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7. 8. 8.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대리구미사)
① 민수 12,1-13     ㉥ 마태 14,22-36.
 
     천국을 항해하는 방주 : 교회
 
!!, 오늘은 주님의 사람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도미니코 성인축일입니다. 13세기,,, 프란치스코 성인과 함께 중세기 교회를 개혁하신 도미니코 성인은 특히 묵주기도와 성경읽기에 대한 많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이 은총과 축복이 우리에게도 내리길 빕니다. 
 
!!, 오늘 우리가 들은 마태14장은 참으로 아름다운 복음입니다. 신앙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삶전체를 요약해 주기 때문입니다. 오늘복음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파도에 시달리는 제자들과 물위를 걸어 오는 예수님이 만나는 장면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물위를 걸어오는 주님을 보고 자기도 물위를 걸어보겠다고 하지만, 물에 빠집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구해준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왜 제자들은 예수님을 모시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으로 떠났을까요? 예수님 없이,, 제자들끼리 움직이는 법이 없는데 말입니다.
 
그 이유는 오늘 복음 첫구절이 이렇게 설명합니다: “군중이 배불리 먹은 다음,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5천명을 배불리 먹인 빵의 기적을 하고 난 다음, 예수님은 서둘러,, 제자들만 호수 건너편으로 먼저 떠나가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 혼자서 군중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신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요한 6장에 답이 있는 것같습니다. 요한 6장에 의하면, 5천명을 먹인 빵의 기적을 하고 나니,,, 사람들이 모두 달려들어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려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바로 오시기로 된 메시아시라는 것입니다. 이런 군중의 모습을 보고 제자들은 무엇을 느꼈겠습니까? 구름처럼 모여든 사람들에게 빵의 기적을 행하신 주님을 왕으로 모시려고 하는 군중을 보면서,, 제자들은 얼마나 가슴이 벅차고 우쭐거렸겟습니까? 자기들도 왕이 될 예수님의 최측근으로서 백성의 인기를 얻고 사랑을 독차지할 것으로 기대한 것입니다.
 
주님은 바로 이점을 염려한 것입니다. 주님은 군중의 인기를 얻으려고 온 것도 아니고, 인간의 영광을 받길 원한 것도 아닙니다. 주님은 하느님 나라를 전하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우리를 고통과 죽음에서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죽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이점을 이해못하는,,, 아직 믿음이 약한 제자들입니다. 이 때문에 열광하는 군중과 떼어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배를 타고 떠나도록 한 것입니다. 그래야 군중의 인기에 영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제자들을 먼저 가게 하고 난 다음, 주님은 하느님 아버지와 대화하기 위해 산으로 가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의 길을 가길 원하시는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도를 마치고 새벽녘에 호수 한복판에서 밤새,, 파도에시달리고 있는 제자들을 향하여 물위를 걸어갔습니다. 제자들이 귀신이라고 놀랐지만, 곧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안심시킵니다. 이때 베드도가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라고 청합니다. 그러자 베드로의 청을 받아들이시면서, 주님께서 “오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장면은 우리의 인생을 요약해 줍니다. 우리도 일생동안 물위를 걸어 예수님께로 가는 것입니다. 파도치는 그 바다는 이 세상을 가리킵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불신앙의 이 세상, 쾌락과 물질을 심기는 이 세상이라는 물위를 걸어가기 위해서는 믿음의 은총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믿음은 무엇입니까? 오늘 복음이 마치 그림처럼 믿음의 은총을 보여줍니다: 주님께서 “오너라”라고 말씀하시자, 베드로는 주님의 말을 믿고, 즉 주님만을 믿고, 주님을 바라보면서 물위를 걸어갔습니다. 그러나 얼마 안가서,,, 물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물에 빠지는 이유를 오늘 복음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 들기 시작하였다.”
베드로가 믿음을 잃어버리고 물에 빠진 것은 거센 바람과 파도를 보았을 때였습니다. 이것은 그 순간 예수님을 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 시선을 두지 않고, 비바람치는 파도를 보았을 때, 너무나 두려웠고, 그 순간 물에 빠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기 힘으로는 그 비바람치는 파도 위를 걸을 수 없음을 직감한 것입니다. 과연,, 파도를 이길 수 없는 베드로는 즉시 물에 빠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다시 질문을 합니다. 그럼, 믿음은 무엇입니까? 믿음은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히브12,2은 간결하게 “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라고 충고합니다. 예수님을 바라볼 때, 내 힘으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고통과 죽음도 이길 수 있습니다. 폭퐁우치는 파도 속에서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하신 주님께서는 우리 인생의 온갖 두려움과 불안과 공포 속에서 오늘도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하십니다. 우리 힘으로 사랑할 수 없도록 만드는 우리 마음 속의 모든 증오심과 미움에서 주님은 매번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하시면서, 사랑의 힘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도 가까이 올 수 없는 고독과 외로움 속에서 오늘도 예수님은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하시면서 우리를 위로해 주시고 함께 해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죽음을 맞이 할 때, 그분은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하시면서 우리를 천국으로 데려가실 것입니다. 그분만이 우리를 위해 죽고 부활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주님을 바라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수님의 말씀을 자주 읽고 묵상하는 것입니다. 말씀에서 믿음의 은총이 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주 자주, 예수님께 화살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 소화 데레사 성녀가 하신 “예수님, 당신을 위하여..” 라고 하면서 틈나는데로 예수님께 사랑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크고 작은 고통이 올 때, 주님께 그 고통을 봉헌하면서,, “주님, 감사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하면서 주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또한 믿음을 가지고 성체를 자주 영하는 것입니다. 성체는 우리를 주님과 한 몸이 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만나는 사람 안에 예수님이 계심을 믿고, 그 형제를 성모님의 맘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또 베드로 사도처럼 믿음을 잃고 버리고, 실수하고,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할 때,,, 바로 그때,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이렇게 해서 주님께 매달리고, 의탁하면서,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초세기 많은 교부들은 오늘 복음을 우리 교회에 비교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마치 이 세상의 바다를 지나, 천국으로 가는 배와 같다는 것입니다. 우리 혼자의 힘으로는 이 험한 파도를 헤치고 천국으로 갈 수 없지만, 교회라는 이 배를 타면 천국으로 안전하게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교회라는 큰 배의 선장이신 예수님을 중심으로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혼자서는 힘이 약하지만, 주님이 계시는 공동체는 강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주님께 감사드리는 것은 우리 모두는 이 배에 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험한 파도를 헤치고,,, 우리모두 천국이라는 영원한 고향, 영원한 아버지께 갈 수 있는 든든하고, 안전하고, 사랑 가득한 배를 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이 믿음의 은총과 축복이 우리 모두에게 가득히 내리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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