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7. 3. 21. 사순 제3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① 다니 3,25.34-43                    ㉥ 마태 18,21-35.

 

                  형제애의 첫 번째 예술

 

!!, 저는 지난 한주간동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인성당에 갔다왔습니다. 사순절 특강을 하고,, 고해성사를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카르타 한인공동체에게 봉사하도록 힘과 지혜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면서 오늘 묵상을 계속을 하겠습니다.

 

!!, 우리는 모든 기도의 완전한 모델인, 주님의 기도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에 나오는 세 번째 청원기도인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를 묵상하면서, 하느님의 뜻은 계명으로 나타남을 묵상하였습니다. 계명은 본래 계약조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이 원하셔서 우리와 사랑의 관계를 맺은 것이 계약입니다. 계명은 이 사랑의 관계를 올바로 살게 만드는 규정입니다. 이 때문에 율법,계명을 Torah라고 합니다. 그 근본정신은 바로 사랑입니다.

 

구약에 수많은 율법과 규정이 있지만, 구약의 모든 계명은 십계명으로 요약됩니다. 신약에 와서 주님께서는 십계명을 사랑의 이중계명으로 완성하십니다. 지난 묵상에서 바로 이 사랑의 이중계명을 묵상하였습니다. 그레고리오 마뇨성인은 이중계명의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은 나무의 뿌리와 줄기와 같은 관계라고 설명하였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뿌리에 해당됩니다. 즉 원수까지도 용서할 수 있는 이 초자연적인 형제애의 원천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사랑할 때 형제를 올바로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얻기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은 뿌리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이웃을 사랑할 때,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깊어집니다. 마치 줄기가 햇빛과 비를 맞고 자라면 자랄수록 뿌리가 깊이 내려가는 것과 같습니다. 주님이 가르치신 복음의 혁신적인 내용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하느님을 구체적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지난 묵상의 요약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모든 뜻은 한마디로 형제를 사랑하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우리 가족과 본당신자들, 동네사람과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주님께서 가르치신 방법으로, 성모님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을 하는 지름길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을 하느님의 원하시는 방식으로 올바로 사랑하는 것이 바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는 기도의 핵심이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로마13은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한 것입니다. 모든 계명은.. 모두 이 한마디 곧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말로 요약됩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로마 13,8~10)라고 합니다. 하느님의 모든 계명 즉 하느님의 뜻은 이웃사랑으로 완성된다는 뜻입니다.

그럼, 주님께서는 복음에서 어떻게 형제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까? 지금부터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으로 형제를 사랑하는 복음적인 형제애를 묵상하는 것입니다.

 

 

 

⓵. 남을 험담하거나 판단하지 마라.

주님께서 형제를 사랑하는 방법 중, 가장 기본적인 것,, 그리고 첫 번째가 남을 판단하지 말라,, 험담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사랑의 예술이 복음에서 가장 많이 나옵니다. 주님께서는 복음 곳곳에서 남을 험담하지 말라고,, 판단하지 말라고 누누이 충고하십니다.

예를 들면,, 주님께서는 마태7,1에서 남을 판단하지 말라고 충고하십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야고4장은 남을 판단하고 험담할 때, 우리는 한분이신 심판자이신 하느님의 역할을 하는 오만한 죄를 범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형제 여러분, 서로 헐뜯지 마십시오. 형제를 헐뜯거나 자기 형제를 심판하는 자는 법을 헐뜯고 법을 심판하는 것입니다. 그대가 법을 심판하면, 법을 실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법의 심판자가 됩니다... 입법자와 심판자는 한 분뿐이십니다. 구원하실 수도 있고 멸망시키실 수도 있는 그분이십니다. 그대가 누구이기에 이웃을 심판한단 말입니까?”(야고 4,11~12)

 

마태12,36에서는 우리가 한 험담에 대해서 심판날에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지껄인 쓸데없는 말을 심판 날에 해명해야 할 것이다. 네가 한 말에 따라 너는 의롭다고 선고받기도 하고, 네가 한 말에 따라 너는 단죄받기도 할 것이다.”

