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7. 1. 31.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대리구미사)

① 히브 12,1-4 ㉥ 마르 5,21-43.

 

8번째 행복: 주님 때문에 박해 받는자

 

!!, 오늘은 살레시오수도회 창립자이신 돈보스코성인축일입니다. 일생을 젊은이들 교육에 헌신하신 돈보스코성인의 전구로 우리 젊은이들에게도 믿음의 은총이 가득히 내리길 빕니다.

 

!! 지난주에는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라는 7번째 행복을 묵상하였습니다. 이 묵상을 통해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의와 연대성이 있어야 함을 묵상하였습니다. 따라서 평화와 정의로운 관계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로마5,1의 말씀대로 우리는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하느님과 정의로운 관계를 맺어 하느님과 평화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우리자신과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도 자신과 정의로운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이 정의로운 관계는 자신이 아무리 부족해도, 자신을 자학하거나 비난하지 않음으로써 맺게 됩니다. 이것은 자신을 이기적으로 대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느님자비의 화신이신 주님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면서, 주님과 함께 자신을 격려하고, 위로하고, 항상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로마14장에 나오는 원칙대로 공동체와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옳은 것이라 할지라도, 강한 자가 약자의 처지에서 일치하는 사랑이 필요함을 묵상하였습니다.

 

오늘은 진복8단의 마지막 행복: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이 마지막 8번째 행복은 2천년전 초대교회의 상황에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박해시대였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죄목으로 집과 재산을 몰수당하고 목숨을 잃어야 하는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신자들은 신앙의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곧 주님의 십자가 길을 그대로 걷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함께 함으로써 주님의 부활도 함께 한다는 신앙의 진리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런 신앙의 진리가 신약성서 곳곳에 나옵니다: “사실 우리가 그분처럼 죽어 그분과 결합되었다면, 부활 때에도 분명히 그리될 것입니다...그래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로마 6,5.8)

복음서는 이런 박해받는 신자들을 위해서 쓰여진 것입니다. 예수님의 삶이 십자가 죽음이라는 정상을 향하가는 삶이었음을 복음서가 보여줍니다. 이 때문에 지금 믿음 때문에 박해받는 것은 예수님의 그 십자가 여정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 길이 부활의 길, 영원한 생명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8번째 행복은 바로 이 신앙의 진리를 잘 보여줍니다. 그런데 8번째 행복은 믿음 때문에 박해 받는다고 하지 않고, 정의(의로움) 때문에 박해 받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 정의는 이미 묵상한대로, 관계정의, 구원정의를 가리킵니다. 8번째 행복선언 다음 구절은 이 정의가 바로 예수님이라고 설명합니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마태 5,11)

 

예수님은 하느님의 정의를 모두 실현하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 때문에 받는 박해는 곧 정의 때문에 받는 박해를 뜻합니다. 물론 이 하느님의 정의는 바로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이루집니다.

 

250년전, 우리 선조들도 이 믿음 때문에 혹독한 박해를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박해가 혹독한 이유는 그 당사자만일 죽인 것이 아니라, 부모, 형제, 처자 3족을 없애버리는 멸문지화의 벌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는 믿음 때문에 박해를 받는 시대가 아닙니다. 지금은 종교자유의 시대이며, 오히려 믿음을 장려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면 예수님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는 박해는 없어진 것일까요?

 

지금의 박해는 보이지않게, 교묘히 일어납니다. tv나 영화, 잡지들에서 믿음과는 반대되는 사고방식이 난무합니다. 예를 들면, tv에서 노골적으로 돈이 최고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자되세요!”라는 인사를 합니다. 복음의 진리와 반대되는 것이죠...그래서 가난과 겸손의 가치는 눈씻고 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또 불륜의 관계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물론 그 불륜관계를 대놓고 좋다고는 하지 않지만, 그런 드라마를 통하여 재미를 느끼게 하고 미화시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의 대부분이 폭력적인 것입니다. 상대방을 주먹으로, 총이라 칼로 죽이는 게임입니다. “온유한 사람이 행복하다.”는 복음의 진리는 없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과거의 노골적인 박해보다 우리에게 더 힘든 것은 자유라는 이름하에, 이런 쾌락주의, 물질주의는

아무 여과장치없이 우리 안방까지 들어와 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우리 신자들이 아무 비판의식없이 신앙과 반대되는 세상의 흐름 속에 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신앙에서 멀어지게 하고, 심지어 신앙을 버리게 합니다. 이것이 현대의 교묘하고 끈질긴 박해입니다.

이런 교묘한 박해에 저항하지 않고, 편한대로 살면, 우리사고방식이 세속주의에 서서히 물들게 됩니다. 신앙을 버리지는 않더라고 힘들어서 희생하고 봉사하려는 것보다는 자신의 마음의 평화와 위로를 더 강조하게 됩니다. 주일미사보다 더 급하고 중요한 것이 많아 주일미사를 빠지게 됩니다. 하루에 몇시간씩 TV를 보지만, 하루에 30분 성경읽고 기도하는 시간은 내기 어렵게 됩니다. 그 결과 신앙이 계속 약해져서, 하나의 악세사리처럼 되어버립니다.

이럴 때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마태 7,13~14)

 

!!. 사람은 본능적으로 이기적이고, 편한 것을 좋아합니다. 이런 우리가 십자가의 길을 걷다는 것은,, 우리의 본성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십자가의 길을 걷도록 요구하는 신앙생활은 반자연적이고 반본성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십자가의 길만이 부활로 가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리고 이길은 나혼자만이 걷는 가시밭길이 아닙니다. 바로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주님과 함께 걷는 것입니다. 우리를 무한히 사랑하시는 주님사랑의 힘으로 이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얻는 것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로마 8.35.37)

 

이 결과가 무엇인지 알고 계십니까? 오늘 주님 친히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너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마태 5,12) 아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 2017. 4. 11. 성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4.12 21
49 2017. 3. 28. 사순 제4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3.28 37
48 2017. 3. 21. 사순 제3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3.21 43
47 2017. 3. 1. 재의 수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7.03.03 28
46 2017. 2. 28. 연중 제8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2.28 32
45 2017. 2. 21. 연중 제7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2.21 22
44 2017. 2. 14. (대리구미사)성치릴로수도자와 성메토디오 주교기념일 울산대리구. 2017.02.14 35
43 2017. 2, 7. 연중 제5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7.02.08 76
» 2017. 1. 31.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1.31 103
41 2017. 1. 24.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학자 기념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1.25 102
40 2017. 1. 17.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대리구미사) file 울산대리구. 2017.01.18 98
39 2017. 1. 10. 연중 제1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7.01.11 59
38 2017. 1. 3. 주님 공현 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7.01.04 46
37 2016. 12. 27. 성 요한사도복음사가 축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12.28 112
36 2016.12. ubc(울산방송) 성탄 대담 울산대리구. 2016.12.19 93
35 2016. 12. 6. 대림 제1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12.06 46
34 2016. 11. 29. 복산성당 모친 장례미사 고별식- 감사의 말씀 울산대리구 2016.12.01 368
33 2016. 11. 22.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11.23 93
32 2016. 11. 15. 연중 제33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11.16 63
31 2016. 11. 8. 연중 제32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11.10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