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부산교구 사목지침]
본당 재탄생을 향한 새 복음화 (3) - “문화 복음화의 해”
‘본당 재탄생을 향한 새 복음화’의 5년 여정 안에서 우리는 세 번째 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지난해에는 신앙생활과 가정생활이 괴리되지 않는 삶을 지향함으로써 본당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였습니다. 그런 의미를 지닌 ‘가정 복음화의 해’를 지내면서 우리는 소박한 실천지침들을 계획하고 실천하였으며, 이를 통해 가정에 신앙의 새로운 활력과 변화의 계기가 주어지기를 바랐습니다.
이러한 실천은 짧은 기간 안에 가시적인 결과와 구체적인 통계수치를 도출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때문에 한편으로는 일회성 행사나 전시적 사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인내와 의지를 갖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임도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지난해 개별 본당공동체는 이러한 복음적 삶의 과제를 수행하려고 애써왔습니다.
이러한 복음적 쇄신의 신앙운동은 한해로 끝날 일이 아니기에 그 연장선상에서 올해는 ‘문화 복음화의 해’를 지냅니다. 그래서 신앙인 개개인과 가정, 나아가 본당공동체 전체가 새롭게 태어나기를 희망합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문화’는 단순히 취미활동 차원의 문화취향을 뜻하기보다는 사상과 도덕, 의식과 가치관 등이 빚어낸 사회전반의 생활양식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인의 사상과 도덕, 의식과 가치관’으로 사회전반의 생활양식과 일상에 건강하고 건전한 영향을 끼쳐야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물질주의적 문화’와 ‘과도한 소비지향 문화’, 그리고 ‘외양을 중시하는 문화’ 등은 근원적인 성찰과 고민이 필요한 부분들입니다. 특별히 고도경제성장의 결과로 획득한 부(富)와 편리(便利)에 과도하게 매몰되어 ‘의식의 건강한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회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인간을 상품화하고 타인을 도구로 삼는 ‘비복음적 문화’가 아니라, 존중과 배려, 희생과 섬김이라는 복음적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복음적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문화 복음화의 해’에 성경 메시지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묵상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복음정신과 신앙인의 건강한 의식을 일상생활 안에서 실천하여, 본당공동체와 지역사회에 ‘복음적 문화’를 널리 확산시키기를 기원합니다.
천주교 부산교구장 황 철 수 바오로 주교
◈ 실천지침
1. 영성 문화 운동
- 복음적 문화를 위한 말씀 실천 : 매일 성경 읽기, 성경 나눔, 성경 피정
- 신심 서적 읽기 : 지정 도서 선정과 독후감 발표
- 가톨릭 영상물 활용
2. 생활 문화 운동
- 환경 : 일회용품 안 쓰기, 대중교통 이용, 절전, 절수
- 나눔 : 장기 기증, 헌혈, 재능 · 물질 나눔
- 생명 존중에 대한 관심
- 저출산과 고령화에 대한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