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7. 6. 20. 연중 제11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① 2코린 8,1-9     ㉥ 마태 5,43-48.
 
     매일의 두 번째 양식 : 말씀
 
!!, 예수성심성월을 지내고 있는 이 은혜로운 6월.. 오늘 대리구 미사에 오신 여러분에게 예수성심의 자비와 축복이 여러분에게 가득히 내리길 빕니다!
 
!!, 3주전에 시작했던 주님의 기도 후반부 묵상을 계속합니다. 주님의 기도 전반부는 예수님께서 이땅에 가져오신 하느님 나라의 은총을 청하는 기도였습니다. 후반부는 이 하느님나라를 위해 지금도 일하는 주님과 함께 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청하는 기도입니다.
 
그 첫 번째 청원기도는 우리에게 매일 필요한 양식을 하느님께 청하는 것입니다. 매일 필요한 양식은 무엇보다도 우리 육신에 필요한 물질적인 음식입니다. 이 물질적인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노동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청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하느님의 축복으로 우리는 매일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 세상에는 일할수도 없고, 매일 먹을 수도 없는 수많은 가난한 형제들이 있습니다. 인류의 약 1/3이 굶주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이 세상의 부조리한 구조 때문입니다. 세상의 부가 너무 편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0%의 사람들이 80%의 부를 가지고 있는 이 세상에서는 굶주리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또한 각 나라가 천문학적인 돈을 무기를 만드는데 사용합니다. 이런 세상의 부조리에 희생되는 형제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랑을 청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일할 수 있는 은총과 매일 먹을 수 있는 은총 그리고 나눌 수 있는 은총을 왜 청하는 것입니까? 이 청원기도는 바로 하늘나라를 건설하기 위해서입니다. 주님께서 마태6장에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25.32~33)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복음말씀은 매일 먹게 해 달라는 기도는 곧 하느님나라를 위해 일하게 해 달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단지 동물처럼 먹고 사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우리는 천국을 위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천국을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믿음의 은총이 있어야 우리는 그냥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다가 아니라 이세상은 천국을 준비하는 기간임을 알게 됩니다. 이 믿음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에서 옵니다. 말씀으로부터 믿음의 은총이 온다고 로마10,17이 가르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로마10장의 말씀대로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임으로써 믿음의 은총을 받는 것입니다. 믿음의 은총을 받으면, 우리는 이 세상에 살지만, 이 세상에 속하는 사람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세상에 살지만, 지금부터 하느님의 자녀로, 천국의 시민으로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녀이며, 천국의 시민인 우리는 이제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매일 필요한 양식은 이제 단순히 먹는 음식이 아니라 말씀이 됩니다. 말씀을 먹어야 믿음의 은총을 받고, 그 믿음의 은총으로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의 매일의 양식이 된다고 성경이 누누이 가르칩니다. 예를 들면,, 에제3장과 묵시록10장에 주님의 말씀이 꿀과 같은 음식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에게 주는 이 두루마리로 배를 불리고 속을 채워라.』 그리하여 내가 그것을 먹으니 꿀처럼 입에 달았다.”(에제 3,3)
 
이렇게 우리 영혼에 꿀과 같이 귀한 음식이 되는 주님의 말씀을 매일 먹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모 8,11이 설명합니다: “보라, 그날이 온다. 주 하느님의 말씀이다. 내가 이 땅에 굶주림을 보내리라. 양식이 없어 굶주리는 것이 아니고 물이 없어 목마른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여 굶주리는 것이다.”
 
이 성경말씀은 우리가 매일 배불리 음식을 먹어도, 주님의 말씀을 매일 먹지 않으면, 영혼이 영양실조에 걸리고,, 심하면 굶어죽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는 청원기도의 깊은 뜻이 드러납니다. 매일 하느님의 말씀을 먹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먹는 방법은 신앙강좌와 특강,, 그리고 피정에 부지런히 참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매일 주님의 말씀을 먹는 방법은 성독입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입니다. 많은 신자들이 매일 미사에 참석하기 어렵습니다. 회사에 나가야 하고, 공부해야 하고, 또 어떤 분은 건강이 좋지 않아서 매일 미사가 가기 힘듭니다. 이렇게 우리여건이 매일 미사에 참석하기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매일 주님의 말씀을 먹어야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식사는 합니다. 아무리 아파도 죽이라도 먹습니다. 아무리도 우리가 건강해도, 하루 한끼만 먹지 않아도... 힘이 없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에 한번,, 겨우 주일미사만 하면, 어떻게 영혼이 건강하게 살 수 있겠습니까?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는 기도의 핵심은 매일 먹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주일에 한번 주일미사에 가면, 일주일에 한번 영적인 음식을 먹는 것이지,, 매일 영혼의 양식을 먹는 것이 아닙니다.
 
!!, 오늘 주님의 기도 후반부 첫 번째 청원기도의 “매일 먹게 해 달라는” 주님의 기도대로,, 주님께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우리가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 주님께서는 말씀으로 우리 영혼에 오십니다. 그리하여 요한1,14의 말씀이 우리에게 이루어집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주님께서 우리 영혼 안에 강생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자라시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안에 강생하시는 주님과 우리 영혼이 일치하게 됩니다. 즉 우리가 예수님으로 점점 변모하게 됩니다.
 
이렇게 매일 말씀으로 오시는 주님과 일치하는 영혼은 이제 성체로 오시는 주님을 모실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말씀과 성체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먼저,, 말씀으로 오시는 주님과 하나되는 영혼만이 성체로 오시는 주님과 일치할수 있는 은총을 받는 것입니다. 이 성체의 은총에 대해서는 다음주에 묵상할 것입니다.
 
!!, 오늘 묵상의 핵심은,,, 우리가 매일 미사에 참석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래서 성체를 매일 영할 수 없다 하더라도, 말씀만은 매일 먹어야 영혼이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진리를 가르쳐 주신 성령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그 성령의 비추심으로 성경을 매일 읽고 묵상함으로써 성령의 목소리를 듣고 주님과 일치하는 은총이 우리에게 가득히 내리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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