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9. 02. 25. [대리구미사]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집회 1,1-10 마르 9,14-29

 

야곱의 사다리

!!, 지난 묵상에서 성독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기원전 5세기, 이스라엘 백성이 바빌론 유배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성독이 시작되었습니다. 망국의 한을 안고, 조국을 떠나 외국에서 공동체를 이루어 살던 디아스포라 유다인들이 말씀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던 신앙생활에서 말씀을 중심으로 하는 신앙생활로 바뀐 것입니다. 여기에서 유다교가 생겼으며, 하느님말씀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치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생겼던 것입니다. 이런 성독의 전통은 예수님 시대를 거쳐 초대교회의 수도자들에게 계승하였습니다. 그러나 16세기 개신교가 생겨났을 때, 교회는 개신교의 오류에 빠질까 두려워, 성경보다는 교리중심과 성사중심의 신앙생활을 장려하였습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와서 성령께서는 성서운동을 일으키셨습니다. 성서운동을 통하여 성독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습니다. 성독을 통하여 직접적으로 하느님의 말씀과 접촉하고 믿음의 은총을 받게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동시에 성경을 읽고 주님과 대화함으로써 성독이 모든 기도의 바탕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이렇게 성독으로 믿음의 순수성을 되찾기 때문에 교회는 적극적으로 성경을 가까이 하라고 가르쳤습니다. 4백년만의 변화입니다. 이런 교회의 가르침이 제 2Vat.con의 계시헌장에서 장엄하게 선포되었습니다: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 모든 신자는 기꺼이 성경에 다가가야 한다. 성경을 읽을 때에는... 기도가 따라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기도할 때에는 하느님께 말씀드리는 것이고,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읽을 때에는 그분을 말씀을 듣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성경을 읽고 공부함으로써,,, 주님의 말씀이 퍼져 찬양을 받으며(2테살 3,1),,, 교회에 맡겨진 계시의 보화가 인간의 마음에 더욱더 채워져야 한다.”(계시헌장 25, 26)

 

!!, 이제부터는 구체적으로 성독을 하는 방법을 보겠습니다. 성독은 4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읽기묵상기도관상(실천) 4단계가 성독의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관상하는 4 단계로 구분.

 

12세기 카르투시오 수도회 원장이었던 귀고 2(1188)수도승의 사다리라는 책에서 성독의 4단계를 천국으로 올라가게 하는 영적 사다리라고 불렀습니다. 이 사다리의 이미지는 창세 28장에 나옵니다. 창세28장을 보면, 야곱이 형 에사우를 피하여 외삼촌 라반이 있는 하란으로 도망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도망가다가 베텔이라는 곳에서 잠을 자다가 꿈을 꾸는데... 천사들이 땅에서 하늘까지 닿아있는 층계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꿈이었습니다. 그 층계 꼭대기에 하느님께서 야곱에게 축복을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내용이 창세기 28,10~22에 나오는데 그 일부를 읽어보면: “야곱은 브에르 세바를 떠나 하란으로 가다가, 어떤 곳에 이르러 해가 지자 거기에서 밤을 지내게 되었다. 그는 그곳의 돌 하나를 가져다 머리에 베고 그곳에 누워 자다가, 꿈을 꾸었다. 그가 보니 땅에 층계가 세워져 있고 그 꼭대기는 하늘에 닿아 있는데, 하느님의 천사들이 그 층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주님께서 그 위에 서서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느님이며 이사악의 하느님인 주님이다. 나는 네가 누워 있는 이 땅을 너와 네 후손에게 주겠다.

 

야곱의 사다리처럼, 성독의 4단계는 주님과 만나게 하는 층계와 같은 것입니다.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은총과 축복을 얻게 하는 천국의 사다리라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뒤, 많은 영적 스승들은 귀고 2세의 이 비유를 즐겨 인용하곤 하였습니다. 또한 이 4단계를 식사하는 것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독서(읽기): 음식을 입으로 가져감 묵상: 씹는 것 기도: 맛을 느낌, 관상: 섭취되어 몸과 하나됨.

또한 루카복음 24장에서 부활하신 주님이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신 것과 성독을 비교하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두제자에게 나타나시어 당신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설명해 주시는 것이 마치 성독의 과정과 같다는 것입니다 읽음: 주님께서 두 제자에게 다가 가시어 말을 걸음. 말씀에 초점. 묵상: 주님께서 당신 수난과 죽음을 성경을 인용하여 풀이해줌. 기도: 제자들의 마음이 뜨거워 짐 관상: 주님을 알아봄.

 

4단계에서 첫 번째 단계와 두 번째 단계, 즉 성경독서와 묵상은 주로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단계. 즉 우리의 능동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노력으로 수행하는 단계.

그러나 3번째 단계인 기도는 우리가 노력하는 단계에서 주님께서 주도권을 쥐고 이끌어가는 수동적인 단계로 나아갑니다. 대데레사성녀가 설명한 기도의 4단계를 기억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독의 4번째 단계인 관상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말씀의 방문이 이루어지는 단계라고 합니다. , 하느님께서 완전히 주도권을 쥐시고 은총으로 이끌어가는 단계입니다. 그래서 수동적인 차원입니다. 그래서 관상의 단계는 우리가 논할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이 관상의 단계 대신,, 실천의 단계로 대치하는 학자들도 많습니다. 즉 성독을 하고 나서,,, 일상생활에서 그 성경말씀을 얼마나 실천했는가가 4단계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독은 읽기, 묵상, 기도, 실천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성독은 역시 읽기, 묵상, 기도, 관상으로 나눕니다.

 

. 성경읽기

성독의 첫 번째 단계인 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지난 수십년동안 매일 빠짐없이 성독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성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을 읽는 것 자체가 이미 기도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성독할 결심을 하고 매일 성독을 하는 것입니다. 매일 정한 시간에,, 일정한 시간동안 성독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매일 성경을 모조건 읽는 것이 성독의 근본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동차 운전을 잘 하기 위해서는 교통법규를 공부하고 운전면허를 따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하지 않으면, 운전을 잘 할 수 없습니다.

수영을 잘 하기 위해서는 물에 들어가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선생을 만나 수영에 대해서 많이 배운다 하더라고,, 물에 들어가야 수영을 배울 수 있습니다. 수영장에 들어가 물을 마시면서, 허우적거리면서 수영을 할 때,, 그때부터 수영을 배우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성독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성독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안다 하더라도,, 실제로 성경을 읽지 않으면, 모두가 공염불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 성경을 공부를 많이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성경공부를 많이 하면서... 실제로 성경본문을 읽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성경공부는 지식에 불과합니다. 성경공부를 하는 이유는 성경을 잘 읽고 기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만일,, 성경공부를 하고 실제로 성경을 읽지 않는다면, 요리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난 뒤에,, 집에서 맛있는 요리를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때문에... 성독의 첫 번째 단계인 성경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을 매일 읽을 결심을 하고 정한 시간에,, 정한 시간동안 읽는 것입니다.. 만일 이런 결심이 서지 않는다면, 주님께 청하도록 합시다. 주님의 말씀을 마음 속깊이 간직하고 실천하신 성모님께 청하도록 합시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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