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7. 2, 7. 연중 제5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① 창세 1,20―2,4ㄱ ㉥ 마르 7,1-13.

 

Autobasileia와 maranata!

 

!!, 오늘 지난 3달동안 묵상한 진복8단에 대한 요약을 하고자 합니다. 8가지 참된 행복은 진정한 행복선언입니다. 복음의 진수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땅에 가져오신 하느님나라의 기쁨과 행복을 지금부터 살수 있게 하는 생활원칙이며 그리스도인의 대헌장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주님께 막연히 기쁨과 행복을 달라고, 영원한 생명을 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주님이 보여주신 이 참된 행복의 8가지 원칙으로 살면 천국의 행복과 기쁨을 받게 됩니다.

이 하느님나라의 기쁜소식, 즉 복음은 바로 예수님을 통하여 실현되었습니다. 바로 이 점을 설명하기 위해 복음서가 쓰여졌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제일 먼저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1,15)라고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수많은 기적을 행함으로써,, 당신의 인격을 통하여 하느님의 통치가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이것이 모든 기적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기적 뒤에 숨어 있는 이 의미를 놓쳤습니다. 오직 병고치고 배불리 먹고자 인산인해를 이루어 주님을 따랐습니다. 그뒤, 하느님의 통치는 기적이 아니라, 십자가 위에서 실현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면서, “다 이루어졌다.”(요한 19,30)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따라서 하느님나라는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인격을 통해 이루어졌을 뿐 아니라, 바로 예수님 자신이 하느님나라입니다. 예수님이 하느님나라의 왕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진리를 신학적인 표현으로 Autobasileia(아우토바실레이아)라고 합니다. 예수님인격자체가 바로 하느님나라 자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나라가 오소서!” 라는 기도는 곧 “주예수님, 오소서! 마라나타!”라는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공관복음이후, 요한복음서를 비롯해서 모든 서간은 하느님나라보다는 예수님자신을 복음의 핵심내용으로 선포합니다. 로마1,2: “이 복음은.... 하느님 당신 아드님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어, 힘을 지니신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확인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따라서 우리의 믿음의 핵심은 이제 하느님나라의 복음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주님이 바로 하느님나라라는 이 신앙의 진리를 진복8단에 비추어보면 8가지 행복은 바로 예수님자신의 모습을 설명합니다:

예수님보다 더 가난한 분이 있습니까? 일생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땀흘리며 일하다가,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느님아버지를 사랑하신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르 15,34)_라고 부르짖을 정도로 하느님과 사람들에게서 버림받았습니다. 그러나 즉시 예수님은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야말로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가난하고 힘없는 신앙인의 모델이십니다. 예루살렘을 보시고 눈물을 흘리시면서 십자가의 길을 가시는 주님보다 더 슬퍼하는 분이 있습니까? 아무 저항도 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히는 주님보다 더 온유한 사람이 있습니까? 십자가에서 “목마르다.”고 호소하시는 주님보다 더 의로움에 목말라하는 분이 있습니까? 십자가에서 강도를 용서하시고 천국문을 열어주시는 주님보다 더 자비로운 분이 있습니까? 죽기까지 성부께 순명하신 주님보다 더 마음이 깨끗한 분이 있습니까? 십자가 죽음으로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평화를 이룩하신 주님보다 더 평화를 이루신 분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정의를 이루기 위해 십자가 죽으신 주님보다 더 의로움 때문에 박해받은 분이 있습니까?

!!, 바로 여기에서 진복8단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진복8단은 하느님나라를 이땅에 오게 하신 주님의 모습이며 주님이 걸어가신 왕도입니다. 이제 우리도 가난함, 슬픔, 온유함, 의로움, 자비, 순결, 평화, 박해받음이라는 길을 걸어가신 주님과의 관계를 통하여 우리안에, 교회안에 하느님의 나라가 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8가지 참된 행복은 이세상의 가치와는 반대됩니다. 돈과 권력, 그리고 안락함과 쾌락을 추구하는 이 물질적이고 이기적인 세상의 가치와는 반대됩니다. 따라서 8가지 행복은 십자가를 통하여,, 정확하게 말하자면,, 박해받고 십자가에 죽으신 주님과 일치할 때, 주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 진복8단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마태 11,29)라고 하신 주님께서 가난함, 슬픔, 온유함, 의로움, 자비, 순결, 평화, 박해받음의 은총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자연적인 인간의 힘으로, 가난함, 온유함, 자비,, 등 진복8단을 살려고 노력하고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의 일치를 통해서 진복8단을 살 수 있는 힘과 지혜를 받는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진복8단의 은총은 근본적으로 주님과의 관계에서 받습니다. 이것은 진복8단의 완전한 모델이신 주님을 찬미함으로써 그 은총을 받게 됩니다. 그 다음,, 주님께 그 은총을 청하는 것입니다: “극도의 가난으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계시하신 주님 당신을 찬미합니다. 우리도 가난한 당신을 닮아, 오직 당신께만 의탁하도록, 저희에게 가난함과 겸손의 은총을 주십시오..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시기까지 온유하시고 자비로우신 예수님, 당신을 찬미합니다. 우리 마음을 당신의 마음처럼 넓게 만들어주시어 당신의 온유함과 자비로움으로 형제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를 십자가로 이루신 예수님, 당신을 흠숭하며 찬미합니다. 우리도 당신과 하나되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 형제를 사랑하기 위해서 희생과 고통을,, 십자가를 선택할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주십시오.”

이렇게 주님께 대한 찬미와 청원기도를 끊임없이 바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가난함과 겸손, 온유함과 자비 그리고 성덕에 대한 열정과 순결함, 평화를 추구하는 마음과 십자가에 대한 가치를 알아듣게 되고 회개하는 은총과 힘을 받게 됩니다.

 

!!, 이제,, 오늘부터라도, 이 진복8단의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이 진복8단의 은총을 청함으로써, 우리는 막연하게 천국과 영원한 생명을 청하지 않습니다. 가난함, 슬픔, 온유함, 의로움, 자비, 순결, 평화, 박해받음의 은총을 주님께 청함으로써, 주님의 통해,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를 지배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결과, 천국의 행복과 영원한 생명은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 우리자신을 진복8단이라는 기준으로 객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찰과 고해성사의 은총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리고 즉시 필립3,13의 “이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나는 내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내달리고 있습니다.”라는 말씀대로 주님 자비에 맡기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지혜와 열정을 청하는 것입니다.

!!, 이 은총과 축복이 여러분에게 가득히 내리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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