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8. 02. 26. 사순 제2주간 월요일(대리구미사)
① 다니 9,4ㄴ-10                   ㉥ 루카 6,36-38
 
                     말씀의 두 번째 –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살게 한다
 
!!, 지난번 말씀의 효과에 대한 묵상에서 말씀 안에는 십자가와 부활의 은총.. 즉 파스카 은총이 있음을 보았다. 말씀은 우리에게 이기적인 우리 자아를 끊어버리게 하고, 우리의 교만과 이기적인 욕심에서 해방시킨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죽음이다. 이 십자가를 지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역할이지만, 십자가를 지는 것도 우리 힘과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신약의 가장 큰 은총은 십자가도 예수님과 함께, 주님과 일치해서 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믿음의 행위이다. 사람은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이지, 자신이 한 노력의 댓가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자신을 비우고 십자가를 지는 것도 모두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하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십자가가 가리키는 우리의 죄악과 고통, 이기적인 자신을 모두 주님께 봉헌하고 그분과 일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주님께 사랑으로 우리의 십자가를 드리면, 그 십자가는 우리를 구원하는 생명의 은총이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지난번 묵상내용.
 
2.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를 살게 한다.
십자가를 주님께 드리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면, 주님이 하시는 역할, 주님이 하시는 일은 우리에게 참된 생명을 주시고 살리는 것이다. 이런 주님의 역할은 복음에 잘 나타난다. 예수님이 하신 일은 살리는 일. 기적을 행하시어 아픈 사람을 고쳐주시고, 마귀를 쫓아내시고, 배고픈 사람을 먹이시고, 죄의식으로 고통받은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조건없는 사랑을 가르치신 주님은 우리의 생명을 살리는 분이셨다.
이처럼, 주님의 복음은 우리 자신에 대해서는 죽게 하지만 그것은 부활의 생명을 주기 위함이다: “제 목숨을 살리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릴 것이다.”(마르 8, 35)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생활은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주님 말씀을 실천함으로써, 일생 이기적이고 자아중심적인 자아는 서서히 죽어가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그리스도의 생명이 우리 안에서 점점 자라나고 성숙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아끼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목숨을 보존하며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요한 12, 24)
 
이 복음은 십자가와 부활의 법칙을 말한다. 십자가와 부활은 분리할 수 없다는 것.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다. 십자가와 부활은 하나의 현실. 하나의 사건이며 동시적인 사건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십자가는 과정이며 부활은 목적이다. 십자가는 부활로 가는 유일하고 불가피한 길이다. 따라서 십자가는 부활을 위해 있다. 십자가는 부활에서 비로소 의미를 찾게 된다. 그러나 부활하기 위해서는 필히 먼저 십자가를 져야한다.
 

말씀을 실천할 때, 우리의 이기적인 자아는 죽게 되지만 동시에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 자라는 하느님의 생명은 예수님 안에서 더욱 성장한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이 하나로 연결된 사건인 것처럼 우리 안에서 죽음과 부활도 하나의 사건으로 다가온다. 물론 완성된 부활은 종말론적인 사건으로서 죽음 뒤에 온다. 그러나 그 은총과 싹은 이미 우리의 죽음과 동시적으로 오면서 자라나고 있다.
 
오늘 묵상의 결론으로,, 사랑을 실천할 때, 어떻게 십자가와 부활의 신비가 드러나는지.. 묵상...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모든 하느님말씀은 사랑의 표현임을 묵상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말씀을 실천할 때, 결국은 각자의 삶속에서 주님말씀이 가리키는 각도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은 사랑은 십자가와 부활의 은총을 다 있다.
 
먼저, 참된 사랑은 십자가 즉 자기 희생을 요구한다. 모든 부모는 자녀를 위해 희생한다. 이것이 참된 사랑이다. 주님도 십자가에 죽기까지 우리를 위해 희생하셨다. 그래서 1요한4,10은 주님의 십자가 죽음을 속죄제물이라고 한다: “사랑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신 것입니다.”
이 사랑이 바로 영원한 생명이라는 계시가 바로 부활이다. 부활은 십자가 죽음이 보여준 사랑이 죽지 않고, 오히려 영원한 생명이 된다는 것. 따라서 사랑은 동전의 양면처럼, 십자가죽음과 부활의 은총 모두 있는 것이다.
 
우리는 바로 이 진리를 믿는 사람들! 주님을 위하여,, 우리자신을 희생하여 형제를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고, 우리 주위사람들에게 헌신할 때, 그 사랑은 없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영원한 생명이요 부활이 됨을 믿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실천하여 우리가 천국에 가면, 사랑의 십자가는 없어지고, 사랑의 기쁨과 생명만이 남는다. 즉 천국에서는, 우리는 주님과 하나가 되기 때문에 모든 이기심이 사라진다. 이 때문에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희생이 아니라,, 바로 기쁨이요 생명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 이세상과 천국의 차이이다. 그러나 지금부터 천국의 기쁨과 행복이 시작된다는 것은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오는 성령의 기쁨으로 우리는 알 수 있다. 은혜로운 이 사순절에 이 사랑의 은총을 성모님과 함께 청하자... 아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 2021.11.13 전하성당 견진성사 울산대리구청. 2021.12.03 21
89 2019. 02. 25. [대리구미사]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울산대리구청. 2019.02.25 21
» 2018. 02. 26. 사순 제2주간 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8.02.28 21
87 2017. 4. 11. 성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4.12 21
86 2021.10.10 천곡성당 견진성사 울산대리구청. 2021.10.15 20
85 2020.07.06 김대건 신부님 유해안치 예식 미사 울산대리구청. 2020.07.09 20
84 2019.12.08[병영성당미사] 대림2주일(가해) 울산대리구청. 2019.12.10 20
83 2018. 09. 17. 연중 제24주간 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8.09.17 20
82 2017. 11. 20. 연중 제33주간 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11.20 20
81 2017. 9. 25.연중 제25주간 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9.26 20
80 2020.02.03 대리구장과 함께하는 미사(병영순교성지성당) 연중 4 주일 월요일 미사 울산대리구청. 2020.02.04 19
79 2019.12.25[복산성당미사] 성탄 낮미사 울산대리구청. 2019.12.27 19
78 2019.12.15[화봉성당미사] 대림3주일(가해) 울산대리구청. 2019.12.16 19
77 2019. 01. 14. [대리구미사] 연중 제1주간 월요일 울산대리구청. 2019.01.15 19
76 17.9.9. 연중제22주간 토요일(대리구시복시성도보순례 1주년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9.11 19
75 2020.01.15 울산대리구 10주년 미사 강론 울산대리구청. 2020.01.21 18
74 2019.10.20[남창성당미사] 민족복음화를 위한 미사(다해)강론(견진) 울산대리구청. 2019.10.21 18
73 2019.08.11[우정성당미사] 연중 19주일(다해)강론 울산대리구청. 2019.08.12 18
72 2019.07.21[전하성당미사] 연중 16주일(다해)강론 울산대리구청. 2019.07.22 18
71 2018. 09. 03. 월요일 [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8.09.1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