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7. 4. 11. 성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① 이사 49,1-6     ㉥ 요한 13,21ㄴ-33.36-38.

 

          성삼일에 나타난 구원의 신비

 

!!, 엊그제,, 수난성지주일을 지냄으로써 하느님의 백성은 성주간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내일모래부터 성삼일이 시작됩니다. 따라서 오늘은 주님의 기도에 대한 묵상을 잠깐 중단하고, 성삼일에 나타나는 구원의 신비를 묵상합니다.

 

교회가 성삼일 전례로써 거행하는 구원의 신비는 주님의 십자가죽음과 부활입니다. 성목요일과 성금요일에는 주님의 수난과 죽으심을 기념합니다. 여기에서 나타난 구원신비의 핵심은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목숨을 내놓으셨습니다. 이것으로 우리가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1요한 3,16)

 

이 하느님의 사랑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사랑이 아닙니다. 이 사랑은 세상에는 없는 사랑입니다. 인간이 한번도 상상하지 못한,,, 한번도 꿈꾸지 못한 거대한 사랑입니다. 그래서 1코린2,9은 십자가를 통하여 나타난 하느님의 사랑을 아름답게 찬미합니다: “어떠한 눈도 본 적이 없고 어떠한 귀도 들은 적이 없으며 사람의 마음에도 떠오른 적이 없는 것들을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마련해 두셨다.” 

 

이렇게 주님의 일생은 하느님사랑을 완전히 계시하는 십자가에서 클라이막스를 이룹니다. 바로 이 때문에,, 당신이 십자가에 죽으시는 그 시간을 나의 때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십자가죽음을 눈앞에 두고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요한 17,1)

 

주님은 십자가에 죽는 때를 나의 때라고 하셨습니다. 나의 시간, 나의 때라고 하신 이 절정을 주님은 태어날 때부터, 준비하셨습니다. 마굿간 구유에서 태어난 주님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십자가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나자렛에서 숨어사실 때, 주님은 가난한 부모 밑에서 30년동안 땀흘려 일했습니다. 그뒤 주님은 3년동안의 공생활동안 기적과 말씀으로 자비로운 하느님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의 지도자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제거대상이 되었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체포되어 십자가에 죽기 직전에 주님께서는 성체성사를 세우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성목요일 저녁미사때 읽게 되는 요한13,1은 주님이 행하신 세족례를 아름답게 설명합니다: “빠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여기에서 ‘끝까지’라는 말은 완전하다는 뜻입니다. 즉 제자들을 완전히, 전적으로, 최고도로, 사랑했다는 뜻입니다.

또 이 말은 예수님이 생명을 다 바쳐서까지 사랑했다는 뜻입니다.

 

이제 주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 하느님 아버지께로 가시면, 제자들은 세상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외로움과 시련을 당할 것입니다. 이런 순간에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이 당신사랑을 확신하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끝날까지 당신이 우리와 함께 있음을 믿길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세족례를 하셨고, 성체성사를 남기신 것입니다. 이 깊은 주님의 마음을 요한복음은 “예수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일생 살아가신 삶의 방식을 말해줍니다. 또한 예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말해줍니다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제자들을 극진히 사랑한 나머지 그당시 노예들이나 하는 봉사를 당신자신이 스스로 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아름다운 설교만을 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분은 정말, 실제로 사랑하셨다는 것입니다. 끝까지 사랑하시기 때문에,, 목숨을 주기까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아픔과 비극을 당할 준비를 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신품성사와 성체성사를 세우고 난 다음,, 체포되어 3시간동안 십자가에 매달렸습니다. 바로 그때, 자기를 십자가에 못박은 자들을 용서해 달라고 성부께 청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강도에게 천국을 약속하셨습니다. 우리에게는 당신의 어머니 마리아를 우리의 어머니로 주셨습니다.

 

이렇게 주님은 남김없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에게 버림을 받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죽이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사랑했던 제자들까지 주님을 버리고 다 도망갔습니다. 이제 주님의 가장 큰 고통이 십자가 위에서 나타납니다. 주님께서 일생 모든 고통과 시련 중에서도 평화롭고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은 성부와의 일치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그 일치를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그토록 일치를 이루신 성부께로부터도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라고 큰 소리로 부르짖었습니다. 주님은 이렇게 하늘과 땅 사이에서 모든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았고, 치욕을 당했습니다. 성부께로부터도 버림받으셨습니다. 이렇게, 주님은 십자가에서 성부께로부터 버림받기까지 우리를 사랑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십자가에 못박힌 주님을 통하여 마치 만개한 꽃처럼 하느님의 사랑이 활짝 피어난 것입니다. 이 진리를 1요한 4,8이 설명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그 사랑은 이렇습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신 것입니다.”(1요한 4,8ㄴ~10)

 

주님의 이 십자가를 통하여 드러난 한없는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는 성목요일과 성금요일에 거행하고 성토요일 밤에 부활성야를 거행합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부활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실 때,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인자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바로 주님의 이 “왜, 어찌하여” 라는 질문에 부활로써 답을 해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십자가죽음은 실패도 아니고, 하느님의 저주도 아닙니다. 주님의 십자가죽음은 부활로 가는 생명의 길이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바로 참된 생명임을 계시한 것이 바로 주님부활입니다.

 

여기에 우리가 주님의 부활을 믿고 기뻐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1코린15,21의 말씀처럼, 주님의 부활은 곧 우리의 부활입니다: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

 

이제 주님의 부활로써 하느님아버지는 우리에게도 답을 해 주신 것입니다. 우리도 고통을 당할 때, “왜, 어찌하여”라는 의문을 가집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의구심을 갖고 희망을 잃어버립니다. 그러나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라고 부르짖은 주님께 인자하신 하느님께서 부활이라는 답을 주신 것처럼, 주님을 믿고 주님과 하나가 된 우리에게도 부활로써 답을 해 주시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바로 우리의 부활입니다.

 

따라서 주님의 부활을 믿는 우리는 이미 승리를 보장받고 믿음의 싸움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하느님과 이웃을 섬기는 사랑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영원한 생명이라는 것이 바로 부활입입니다.

 

따라서 주님부활을 맞이하여 필립3,10처럼 고백할 수 있기를 빕니다: “나는 죽음을 겪으시는 그분을 닮아, 그분과 그분 부활의 힘을 알고 그분 고난에 동참하는 법을 알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어떻게든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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