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6. 12. 27. 성 요한사도복음사가 축일(대리구미사)

① 1요한 1,1-4 ㉥ 요한 20,2-8.

 

사랑의 복음사가: 요한사도

 

!!, 오늘 사도요한의 축일을 맞이하여 주님의 기도에 대한 묵상을 잠시 접고 요한사도에 대한 묵상을 하고자 합니다.

 

!!, 여러분은 “사랑”이라는 말을 들을 때, 어떤 느낌이 듭니까?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때까지 온통 사랑이라는 말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것같습니다. TV, 영화, 라디오, 잡지에 사랑이 넘치고 있습니다. 특히 대중가요에서는 “사랑”이라는 말이 없으면, 노래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밤낮 듣고 경험하는 사랑을 하느님과 연결시키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인간의 사랑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또 이기적이고 추한 모습도 지니기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영화나 TV 드라마에서는 불륜을 가리켜 사랑이라고도 하기 때문입니다. 상품거래처럼 이루어지는 사랑도 모두 사랑의 이름으로 불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오해의 소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한사도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인간이 이기적이라 할지라도 참된 사랑을 할 때에는 자기를 희생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부모는 자녀를 위해 희생합니다. 특히 어머니의 사랑은 그 자체가 고통입니다. 어머니는 일생 자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요한사도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고 했습니다. 요한사도는 1요한 4,8과 4,16에서 두 번에 걸쳐 아주 명확하게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고 합니다.

이 성경말씀은 중요한 말씀입니다. 계시진리의 결론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먼저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하여 당신 자신을 계시하셨습니다. 이것이 구약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예수님을 보내시어 당신에 대한 완전한 계시를 하셨습니다. 이 때문에 요한1,18이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 주셨다.”라는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나타난 하느님 계시진리를 마지막까지 바라보고 성찰하신 분이 바로 사도요한입니다. 사도요한은 어부인 아버지 제베대오와 어머니 마리아 살로메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위로 형인 야고보사도가 있습니다. 요한사도의 집안 비교적 부유했던 것같습니다. 아버지 제베데오가 삯꾼을 부릴 정도인 것으로 보아 시몬 베드로에 비해 경제적 형편이 나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재산을 가지고,, 어머니 살로메는 예수님께서 12제자들과 갈릴래아에서 복음을 선포하실 때부터 함께 따라 다니며 시중을 들 수 있었을 것입니다(마태 27, 55-56). 또 어머니 살로메가 매우 적극적인 여인으로 보입니다. 얼마나 극성인지 예수님께 "저의 이 두 아들을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마태 29,21)하고 청을 드린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어머니 성격을 물려받은 탓인지 요한 사도는 성격이 과격했습니다. 얼마나 불같은지 주님께서 천둥의 아들들이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아미 이 별명은 사마리아동네 사건에서 생긴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갈 때 사마리아동네를 거쳐가야 했는데,, 그때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자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해 저들을 불살라 버릴까요?'하고 말한 사도가 야고보와 요한사도였습니다.

이런 요한사도는 12사도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렸습니다. 교회 전승에 의하면, 사도요한이 주님을 따라나설 때, 아마도 15~6살 정도였을 것입니다. 12사도 중에 가장 어린분이 가장 장수하셨습니다. 기원후 98년경에 돌아 가셨으니까 약85세까지 장수하신 분입니다. 모든 사도들이 순교한 후, 돌아가신 것입니다. 기원후 1세기 사람의 평균수명이 45세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음을 감안한다면, 요한 사도는 정말 장수하신 것입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친형 야고보는 43년경에 12사도중 가장 먼저 순교하셨습니다.

 

이렇게 장수하신 요한사도는 주님의 최측근이었습니다. 복음서에 의하면, 주님의 최측근이었던 3분의 사도는 베드로, 야고보, 요한이었습니다. 이렇게 주님의 최측근이셨던 요한사도는 주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는 것을 목격한 유일한 사도입니다. 또한 요한사도는 신약성경이 모두가 저술되는 것을 보신 후에 마지막으로 요한복음서와 요한 서간 그리고 요한 묵시록을 저술하셨습니다. 또한 사도요한은 주로 에페소에서 사목하셨는데, 주님의 유언대로 성모님을 모시고 평생 동정으로 생활하셨습니다.

이런 사실은 사도 요한이 주님의 마음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신구약 전체를 바라보면서 구원의 진리를 꿰뚫어보셨다는 뜻입니다. 이런 요한사도은 최종적으로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결론을 내렸던 것입니다.

 

사도요한은 수많은 박해를 받으신 후, 말년에는 에페소에서 생활하셨습니다. 너무 연로하셔서 사람들이 부축해야 겨우 미사를 드리고 강론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요한사도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너희는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말씀만 반복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너무나 같은 말을 반복하니까 신자들이 싫증을 냈습니다. 그러면 사도 요한은 그말밖에 다른 말을 더 할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사도 요한은 왜 죽은 순간까지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서로 사랑하여라”를 반복했을까요? 그것은 하느님 계시진리의 핵심이요 요약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요한은 하느님의 한없이 자비로운 사랑을 예수님에게서 보았고, 바로 그 사랑으로 우리 인간이 구원받았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사도요한은 주님의 십자가 밑에 서 있었던 유일한 사도입니다. 주님의 죽음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주님십자가 죽음 뒤에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이 있음을 본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주님의 십자가에서 마치 만개한 꽃처럼 드러나고 있음을 본 것입니다. 그래서 1요한 4,9~10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 사랑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신 것입니다.”

!!, 과격하고 불같은 성격의 요한사도는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사랑의 사도로 변했습니다. 그분의 메시지는 단순명료합니다: 예수님을 통해 나타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믿고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위대한 요한사도를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서로 사랑하라” 주님의 유언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넓은 마음과 지혜를 주시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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