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7. 4. 18. 부활팔일축제 내 화요일(대리구미사)

① 사도 2,36-41 ㉥ 요한 20,11-18.

 

부활신앙과 고통 속에 현존하시는 주님

 

!!, 부활하신 주님께서 오늘 대리구미사에 오신 여러분에게 부활의 은총과 축복을 가득히 내려주시길 빕니다. !!, 엊그제 우리는 부활대축제를 지내고 지금 부활 팔일축제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기도에 대한 묵상을 잠깐 중단하고 부활에 대한 묵상을 하겠습니다.

 

 

!!, 오늘 요한복음을 보면, 주님의 부활을 전하는 첫 번째 사도가 나옵니다. 그 사도는 주님의 12사도중의 한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여자입니다. 바로 마리아막달레나 성녀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실 때에도 주님의 십자가 밑에 사도들은 없었습니다. 모두 도망갔기 때문입니다. 주님 십자가 밑에는 성모님과 막달레나와 거룩한 부인들이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식일다음날, 주일날 새벽에 주님의 무덤에 간 분도 사도들이 아니었습니다. 마르16장에 의하면, 막달레나 성녀를 비롯한 살로메 같은 거룩한 부인들이 주님무덤에 갔었습니다. 주님 무덤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처음 보고 만난 분도 사도들이 아니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처음 보고 만난 분은 막달레나 성녀였습니다.

 

이처럼, 막달레나 성녀는 참으로 주님께 대한 끝없는 사랑을 지닌 위대한 성녀였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밑에서 주님께서 운명하시는 것을 지켜본 성녀는 주님이 돌아가신지 3일째 되는날, 일요일 새벽, 주님의 무덤을 찾아갔으나, 빈무덤만 발견했을 뿐, 주님의 시신을 찾지 못했습니다. 오늘복음은 주님의 시신을 찾지 못한 성년께서 눈물을 흘리셨다고 전해줍니다. 인자하신 주님께서는 이 지극한 사랑에 답하고자,, 처음으로 성녀에게 나타났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주님 부활의 기쁜 소식을 처음으로 전한 분도 막달라 여자 마리아였습니다. 이것은 막달레나 성녀가 처음으로 진정한 사도의 역할을 했다는 뜻입니다. 사도는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분을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이런 위대한 사랑을 지닌 막달레나 성녀를 통하여 주님은 하나의 법칙을 보여줍니다. 즉 주님 앞에는 1코린 12장과 13장에 사랑의 우위성원칙에 따라, 사도라는 직분보다,, 그리고 모든 은총과 카리스마보다 사랑이 더 중요하고 사랑이 우선한다는 원칙입니다.

 

막달레난 성녀가 주님 부화을 처음으로 전했다는 사실은 초대교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주님께서 사도들을 제쳐놓고 한 여성에게 처음으로 나타나났을 뿐 아니라, 당신 부활을 처음으로 선포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주님께서 막달레나성녀를 당신 부활의 첫 선포자즉 사도로 삼으시는 말씀이 나옵니다: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주님의 이 분부를 받들어 막달레나 성녀는 사도들에게 주님의 부활을 처음으로 선포합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결국, 사도들은 막달레나 성녀 때문에 주님의 부활을 믿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일을 계기로 교회는 막달레나 성녀를 Apostola Apostolorum, 즉 사도들의 사도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참으로 아름답지 않습니까?

 

 

사도는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만난 사람을 가리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만남으로써 사도들 자신이 완전히 변한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올바른 믿음이 주님부활후에 생긴 것입니다. 바로 이 부활신앙을 순교로써, 목숨을 바쳐 선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교회는 바로 부활신앙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교회가 부활신앙 위에 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증거는 신약성경입니다. 신약성경 전체는 바로 주님 부활의 빛으로 주님의 생애를 되돌아 보는 것입니다. 즉 주님 부활이라는 각도에서 살아생전에 하신 주님의 모든 말씀과 가르침, 그리고 그분의 십자가 죽음을 재해석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참된 신앙의 은총이 나옵니다. 예수님이야말로 참으로 인간의 구원자이시오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신앙의 진리입니다. 이것이 초대교회의 케리그마입니다.

 

 

우리는 이 사도들의 부활신앙을 받아들여 우리의 믿음으로 삼고 있습니다. 즉 주님부활이 우리 신앙생활의 근간이기 때문에, 우리도 우리인생을, 우리의 희노애락과 세상의 역사전체를 주님 부활이라는 각도에서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믿음입니다. 이 때문에 부활신앙이 우리 신앙생활의 토대요 원칙이라는 뜻입니다.

 

그럼, 주님부활을 믿고 살아간다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 주님께서 부활하셨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우리의 고통과 세상의 비극은 그대로 있습니다. 변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에 이제부터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모든 아픔과 고통을 부활신앙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부활신앙으로 고통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곧 우리의 모든 고통 속에 예수님께서 현존하심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적이고 육적인 고통,, 병고나, 인간관계나 경제적인 문제, 그리고 스트레스로 고통 받을 때에도 주님은 그 고통 속에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의 고통 속에 현존하시면서, 우리를 부활로 이끄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활신앙입니다.

그럼 어떻게 이 주님의 현존을 알고, 믿을 수 있겠습니까? 주님께서 우리의 고통 속에 현존하신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는 성체성사입니다. 성체성사는 주님 수난의 성사입니다. 십자가에 못박히고 죽으신 주님의 몸이 바로 성체성사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체성사를 모시면, 바로 십자가의 주님을 만나고 결합되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 성체성사의 은총이 있습니다. 성체로 오시는 주님께서는 우리를 고통 속에 홀로 버려두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님께서는 우리의 고통 속에 현존하시면서, 우리의 고통을 당신의 고통으로 삼습니다. 이렇게 우리고통 속에 현존하시는 주님은 우리에게 당신 십자가 사랑의 힘과 지혜를 불어넣습니다. 이 십자가의 힘과 능력으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고통을 통해서 하느님께 순종하는 법을 가르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랑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우리에게 쏟아주시는 것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주님과 함께 고통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그 고통을 주님께 사랑으로 봉헌하는 것입니다. 

 

!!, 이렇게 해서,, 우리 고통 속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온 힘으로, 온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고통의 옷을 입고 오시는 주님께 우리의 고통을 봉헌하면,, 주님께서는 우리의 고통을 당신 십자가에 합하여 성부께 봉헌하십니다. 우리고통이 주님을 통하여 성부께 봉헌되면, 구원의 은총을 받게 됩니다. 즉 우리는 고통속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사랑함으로써 주님과 함께 부활의 길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주님 수난에 동참함으로써 주님과 함께 부활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주님 수난에 동참함으로써 지금부터 주님부활의 은총을 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미 천국의 승리를 보장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믿음의 싸움을 하지만, 영원한 희망을 가지고, 부활의 기쁨과 평화 속에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에게 부활의 은총과 축복을 내려주시는 주님께 참으로 찬미와 감사들 드립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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