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부산교구 사목지침

청소년·청년의 해 (2) - ‘배움과 체험의 해

 

 

사랑하는 성직자, 수도자, 교형 자매 여러분!

 

우리는 2024환대와 경청의 해를 보내면서 청소년과 청년 사목에 대하여 많이 고민하였고, 각 본당에서도 다방면으로 젊은이를 초대하고 환대하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수고하신 본당 신부님과 수녀님, 모든 교우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들 공감하시듯이 청소년과 청년 사목은 단기간에 끝낼 수도, 짧은 시간 안에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도 없습니다. 젊은이와 함께 하기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필요하고, 그들이 하느님 안에서 복음화의 주인공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늘 기도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사목에 있어서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청소년과 청년에 대한 관심은 곧 우리 교회의 미래라는 것에는 모든 분들이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올해는 청소년·청년의 해의 두 번째인 배움과 체험의 해입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에게 다가가신 예수님은 그들에게 성경 말씀을 풀이하시고 빵을 떼어 나눠주시면서 당신이 다시 살아나셨음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한 그들은 곧바로 다른 제자들을 찾아갑니다. 이 부분을 모티브로 2025배움과 체험의 해는 하느님이 우리 가운데 살아계심을 알고, 특히 말씀과 기도와 전례 안에서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인생은 죽을 때까지 배우고 체험하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신앙인인 우리는 배움과 체험의 범위를 더 넓혀 하느님을 알고 만나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주제인 배움과 체험은 지식의 차원을 넘어, 하느님을 통하여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임을 깨닫고, 주님을 우리 구세주요 인도자로 믿으며 사는 지혜의 차원까지 확대됩니다. 또한 그 지혜를 찾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잠언 3,13 참조)이고, 모든 것을 다 팔아 보물과 진주를 사는 현명하고 기쁨 가득한 사람(마태 13,44-46 참조)입니다. 배움과 체험을 통해 일상의 삶과 더불어 영적인 삶도 내 것으로 만들고, 세상 또한 하느님께 속해 있으며 우리의 모든 활동이 주님 은총 안에서 이루어짐을 깨닫는 한 해이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미사, 성시간, 성체조배, 말씀 나눔, 시간 전례, 찬양, 성지 방문, 피정 등은 우리 신앙의 기초이자 하느님을 체험하고 믿음을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바쁘고 어렵다하여 신앙의 기초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흔들리는 기초 위에는 아무 것도 세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초심(初心)을 지키고, 이 신앙의 기초 위에 우리 믿음을 굳게 세워야겠습니다.

 

한편 3년의 계획에 맞춰, 올해는 각 지구별로 또는 타 본당과 연계하여 젊은이들이 서로 만나 삶과 신앙을 나누고, 각자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을 알고 체험하는 시간이 주어지기를 바랍니다. 무엇을 배우고 체험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듯이 청소년과 청년 시절에 경험하는 공동 신앙 체험은 좋은 밑거름이 되어 신앙 공동체의 한 일원으로 하느님께 한발 더 나아가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2025배움과 체험의 해를 선포하며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1. 각 지구별로 젊은이의 날을 계획해 봅시다.

각 지구별로 올해 젊은이의 날을 계획하고 시행할 수 있기를 제안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과 , , 우리라는 더 넓은 신앙 공동체를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탈출기에 이스라엘이 아말렉족과 싸울 때, 모세가 두 팔을 들고 기도하였습니다. 두 팔을 올리면 이스라엘이, 힘이 들어 두 팔을 내리면 아말렉족이 이겼습니다. 이것을 본 아론과 후르는 모세를 돌에 앉히고 옆에서 두 팔을 떠받쳤고, 그 팔이 쳐지지 않아 이스라엘이 이겼다고 전해집니다.(탈출 17,8-12 참조) 이 모습은 공동체와 공동 기도를 연상케 합니다. 한 사람의 기도와 힘은 약하지만 함께 모이면 그 기도와 힘은 강하고 주님께서도 그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각 지구별 젊은이의 날을 통해 청소년과 청년이 신앙 공동체와 공동체에 내려지는 하느님의 은총을 깊이 체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입니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인 것입니다.”(로마 8,17)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젊은이들도 하느님 은총의 공동 상속자요 신앙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고 함께 하기를 희망합니다.

 

2. 타 본당, 수도회와 동반합시다.

주변에 있는 타 본당과 협력하여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공유해 봅시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듯, 한 본당의 젊은이는 작을 수 있으나 서로 모이면 큰 바다를 이룰 것입니다. 본당의 울타리와 경계를 열어 서로의 믿음을 나누고, 신앙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합시다. 본당 간 협력은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고 만남의 장()이 되어 젊은이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본당 간 협력이 주변 수도회와도 연결되어 우리의 신앙과 만남이 더 풍성해지기를 기대합니다.

 

3. ‘공동의 집 살리기로 하느님을 배우고 체험합시다.

공동의 집인 지구 살리기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하느님 창조의 신비에 동참하는 것이며, 하느님을 배우고 체험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하느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고, 자연과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미래 세대를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의 작은 노력 하나하나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신앙 여정임을 기억하고, 그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갑시다. 그리고 기후와 환경 재난으로 피해를 고스란히 받는 어려운 이들을 기억하고, 취약한 사람들과 지역 사회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기도해 주십시오.

 

 

사랑하는 성직자, 수도자, 교형 자매 여러분!

부활하여 살아계신 주님을 우리 삶의 중심에 모시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세상에 나아갑시다. 하느님을 알고 체험한 사람은 그 발걸음에 힘이 있고 믿음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또 우리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한 형제자매이며, 하늘나라의 공동 상속자입니다. 타 본당과의 협력과 각 지구별 모임을 통해 많은 교우들, 특히 젊은이들이 이 기쁨의 소식을 나누고 신앙 공동체 안에서 복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교구민 모두에게 주님의 사랑과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천주교 부산교구장 손삼석 요셉 주교

 

 

<중점사항>

1. 각 지구별 젊은이의 날계획하기

2. 타 본당, 수도회와 동반하기

3. 기초 신앙 다지기

4. 순교자 정신 잇기

5. 부모 교육과 역할의 중요성 알기

6. 이주·다문화 가정과 장애 청소년, 청년에게 관심 가지기

에 동참하기공동의 집 살리기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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