 

 

!!, 사실,,, 현실적으로 보면, 형제를 사랑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무의식중에 남의 말을 하는 것입니다. 남을 은근히 험담하는 우리의 악습이 정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 같습니다. 차한잔을 하면서, 남을 말을 할 뿐 아니라, 금방 레지오 마치고, 심지어 미사후에 성체를 모신지 20분도 채 안되어서, 남의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남의 말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2013.7.6. 교황님께서 험담하지 말라는 담화를 하셨습니다: 『“여러 차례 저는 본당에서 가장 흔하게 함께하는 화살기도가 험담인 곳을 보았습니다! 아주 지독합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한 사람을 아예 “산 채 껍질을 벗깁니다.” ...죄송하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이 흔합니다...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데 그것이 무척 흔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런 잡담을 하고 다니는 것 말입니다. “그거 들었어요?... 그거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그런데 그런 공동체는 지옥입니다! 바람직하지 못해요...... 험담은 아주 지독합니다! 험담 뒤에는, 시기와 질투, 야망이 있습니다. 그걸 생각하도록 하세요.

한번은 어떤 분에게 들었는데, 영성수련 후.. 그분은.. 수녀님이었는데... 이것은 좋은 얘기입니다! 이 수녀님은 주님께 절대로 다른 사람에 대해 나쁘게 얘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셨답니다. 이것은 아름다운, 성덕을 향해 가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험담을 하지 않는 것....바로 이런 형제애! 이것이 중요합니다.”』

교황님은 피정을 마치면서, 험담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수녀님을 칭찬합니다. 우리도 오늘 다같이결심을 하도록 해요!! - 험담하지 않겠습니다! 남을 나쁘게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물론, 이렇게 결심한다고 해서,, 기적처럼, 내일부터 단박에 남을 험담하지 않게 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만일, 남을 또 험담하면, 주님께 용서를 청하고 다시 결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다시 결심하고,,, 다시 시작하면, 차츰 남을 험담하는 악습이 조금씩 줄어들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한달, 두달,, 일년,, 이년이 지나면서, 남을 나쁘게 얘기하는 우리의 악습을 조금씩 고치게 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은총을 주시어 오늘 이 결심을 하게 해 주시길 빕니다.

 

!!, 남을 나쁘게 말하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이땅에 실현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덕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바로 이 은총을 베풀어주시길 빕니다.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남을 험담하지 않는 은총을 내려주십시오.!” 아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 2017. 4. 11. 성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4.12 21
49 2017. 3. 28. 사순 제4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3.28 37
» 2017. 3. 21. 사순 제3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3.21 43
47 2017. 3. 1. 재의 수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7.03.03 28
46 2017. 2. 28. 연중 제8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2.28 32
45 2017. 2. 21. 연중 제7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2.21 22
44 2017. 2. 14. (대리구미사)성치릴로수도자와 성메토디오 주교기념일 울산대리구. 2017.02.14 35
43 2017. 2, 7. 연중 제5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7.02.08 76
42 2017. 1. 31.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1.31 103
41 2017. 1. 24.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학자 기념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1.25 102
40 2017. 1. 17.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대리구미사) file 울산대리구. 2017.01.18 98
39 2017. 1. 10. 연중 제1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7.01.11 59
38 2017. 1. 3. 주님 공현 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7.01.04 46
37 2016. 12. 27. 성 요한사도복음사가 축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12.28 112
36 2016.12. ubc(울산방송) 성탄 대담 울산대리구. 2016.12.19 93
35 2016. 12. 6. 대림 제1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12.06 46
34 2016. 11. 29. 복산성당 모친 장례미사 고별식- 감사의 말씀 울산대리구 2016.12.01 368
33 2016. 11. 22.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11.23 93
32 2016. 11. 15. 연중 제33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11.16 63
31 2016. 11. 8. 연중 제32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11.10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