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22.06.23 사제 성화의 날

울산대리구청. 2022.07.18 09:51 조회 수 : 15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주십시오

사제 성화의 날

(2022.6.23,19:30,복산성당)

오늘 저녁 대리구는 특전 미사형태로 대리구 신부님들과 교우들이 함께 예수 성심대축일과 함께 사제성화의 날을 기념하고 이어서 성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주일 성체와 성혈 대축일과 오늘의 예수성심 대축일사제성화의 날그리고 미사 후 성시간은 서로 성체성사를 중심으로 연관성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뜻이 성체성사를 통해 나타나고, 사제는 예수님의 성체성사를 미사를 통해 거행하고, 교우들은 미사와 성시간, 성체조배를 통해 성체성사의 의미를 묵상하고 실천하기 때문입니다.

 

거룩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묵상하는 오늘, 우리 사제들의 삶을 성찰하는 성화의 날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들이 잘 아는 요한복음17,17.19절에 예수께서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시며 하신 말씀입니다.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주십시오.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저는 이들을 위하여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17,17.19)

 

우리가 잘 알다시피 온전한 의미로 거룩하신 분은 하느님뿐이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누군가 거룩해지기 위해서는 거룩하신 하느님의 영역으로 들어가야 하고, 하느님께 맡겨드려야 합니다. 이른바 성별’(聖 別)되다 또는 봉헌’(奉獻)하다는 것이 바로 이것 아니겠습니까? 하느님으로부터 성별또는 봉헌은 하느님께 완전히 맡겨드리는 것이기에 하느님의 것으로서 하느님의 뜻하심대로, 하느님의 뜻을 위하여 쓰임을 의미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거룩하심은 아버지 하느님께 온전히 자신을 봉헌함으로써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봉헌함은 당신의 삶 전체로서 세상과 인간을 위한 희생적 죽음까지 포괄합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께 당신을 온전히 봉헌하셨기에 아버지 하느님의 뜻대로 세상과 인간을 위해 당신을 모두를 바치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거룩하심은 세상과 인간을 위한 희생적 삶과 죽음으로 아버지의 뜻을 실천함으로 얻어진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당신 제자들의 거룩함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방금 언급한 요한복음 17장의 기도말씀에서 절절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여기서 아버지의 말씀이란 성부 하느님의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을 말하고, 진리란 아버지의 말씀을 철저히 실천하며 알려주신 하느님의 진리를 말하는 것이겠죠) 저는 이들을 위하여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도 당신처럼 거룩하게 되기를 바라십니다. 제자들도 당신처럼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되어 세상과 인간을 위해 바쳐지기를 원하십니다. 제자들의 거룩함은 예수님의 거룩함으로 건너가야 가능해집니다.

 

오늘 우리가 거룩한 예수성심 대축일미사를 통해서 사제성화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바로 이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의 거룩함을 간절히 원하시듯이, 예수께서는 오늘날 우리 사제들의 거룩함도 간절히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당신과 당신의 제자들에 의해 세워진 교회를 통해 선발되고 성별된 사제들 역시 거룩해야하고, 그 거룩함은 당신과 제자들처럼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되어 완전히 세상과 인간을 위해 바쳐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마음 아니겠습니까?

 

오늘 우리는 이 예수님의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예수님의 간절한 마음은 동시에 예수님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교우들의 간절한 마음이기도 할 것입니다.

 

사제서품식 때 교구장 주교님들이 훈시한 예식서의 말씀 중 한 대목을 기억합니다.

 

여러분은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성화의 임무도 수행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제단에서 교우들과 일치하여 미사성제를 드림으로써, 교우들의 영적 제사가 그리스도의 제사와 결합되어 완성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자신이 거행하는 것을 알고 실천하여야 합니다. , 주님의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거행하면서, 여러분 자신도 온갖 죄악에 죽고 새로운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십시오.”

 

여러분 자신이 하느님의 일을 하도록, 사람들을 위하여 사람 중에서 선발되고 임명되었음을 기억하십시오. 그러므로 참된 사랑과 변함없는 기쁨으로 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직무를 수행하며, 자신의 이익을 찾지 말고 그리스도의 뜻을 따르도록 하십시오.”

 

오늘 미사와 성시간을 함께하면서

우리 각자 성체를 통해 현존하시는 예수님 앞에 우리 자신을 성찰하면서, 동시에 우리 서로를 위해 기도하십시다. 우리 신부님들께서는 우리 교우들을 위해, 우리 교우들께서는 우리 신부님들을 위해 기도하십시다. 주님께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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