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7. 8. 29.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대리구미사)
① 예레 1,17-19 ㉥ 마르 6,17-29.
 
말씀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세례자 요한
 
!!. 오늘 성요한 세례자 수난 기념일에 대리구 미사에 오신 여러분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히 내리길 빕니다. 우리는 보통 성인들의 축일을 지낼 때, 그 성인 돌아가신 날에 축일을 지냅니다. 그 이유는 성인이 이 세상에서 돌아가시는 날은, 곧 그 성인이 천국에서 탄생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성인축일은 성인의 사망일에 한번 지냅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은 두 번 축일을 지냅니다. 6월 24일에는 세례자 요한의 지상 탄생일을 기념하고, 오늘은 세례자 요한의 천국 탄생일인 순교기념일을 지내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이 어떻게 순교하셨는지 그 경위를 전해 주시고 있습니다. 복음에 나오는 헤로대 왕은 헤로대 안티파스입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셨을 때, 이스라엘의 왕은 헤로대 대왕이었습니다. 그에게 세 아들들이 있었는데...아르켈라오, 안티파스, 필리포스입니다. 이 헤로대대왕의 둘째인 헤로대 안티파스는 갈릴래아 지방과 요르단 유역을 다스리고 있었는데... 바로 이 지역에서 세례자 요한이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세례자 요한이 이 헤로대 안티파스 왕의 비리를 파헤치고 회개할 것을 요구한 것입니다.
헤로대 왕의 비리란,,, 갈릴래아 북쪽 지방을 다스리던 동생 필리포스왕이 있었는데,, 그 필리포스의 아내인 헤로디아를 자기 아내로 삼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시퍼렇게 살아있는 본부인을 내쫓고 제수씨이자, 조카인 헤로디아를 아내로 삼은 것입니다. 왕의 이런 행실이 하느님의 뜻에 맞지 않는다고 세례자 요한이 여러번 간하면서 시정을 요구한 것입니다. 헤로대 왕은 세례자요한의 말이 옳았기 때문에 마음이 뜨끔뜨끔하였지만,, 또 죽이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왕비인 헤로디아는 앙심을 품고 세례자요한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왕과 헤어지라는 것은 곧 자리를 왕비자리에서 폐위시키라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오늘 복음을 설명합니다: “그때에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 둔 일이 있었다. 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 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서 서리가 내린다.”는 우리 속담대로,, 원한을 품고 세례자 요한을 죽이려고 하던 헤로디아에게 좋은 기회가 왔습니다.. 헤로대 왕의 생일잔치에 많은 손님들 앞에서 헤로디아의 딸 살로메가 춤을 추어 잔치분위기를 흥겹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왕이 기뻐한 나머지 나라의 절반이라도 줄테니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습니다. 이에 살로메는 어머니 헤로디아에게 가서 왕에게 무엇을 달라고 할까요 하고 묻습니다... 바야흐르 여자의 원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습니다. 헤로디아는 세례자요한의 목을 달라고 하라고 시킵니다. 왕은 심히 괴로웠지만,,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언한 것이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세례자 요한을 참수하게 합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내용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위대한 신앙인 세례자 요한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세례자 요한은 목을 내놓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순교는 바로 하느님말씀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베풀던 일개 예언자가,,, 한나라의 대권을 쥐고 있는 왕에게 “당신이 이렇게 잘못하고 있소”라고 말한다는 것은 곧 죽음을 각오한다는 뜻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위대함은 하느님의 말씀을 생명을 걸고 전한 것입니다.
 
이런 세례자요한의 순교는 우리 신앙의 핵심을 밝혀줍니다. 신앙은 하느님의 말씀을 사는 것입니다. 신앙은 주님의 말씀을 그저 공부하고 분석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을 실제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삶속에서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다보면,,, 많은 어려움이 생깁니다. 주님말씀의 핵심인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게 하는 수많은 장애와 고통이 오기 때문입니다.
그 장애물은 무엇보다도 우리자신 안에 있습니다. 우리자신의 이기심과 교만함이 있습니다. 또한 이 세상은 물질을 숭상하는 물질주의와 쾌락주의의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의 흐름을 거슬러 가면서,, 하느님의 말씀과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참으로 세례자 요한처럼 생명을 내놓은 결단이 필요한 것입니다. .... 그래서 오늘 세례자 요한의 전구를 청하는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 당신처럼, 주님의 말씀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믿음을 달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세례자 요한의 믿음을 청하는 것은 우리가 다 부족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세례자요한처럼 목숨을 걸고 말씀을 실천하고 전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세례자요한과 결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세례자 요한이 얼마나 위대한지 주님께서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마태 11,11)라고 극찬하셨습니다.
 
이렇게 우리 믿음이 세례자요한보다 부족하다 하더라도,, 우리 믿음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고 그래서..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루카13장이 설명합니다: 어떤 포도밭 주인이 무화과 나무를 심었는데... 그 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자,, 베어버리려고 합니다. 그러자 포도밭 관리인이 주인에게 사정을 합니다. 자기가 그 무화과 나무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고 잘 키워보겠으니,,, 베어버리지 말고,, 기다려 보자고 합니다.
이 복음은 바로 우리에게 맞는 복음입니다. 우리도 많은 경우,,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지 못해서,,, 열매맺지 못하는 무화과 나무와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루카13장에 나오는 관리인처럼,,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를 위하여 애걸하시고 자비를 청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족한 우리를 한없이 참아주시고, 기다려주시면서,,, 끊임없이 은총을 베풀어주십니다. 이렇게 주님은 우리의 부족함을 당신 자비로 메꾸어주십니다.
 
이런 은혜로운 복음을 들어면서,,, 우리가 깨닫는 바는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부족하고,, 잘못이 많다해도,,,결코 주님을 떠나지 말아야 하고, 믿음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주님의 자비를 더 세게 믿는 것입니다. 마치 애기가 자신이 너무나 무능력하고 힘이 없기 때문에 어머니에게 매달리고 의지하듯이,, 우리도 약하고 부족하고, 잘못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주님의 그 자비를 믿고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넘어지면,,, 주님 은총과 자비로 일어나고,,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믿음이 서서히,, 조금씩 자라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수없이 넘어지고 그리고 또다시 예수님의 사랑과 자비를 믿고 그분의 힘으로 다시 일어나는 것을 무한반복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겸손하고 끈질긴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세례자 요한의 믿음과 같은 강한 믿음, 깊은 믿음의 은총을 받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자비에 한없이 의탁하는 우리에게 이 깊고 강한 믿음의 은총이 내리길 빕니다.
 
!!, 지난 3년동안 화요일에 봉헌했던 대리구 미사는 다음 주부터는 월요일에 봉헌합니다. 변함없이 대리구 미사에 오셔서 많은 은총을 받길 빕니다. “하느님의 아들 주예수 그리스도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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