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바탕 위에 복음화의 새 출발Ⅱ"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로마1, 7)
우리는 작년에 교구 설정 50주년을 지내면서‘반세기 바탕 위에 복음화의 새 출발’이란 슬로건 아래, 복음으로 거듭나는 본당, 지속적인 소공동체 사목, 기다리는 선교에서 찾아가는 선교, 섬기는 사목자상 구현,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 사회정의와 평화를 위한 지속적인 운동, 그리고 청소년 사목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자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비전을 이루고자 우리는 사제 성화의 날 심포지엄, 순교 신앙 사적지 도보성지순례, 성직자 성경필사, 청소년 신앙축제, 지구별 워크샵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의 봉사 등을 통해 부산교구의 지난 반세기를 성찰하고,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함께 생각하는 복된 시간을 가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구장 본당 방문을 통해 지구 전체의 일치와 화합을 목적으로, 서로 간에 배움과 격려,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그 결과 노인 및 청소년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배려, 냉담자에 대한 대책 마련, 선교 활성화를 위한 노력, 지역사회를 향해 열린 본당공동체의 모습을 실현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부산교구의 2008년 계획과 목표는 작년 사목교서의 연장선상에서 교회내적으로는 복음으로 거듭나는 본당, 외적으로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로 설정되어야 하겠습니다.
1. 복음으로 거듭나는 본당공동체
언제 어느 때라도 말씀으로 사는 이들은 행복합니다.
구원의 은총은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이 순간, 여기서 실현되는 것이기에 일상적인 삶 속에서 항상 주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 삶을 성찰하고, 영적으로 깊어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본당공동체는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선포하는 가장 기본적인 보루입니다. 따라서 개인의 성화와 더불어 본당공동체가 복음 안에서 거듭나도록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자면 사제는 주님께서 그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성찰하여, 본당공동체의 일치와 친교를 위해 봉사하기로 항상 깨어있는 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 또한 수도자와 평신도 역시 수동적이기 보다 각자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고자 마음을 열어 대화하고, 기도하는 자세를 가져야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냉담자 회두, 중고등부의 또래 문화 활성화, 하느님 말씀으로 활력을 얻는 청년회, 소공동체 정신이 살아있는 교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2.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
교회는 언제나 세상 한가운데서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신앙 따로, 세상 따로 일 수는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은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어야할 복된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세상으로 자신을 열어야 합니다. 가난하고 불평등하며 소외된 이들을 감싸 안고, 그들과 연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특히 시대의 요청인 노인사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제반 행동계획을 마련해야 되겠습니다.
3. 느리지만 꾸준한 걸음으로
모든 일이 한꺼번에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계획과 목표가 정체되고 답답해 보일지라도 그리스도께서 뜻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상기하면서, 언제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손과 발이 되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2008년 올해는 작년 교구설정 50주년을 맞아 제시한 비전에 따라 사목계획을 수립하시기를 바라면서 아래의 사항을 말씀드립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2코린 13, 13)
가. 복음으로 거듭나는 본당
1) 냉담자 회두를 위한 대책마련
2) 소공동체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교회(아래로부터의 공동체)
3) 가정 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
나.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
1)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
2) 노인 사목 활성화
2007. 12. 2 대림 첫 주일에
천주교 부산교구
교구장 황 철 수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