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7. 2. 14. (대리구미사)성치릴로수도자와 성메토디오 주교기념일

① 창세 6,5-8; 7,1-5.10 ㉥ 마르 8,14-21.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을 사랑함

 

!!, 지난 3개월동안, 주님의 기도중 두 번째 청원기도,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하소서!”를 묵상하였습니다. 이 하느님나라는 8가지 참된 행복에 나타난 예수님의 인격을 통하여 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하느님나라는 예수님자신을 가리킵니다(autobasileia).. 그러므로 “하느님나라가 오게 하소서”라는 두 번째 청원기도는 “마라나타, 주 예수님 오소서.”라는 기도와 같은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미 교회 안에서, 성체와 말씀안에, 그리고 형제 안에 현존하시며, 종말 때, 공적으로, 드러나게 재림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이 “이미”와 “아직”사이에서 주님과의 일치의 관계에서 천국의 시민으로 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는 세 번째 청원기도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를 묵상하겠습니다.

이 청원기도는 하느님의 뜻을 바로 지금 이땅에 살고 있는 우리가 실천하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하늘은 하느님이 계시는 곳,, 천국을 가리킵니다. 하늘에서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통치가 완전히 이루어지듯이 땅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이루지길 청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땅은 하늘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서, 악의 세력이 지배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렇게 하느님과 분리된 이 세상에 사는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제대로 알아듣고 실천하게 해 달라고 청하는 것입니다.

 

이 땅위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완벽하게 실천하신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의 일생을 보면, 성부의 뜻을 행하는 삶이었습니다: “나는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요한 6,38) 심지어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이 바로 당신의 양식이라고 합니다: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먹을 양식이 있다...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요한4,32.34)

그리고 십자가 죽음직전, 겟세마니에서 기도하실 때,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하신 주님은 바로 그 성부의 뜻을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시고 난 다음, “다 이루어졌다.” 하고 숨을 거두셨습니다. 이렇게 주님은 십자가 죽음으로써 아버지의 뜻을 성취하셨습니다. 이렇게 십자가에 죽기까지 성부의 뜻에 순명하심으로써 주님께서는 성부와 어떤 관계를 맺었던 것입니까?

 

주님께서 아버지의 뜻을 행함으로써 아버지와 일치할 수 있었다고 하십니다: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요한 8,29) 이렇게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행함으로써 하느님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처럼, 우리도 주님 당신의 뜻을 행함으로써 당신을 사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요한 15,10)

마태7,21도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 곧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여기에서 하느님의 뜻에 대한 첫 번째 진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그분의 뜻을 행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감정적인 것이 아니라, 그분의 뜻을 행한다는 것입니다. 즉 하느님의 사랑한다는 것과 하느님의 뜻을 행한다는 것은 똑같은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행함으로써, 즉 그분 뜻에 순명함으로써, 구체적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하느님의 뜻을 실천함으로써 하느님을 사랑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어떤 은총을 받게 되는 것입니까? 바로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완덕으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이점을 잘 설명하신 분이 바로 16세기의 유명한 살레시오성인입니다. 지난 1월 24일 축일인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은 스위스 제네바의 주교로서 수많은 개신교신자들을 회두시킨 성인입니다. 살레시오 성인이 돌아가신지 350년후, 이태리 돈보스코 성인은 당신이 창립하신 수도회를 살레시오수도회라 하셨습니다. 살레시오성인의 영적 가르침을 따르는 수도회라는 뜻입니다.

이 살레시오성인의 가르침은 “신심생활입문”에 잘 나와 있습니다. 모든 신자는 “하느님의 뜻은 바로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1테살 4,3)의 말씀처럼, 거룩한 사람, 성인이 될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완덕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성직자나, 수도자 같이 특별한 부르심과 은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세기에 많은 사람들이 성직자,수도자들을 “완덕의 신분”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살레시오성인은 주님께서 산상설교의 결론으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라고 하신 것처럼, 하느님의 뜻은 모든 사람이 성인, 곧 완덕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살레시오성인은 우리가 성인이 될 수 있는 길은 꼭 성직자나, 수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기 신분과 처지에 따라, 자기에게 원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함으로써 성인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각자 신분과 처지가 다르고, 성별이 다르고, 역량이 다르기 때문에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스타일도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가정주부가 봉쇄수도자처럼 산다면, 그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고 살레시오 성인이 질문합니다. 주부는 가정생활에 충실하고, 남편과 자녀들을 사랑함으로써 성인된다는 것입니다.(ex- 며칠전 의정부근방 개신교예배당에 방화범-이유는 부인이 교회에 미쳐서 가정을 돌보지 않아서 남편이 범행) 반대로, 어떤 수도자가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처럼, 매일 수도원밖으로 나가고 싶어하고, 시장에서,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그것이 좋은 일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가정주부는 가정주부로서 성인이 되어야 하며, 노동자로서 성인이 되어야 하며, 군인은 군인의 의무와 일을 함으로써, 정치인은 정치인으로서 나라일을 정의롭게 함으로써 성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 오늘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를 묵상하면서, 두가지 중요한 내용을 묵상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하느님의 뜻을 행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하느님의 뜻을 각자의 신분과 처지에 따라 실행함으로써 성인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세 번째 묵상은 변하지 않는 하느님의 뜻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명시적인 하느님의 뜻, 객관적인 하느님의 뜻이라고 합니다. 학생이든, 노동자이든, 정치인이든, 가정주부든, 성직자든, 수도자든, 상인이든 정치인이든, 변하지 않은 하느님의 뜻은 십계명에 나타난 하느님의 뜻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어떤 신분이든, 주일미사를 해야 하고, 부모를 공경하고, 순결을 지켜야 하며, 사회정의와 나눔을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자기처지에 맡게 해야 하지만, 그 명시적인 하느님의 뜻을 하지 않으면서, 성덕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 하느님의 뜻을 함으로써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가르치신 주님을 찬미하면서,, 매순간 하느님의 뜻을 주님 당신과 함께 행할 수 있는 은총과 지혜를 주시길 빕니다. 아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 2017. 4. 11. 성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4.12 21
49 2017. 3. 28. 사순 제4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3.28 37
48 2017. 3. 21. 사순 제3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3.21 43
47 2017. 3. 1. 재의 수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7.03.03 28
46 2017. 2. 28. 연중 제8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2.28 32
45 2017. 2. 21. 연중 제7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2.21 22
» 2017. 2. 14. (대리구미사)성치릴로수도자와 성메토디오 주교기념일 울산대리구. 2017.02.14 35
43 2017. 2, 7. 연중 제5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7.02.08 76
42 2017. 1. 31.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1.31 103
41 2017. 1. 24.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학자 기념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1.25 102
40 2017. 1. 17.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대리구미사) file 울산대리구. 2017.01.18 98
39 2017. 1. 10. 연중 제1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7.01.11 59
38 2017. 1. 3. 주님 공현 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7.01.04 46
37 2016. 12. 27. 성 요한사도복음사가 축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12.28 112
36 2016.12. ubc(울산방송) 성탄 대담 울산대리구. 2016.12.19 93
35 2016. 12. 6. 대림 제1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12.06 46
34 2016. 11. 29. 복산성당 모친 장례미사 고별식- 감사의 말씀 울산대리구 2016.12.01 368
33 2016. 11. 22.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11.23 93
32 2016. 11. 15. 연중 제33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11.16 63
31 2016. 11. 8. 연중 제32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11.10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