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7. 1. 24.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학자 기념일(대리구미사)

① 히브 10,1-10 ㉥ 마르 3,31-35.

7번째 행복: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

 

!!, 오늘은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의 축일입니다. 개신교가 산불처럼 번지던 16세기에, 많은 개신교신자들을 회두시킨 위대한 성인입니다. 살레시오성인이 돌아가신지 350년후 19세기에 돈보스코 성인은 살레시오성인의 영신적 가르침에 따라 수도원을 창립했으니 바로 살레시오 수도회입니다. 오늘 우리교회에 프란치스코 살레시오성인을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살레시오 수도자들과 개신교신자을 위해 기도드리도록 합시다. 요사이 교회 일치 주간을 보내면서, 주님의 유언이 이루어지길 기도드립니다.

 

!!, 지난주에는 6번째 행복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를 묵상하였습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우상숭배를 하지 않고 갈리지지 않은 온 마음으로, 일편단심 하느님만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영혼의 상태를 에바그리우스는 ‘아파테이아’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때는 아무런 이해타산없이 오직 예수님 때문에, 예수님을 위해서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순결한 영혼이 바로 하느님을 뵙는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뵈올 때, 영혼은 하느님을 찬미하고 감사드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예수님께 대한 믿음으로 하느님을 섬기고 찬미하는 삶을 사는 우리는 이미 하느님을 뵙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천국에서 완전히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하느님을 뵈옵고 찬미하는 기쁨과 행복을 주님친히 주실 것입니다.

 

오늘은 7번째 행복: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많은 분들이 성당에 와서 신앙생활을 하고 싶은 첫 번째는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 평화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싸움도 없고, 고통도 없는 편안한 상태가 아닙니다. 또는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서로 마음상하지 않고 그런 평화가 아닙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평화는 구원된 상태를 뜻합니다. 이 때문에 인간의 구원을 이루신 부활하신 주님께서 “샬롬!”하고 인사하는 것입니다. 이 평화는 하느님과 사랑의 관계가 이루어진 충만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아무리 고통과 전쟁 중에 있더라도, 하느님께 의지하고 하느님과 일치하고 있는 영혼은 평화가 있습니다. 하바3,17은 하느님이 구원해주실 것을 믿는 신앙인은 고통과 전쟁 중에서도 얼마나 큰 평화를 누리는지 아름답게 말합니다: “무화과나무는 꽃을 피우지 못하고 포도나무에는 열매가 없을지라도 올리브 나무에는 딸 것이 없고 밭은 먹을 것을 내지 못할지라도 우리에서는 양 떼가 없어지고 외양간에는 소 떼가 없을지라도, 나는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내 구원의 하느님 안에서 기뻐하리라.”

로마5,1은 바로 이런 평화가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왔다고 합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립니다.” 이 성경말씀은 평화는 주님과의 올바른 관계에서 온다는 것을 잘 설명합니다.

 

그러나 오늘 7번째 행복은, 다른 사람들과 평화를 이룸으로써 받는 행복입니다. 그들이 행복한 이유는 평화를 이룸으로써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곧 하느님의 신성에 참여하여 신격화된다는 뜻입니다.

그럼 어떻게 평화를 위해 일할 수 있을까요? 믿음으로 하느님과 정의로운 관계를 맺은 사람은 평화를 누린다는 로마5,1의 원칙으로 일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그 사람과 정의로운 관계가 이루어야 합니다. 즉 평화는 정의와 관계(연대성)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먼저, 정의는 그 사람의 것을 그 사람에게 돌려주라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면, 일한만큼 보수를 받아야 하는데, 그 보수를 받지 못하면, 정의에 어긋나게 되고, 평화가 없습니다. 남의 나라 땅을 침범하면, 정의에 어긋나게 되고, 평화가 없습니다. 한밤중에 소란을 일으키면, 옆집사람의 잠을 잘 권한을 빼앗게 되고 평화가 없습니다. 도둑질은 남의 것을 부당하게 자기것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정의에 어긋나게 되어 평화가 깨어집니다.

따라서 평화를 위해 일한다는 것은 정의를 위해 일한다는 뜻입니다. 이 정의는 올바른 관계, 정의로운 연대성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며,,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힘없는 사람들의 인권이 국가나 사회안에서 정당하게 실현되도록 일하는 것입니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4천만이 넘는 난민들의 생명이 국제사회의 연대성안에서 실현되도록 일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자기자신과 평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자신과 평화를 이룬다는 것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정의로운 것처럼 자신에게 정의로운 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 정의는 곧 관계정의, 구원정의, 자비의 정의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하느님을 우리를 자비롭게 대하는 것처럼, 우리도 자신을 하느님자비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자신을 학대하지 않고,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은 평화를 얻을 수 있고, 다른 사람과도 평화롭게 지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족하고 죄많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비로울 수 있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부족한 우리를 있는 그대로 하느님께서 무한히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족한채로, 죄있는 채로 우리를 무한히 사랑하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우리 죄인을 위해서 돌아가신 것입니다. 로마5,8에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라고 하신 것은 바로 우리에 대한 자비로운 정의, 즉 구원정의를 가리킵니다.

바로 이 하느님의 정의로 자신을 바라보면서,, 자신을 격려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과 올바른 관계를 맺음으로써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자신에 대해서 믿음과 자존감에 차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너그럽고 용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을 올바르게 사랑하고 존중하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며, 다른 사람과 평화롭게 지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로마14장에 나오는 공동체평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로마14장에 나오는 내용: 이방인 출신신자들은 모든 음식을 거리낌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 반면에 유다인 출신 신자들은 유다교의 금기음식 규정을 따라고 있었습니다. 이런 두 부류의 신자들이 함께 신앙생활하고 있을 때, 믿음이 강한 이방인출신 신자들은 믿음이 약한 신자들의 믿음이 상처를 받지 않도록, 유다교출신 신자들과 일치하여 음식을 가려먹으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공동체 평화를 이루는 비결입니다.

우리도 본당에서나, 가정에서, 아무리 옳은 것이라 할지라도, 다른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받을 수 있다면 삼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리 옳은 말이라 할지라도, 상대방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면, 받아들일 능력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참아야 합니다. 또 나라가 어려울 때, 모두가 힘들어 할 때, 아무리 돈이 많아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아프게 하는 사치나 소비를 삼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평화를 위해 일하는 우리의 모습을 로마12,18: “여러분의 힘으로 되는 일이라면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십시오.”라고 요약합니다. 아무리 내가 옳아도, 형제의 수준과 능력에 맞추어서 상대방과 일치할 수 있는 사랑이 참된 평화를 이룬다는 뜻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이렇게 평화를 위하여 일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의 힘과 지혜를 주님께서 베풀어주시길 빕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당신의 자녀가 되게 해 주시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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