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019,.01. 21. . [대리구미사] 성녀 아녜스 동정순교자 기념일

히브 5,1-10         마르 2,18-22

 

                   성체성사와 새계명

 

!!, 오늘 성체성사에 대한 묵상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이 묵상을 이끌어오신 성령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 묵상을 잘 받아들인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 지난 6개월동안 묵상해온 성체성사에 대한 결론은 새계명입니다. 주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시면서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라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주님은 성체성사의 모든 은총을 이 새계명에 담아 놓은 것입니다. 이런 주님의 참 뜻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살 수 있도록 청하는 뜻에서 이 묵상을 하는 것입니다.

 

지난 번 미사에서, 성체성사는 새계약이라는 점을 묵상하였습니다. 새로운 계약은 옛계약을 단순히 대체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묵시록 21장에서 주님께서 보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든다.”(묵시 21,5)라는 말씀대로 새롭다는 뜻은 종말에 올 천국의 현실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새롭고 영원한 계약은 히브리어법은 같은 내용을 이렇게 약간 다른 표현으로 반복함: 예를 들면, 요한4,23진실한 예배자들이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는 말도 같은 의미를 반복- 천국에서 이루어지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의 완전한 사랑의 관계를 가리킵니다.

 

이 새계약에는 당연히 새계약조문이 있습니다. 시나이 산에서 맺은 옛계약, 구약에도 십계명이라는 계약조문이 있었습니다. 즉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과 후손을 주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은 민족의 번영과 행복을 주시는 반면, 이스라엘 백성은 오직 하느님을 섬기고 우상숭배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옛계약을 지키는 내용,, 십계명 즉 율법입니다.

 

새계약에도 새계명이 있습니다. 이 새계명을 지켜야 새계약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 새계명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천국의 계명입니다. 이 천국을 향하여 순례하는 백성이 교회이기 때문에 새계명은 바로 교회의 계명이기도 합니다.

 

이 새계명은 이때까지의 계명과 전혀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사랑하는 기준이 다릅니다. 이때까지는 남을 사랑할 때,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새계명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목숨을 바친 것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마음과 사랑으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특징은 서로 사랑을 주고 받는 것입니다. 이때까지 계명은 원수를 사랑하라’, 또는 남을 용서하라.’ 는 것입니다. 즉 상대방이 내 사랑을 받든 안받든, 용서를 받든 안받든.. 내쪽에서 사랑을 주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새계명은 상호교환성이 핵심입니다. 따라서 새계명은 두 사람 이상이 실천하는 것입니다. 나혼자서는 새계명을 실천할 수 없습니다. 새계명을 실천할 때,, 한사람은 먼저 상대방을 사랑하고 상대방은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한사람이 먼저 사랑을 주고 또 주면, 상대방이 사랑을 답을 할 때가 옵니다. 이때 상호간의 사랑이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서로 사랑하면, 일치가 이루어지고 공동체가 이루어집니다. 이 새계명은 신앙이 없는 가정도 실천합니다. 가정에서는 한사람이 일방적으로 짝사랑하지 않습니다. 사랑을 주면, 사랑을 받는 사람이 사랑으로 답을 합니다. 그러면 일치가 이루어지고 공동체가 생깁니다. 주님께서는 이 새계명으로 이 세상에서부터 하느님의 공동체인 교회를 이루게 하시고, 천국에서 완성하십니다.

 

그러나, !!, 우리 힘과 노력만으로는 새계명을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한계가 있고, 부족하고 이기적인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성체로 오시는 주님께서 새계명의 은총을 가지고 오시는 것입니다. 성체로 오시는 주님께서는 당신의 맘과 사랑을 우리에게 쏟아 주십니다. 그러면 우리는 주님과 일치해서,, 주님사랑의 힘으로 형제에게 먼저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사랑을 받은 형제가 이제 사랑으로 답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마태 18, 20의 말씀대로 우리 가운데 부활하신 주님이 현존하게 됩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 바로 이것이 일치입니다.

 

따라서 새계명의 은총은 예수님의 현존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우리가운데 예수님이 현존하게 됩니다. 우리가운데 예수님이 계시면, 지금, 우리 몇사람이 모이더라도 교회가 됩니다. 이렇게 우리가 새계명으로 서로 사랑하는 교회를 이루다가 천국에 가면, 천국은 어떤 모습일까요? 천국은 우리가운데 예수님을 직접 보고, 사랑하는 거대한 예수님의 현존이 되는 것입니다.

 

성체성사도 새계명과 같이 예수님의 현존을 가져옵니다. 다른점은 성체는 예수님의 성사적인 현존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새계명은 우리가 서로 사랑함으로써,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예수님의 현존입니다. 그러나 같은 예수님의 현존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성체성사와 새계명을 통해서 마태 28장의 말씀을 실현하시는 것입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그리고 천국에 가서는 지복직관의 은총으로 삼위일체 하느님을 보고 사랑하게 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천국의 모습입니다. 이 천국의 은총을 지금부터 시작하고 실현하는 성사가 바로 성체성사입니다.

 

그럼, 이제 1요한3장의 말씀으로 성체성사의 마지막 결론을 내리고자 합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신 목숨을 내놓으신 그 사실로 우리는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1요한 3,16)

이때까지 묵상한대로,, 성체성사는 주님 수난의 성사입니다. 주님 십자가 죽음은 하느님사랑의 절정이요 계시입니다: “하느님사랑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신 것입니다.”라는 1요한4장의 말씀 그대로, 우리는 성체성사를 통하여 십자가 예수님의 사랑을 믿고 고백하고 수난하신 주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 주님의 사랑에 답하는 것은 우리도 바로 형제를 위해서 목숨을 내놓는 것이라고 1요한 3장이 말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형제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기 위해서 성체를 영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난 6개월동안 성체성사에 대한 묵상의 결론입니다. 성체로 오시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그 사랑의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체를 영할 때마다, 형제를 위하여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사랑을 청하면서 성체를 영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 속아지가 좁고, 너그럽지 못하고, 부족합니다. 그런 우리를 주님께서 너무나 잘 알고 계십니다. 이런 우리에게 주님께서 기꺼이 오시는 것입니다. 우리 맘속에 오시어, 우리에게 형제를 사랑할 힘을 쏟아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형제를 용서하고 사랑할 결심을 쪼끔이라도 하면서, 성체를 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체를 영하고 나서 조금이라도 사랑을 실천하면, 주님은 그 사랑을 가장 기쁜 선물로 받으시어, 그 사랑을 당신 사랑에 합하여 성부께 봉헌하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가 형제를 사랑하면 할수록 주님과 결합하게 됩니다. 이렇게 형제를 위해 목숨을 바치도록 성체는 우리 영혼의 양식되어 힘을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형제를 사랑하기 위해 성체를 영하다가 천국에 가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주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한 사랑과 잘못을 다 용서해 주시고 없애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실천한 작은 사랑을 이제 당신이 무한히 완성해 주실 것입니다. 이리하여 천국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모시고, 우리 모두가 형제가 되어 끝없이 서로 사랑하는 새계명의 나라를 이룰 것입니다. 이 새계명으로 천국은 새롭고, 영원한 계약이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지금부터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체성사로써 이 새계명의 나라를 건설하라고 주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신 것입니다.

 

!!, 지난 6개월동안 성체성사의 묵상을 이끌어주신 성령께 감사드리며, 우리에게 새계명을 실천할 수 있는 은총과 축복을 주님 친히 내려주시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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