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7. 10. 23. 연중 제29주간 월요일(대리구미사)
① 로마 4,20-25                 ㉥ 루카 12,13-21.
 
             말씀의 은총과 새로 태어남
 
!!, 긴 연휴와 하안토니오 신부님 장례미사 때문에 4주만에 여러분을 뵙는 것같습니다.. 오늘 이 대리구미사에 오신 여러분에게 주님께서 묵주기도의 성모님과 함께 우리에게 축복해 주시길 빕니다.
 

!!, 지난 2년동안 우리는 대리구미사를 통해 기도에 대한 묵상을 하였습니다. 먼저,,, 기도는 주님과의 친교이며 대화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주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바로 기도인데... 이 기도가 바로 신앙의 가장 노골적인 표현입니다. 신앙은 주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맺게 하는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도의 정의에서 출발하여,,, 기도의 종류도 묵상하였습니다. 기도는 흠숭과 찬미 감사, 청원, 중재기도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또 기도의 단계를 묵상하였는데... 대데레서 성녀가 가르치신 기도의 4단계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 일년동안 주님이 직접 가르쳐 주신 완전한 기도,, 주님의 기도를 묵상하였습니다.
 
이제 오늘부터는 여러분과 약속했듯이 성독, Lectio Divina에 대한 묵상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적어도 6개월이상 , 성독에 대한 묵상을 할 것입니다. 이렇게 성독을 묵상하는 우리를 성령께서 비추어주시고 이끌어주시길 빕니다.
 
거룩한 독서라고도 하는 성독은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기도입니다. 그러니까 성경 아닌 다른 책,, 성인전이나, 교리서나, 영적훈화나, 교황님의 말씀 등을 읽는 것은 영적독서라 합니다. 성독은 오직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 성독이야말로 교회의 가장 오랜된 기도이며,, 근본이 되는 기도입니다...
 
성독이 교회의 가장 기본적인 기도라는 것은 교회의 중요한 기도는 모두 성독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도 중에 가장 완벽하고 중요한 미사를 보면,, 미사는 두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먼저 말씀의 전례입니다. 이 말씀의 전례는 말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말씀의 전례는 성독을 공동체적으로, 전례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성찬의 전례는 그 전례문자체가 모두 성경말씀에서 나온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성체축성 부분은 복음에서 예수님이 직접하신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이다.”라는 말씀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자비를 청하고, 주님의 기도를 암송하고, 세례자 요한이 요한 1장에서 예수님을 가리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라고 하신 그 말씀으로 성체를 높이 쳐들어 현양하면,, 우리는 백부장이 한 “주님을 제 집에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니,,, 한말씀만 하소서... 당신 종이 낫을 것입니다.”라는 고백으로 영성체를 합니다. 이렇게 미사 전체가 바로 하느님의 말씀을 공적으로 외우면서 전례를 거행하는 것입니다.
 
성직자, 수도자들이 매일 아침저녁으로 바치는 시간전례- 성무일도는 전부 시편과 성경말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교회가 시간마다 공식적으로 바치는 기도는 성독입니다.
 
우리가 매일 바치는 묵주기도도 성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모두 성경에 나오는 기도문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주님친히 가르쳐 주신 기도이며,, 성모송은 가브리엘 대천사가 성모님께 한 인사와 교회의 청원기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영광송은 신약의 서간과 묵시록에 나오는 기도입니다... 이렇게 묵주기도는 성독으로 이루어진 기도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묵주기도는 성모님의 생애와 예수님의 생애의 중요한 부분을 묵주기도 20단에 맞추어 성독을 암송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성경말씀을 읽고 외우는 것 자체가 기도라는 것입니다. 미사, 성무일도,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 모두가 성독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우리는 정해진 기도문을 외우고 미사에는 참례하지만,,, 정적 성경자체를 잘 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현재 우리의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전례와 정해진 기도문에 나오는 성독만을 하면, 우리의 성경지식은 형식에 억매이게 되며, 정체상태에 있게 되며,,, 우리 신앙생활이 습관적이고, 타성에 젖게 되는 것입니다.
 
성독의 첫걸음은 성경을 읽는 것 자체가 기도가 된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교회의 모든 공식기도와 전례는 성경말씀입니다. 즉 성독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경을 읽는 것이 바로 기도자체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깨달으면,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성경읽는 것이 바로 기도가 된다는 것은 성경을 읽지 않으면 올바로 기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 이유를 로마10,17이 아름답게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2천년전,, 책이 없었던 초대교회 시절에는 성경책이 없었기 때문에,,,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지금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주님의 말씀을 읽고, 공부하고, 기도한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해석을 하든,, 믿음의 은총은 곧 말씀을 통해서,, 말씀과 접촉함으로써 받는다는 뜻입니다...
 
믿음의 은총이 말씀에서 온다는 것은 곧 성독에서 믿음이 온다는 것입니다. 성독에서 믿음이 올 때,,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믿음은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를 맺어주는 은총을 가리킵니다. 이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관계를 가장 역동적으로 살아있게 표현하는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따라서 성독을 통하여 믿음이 오고 이 믿음은 기도로 표현됩니다. 그래서 성독자체가 바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 이렇게 하느님의 말씀은 단한마디로 믿음의 은총을 준다는 것입니다. 말씀으로부터 믿음이 온다는 진리는 말씀으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난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물론 우리는 요한3,5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라는 주님말씀에 따라, 세례성사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런데 이 세례성사는 바로 믿음의 성사가 아닙니까? 예수님을 자기 삶의 주인으로, 구세주로 믿는 사람이 받는 성사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그 믿음의 은총으로 다시 태어나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고 요한1,12이 말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
 
예수님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 육화된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이렇게 육화된 하느님의 말씀이신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곧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믿는 것을 가리킵니다. 한마디로 우리는 주님의 말씀으로 다시 태어나고 하느님의 새생명을 받게 됩니다. 이 진리를 1베드1,23이 아주 단순하게 설명합니다:“여러분은...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새로 태어났습니다.”
 
정말,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고 성장하는 것은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때문에... 아무리 세례성사를 받았다고 해도,,, 매일 말씀을 읽고 기도하지 않으면,,, 그 믿음이 자라지 못합니다. 결과적으로 세례성사로 받은 하느님의 생명도 시들어버리고 급기야는 죽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 마치 화초에 물을 주듯이 우리는 매일 믿음의 은총을 받게 됩니다. 즉,, 우리는 말씀으로, 말씀을 통하여 매일 다시,,, 새롭게 태어나고 자라는 것입니다. 성령이 주시는 하느님의 생명은 매일 말씀으로, 말씀을 통하여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일생을 통하여,, 말씀으로 우리가 매일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을 1베드1,23는,,, “여러분은...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새로 태어났습니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말씀을 읽고 기도하려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축복해 주시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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