수동적인 참관자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참여자로 다양한 단체와 모임에 동참하도록 합시다. 그리하여 신앙적 친교 공동체를 직접 경험하고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재확립함으로써 본당 재탄생에 한몫을 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천주교 부산교구장 황 철 수 바오로 주교
◈ 실천지침
1. 신심 단체의 활성화
- 신심 단체의 정체성 확립(연혁 정리, 단체 로고 만들기)
- 신심 단체 회원 간의 4복음서 이어쓰기
- 신심 단체 단위의 피정 및 성지순례
2. 다양한 모임과 그룹을 통한 친교 공동체 만들기
- 1인 1개 이상의 본당 단체 가입 권유
- 각 단체 단위의 선교 및 냉담 교우 회두
- 연령별, 취미별, (목적별) 각종 동아리의 다양화와 활성화
3. 반 소공동체 모임을 통한 신앙의 유대와 활동
- 이웃 교우에 대한 관심과 사랑
- 전입 교우에 대한 활동
- 냉담 교우에 대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