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9. 01. 07. 월요일[대리구미사] 주님공현대축일 후 월요일

1요한 3,224,6 마태 4,12-17.23-25

      

                  GA와 성체

 

!!, 지난번 연말,, 대리구미사에서 역사의 주인공이신 주님께서 우리 인간 역사를 구원의 역사로 이끌고 가시고 종말에 완성하신다는 것을 묵상하였습니다.

 

오늘은 성체성사에 대한 묵상을 계속하겠습니다. 지난 묵상에서는 성체와 말씀에 대해서 묵상했습니다. 우리는 오로지 믿음으로 구원받기 때문에 말씀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말씀에서 믿음의 은총이 오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순서상 말씀이 성체보다 먼저 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체는 성사로서 사효성과 인효성이 있음도 묵상했습니다. 자비로운 주님께서는 우리가 아무리 부족해도,, 세상종말까지 우리와 함께 있다는 확실한 보증을 성사로써 해 주신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지난 묵상요약입니다.

 

오늘은 성체와 고통에 대해서 묵상하고자 합니다. 성체성사는 주님 수난의 성사임을 제일 처음에 묵상하였습니다. 십자가 죽음직전에, 주님께서는 나를 기념하여 이를 행하여라라고 하시면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성체성사로써 수난당하시는 당신과의 만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사도는 성체성사를 수난당하시는 주님과의 친교라고 합니다: “우리가 축복하는 그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가 떼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1코린 10,16; 1코린11,26)

 

이 성경말씀대로 성체는 수난당하시는 주님과 친교를 나누는 것.. 즉 주님의 십자가 죽음을 함께 한다는 뜻입니다. 이점이 중요합니다.

그럼, 십자가의 주님은 어떤 분입니까? 이점이 성체성사의 핵심입니다. 십자가의 예수님은 동전의 양면처럼 두가지 진리를 보여줍니다. 먼저 한면은 인간의 죄악입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매단 인간의 죄악과 교만함입니다. 그러나 다른 면은 그 인간의 죄악을 죽기까지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입니다. 그래서, 1요한4.8은 사랑이신 하느님의 모습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하여 드러났다고 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신 것입니다.”(1요한 8~10) 이 말씀대로 하느님의 사랑이 십자가의 예수님에게서 완전히 계시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십자가는 하느님 사랑의 절정입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통하여 마치 만개된 꽃처럼 하느님의 사랑이 활짝 피어 나타난 것입니다.

따라서 성체를 영할 때마다, 우리 인간의 모든 죄악을 용서하기 위해서 당신을 십자가 제물로 바치는 참으로 끝없는 자비와 사랑의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삶속에서, 크고 작은 고통을 당할 때, 이 성체로 오시는 십자가의 주님이 우리 고통을 함께 나누고 능력을 발휘합니다. 우리는 고통을 당할 때, 내 뜻대로 절대로 안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내 뜻대로 된다면 우리는 절대로 고통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 뜻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고통을 어쩔 수 없이 당하는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너무나 외롭고 자신의 한계를 절감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도 나를 잘 도와주지 않는 것같고, 주님도 함께 하지 않는 것 같은 버림받은 느낌이 듭니다.. 만일,,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면,, 나와 함께 한다면, 어떻게 내가 이렇게 아프고 고통스러울까, 내가 이렇게 힘든데.. 주님이 정말 나를 생각해 주실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이런 생각과 느낌이 들더라도,,, 성체는 성사로서 사효성이 있습니다. 성체로써 확실하게 우리와 함께 한다는 보장을 해 주신 것입니다. 이 믿음으로 우리는 주님이 없는 것같더라도 주님께서 함께 해 주심을 알고 믿습니다. 이때 주님께서 어떤 힘을 우리에게 주십니까? 주님도 우리처럼 외롭고, 힘들게 십자가를 지고 가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와 다른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기도입니다. 성부와 깊은 대화를 나눈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고통 앞에서 기도하셨습니다.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피땀을 흘리면서까지 기도하셨습니다. 그 결과가 무엇입니까? 하느님은 예수님에게서 십자가를 없애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당신뜻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기도를 통하여 당신 십자가 죽음이 너무나 치욕스럽지만,, 바로 그 십자가를 통하여 인류를 구원하려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알아듣고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렇게 아버지와 일치하신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고통이 올 때, 우리가 절대로 원하지 않고, 또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주님처럼, “아버지, 이잔을 멀리 해 주십시오.”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통 중에서 성체로 오시는 주님의 현존을 믿고, 함께 하시는 주님과 대화를 계속하면, 주님은 서서히 그 고통 뒤에 있는 하느님의 뜻을 보여주십니다.

 

이런 뜻에서, 고통은 우리에게 하나의 종소리같습니다. 성당에서 종이 울리면, 기도하는 시간이라고 알려줍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대화하고, 주님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이와 같이, 고통이 올 때마다, 그 고통은 기도 시간이 왔음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성체가 바로 이 기도의 은총을 줍니다. 성체로 오시는 주님은 십자가의 주님, 고통의 주님이십니다. 따라서 성체로 오시는 주님은 우리의 고통이 올 때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더라도, 당신과 함께 기도하게 합니다. 당신과 대화를 통하여 우리가 절대로 원하지 않는 고통을 받아들이게 합니다. 고통을 통하여 이렇게 우리는 우리 뜻을 버리고 하느님 아버지 뜻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입니다. 억지로 하느님 뜻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지를 가지고 아버지 뜻에 순명하도록,,, 주님께서 성체로써 우리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성체로 오시는 주님은 이런 과정을 통하여 우리를 당신과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신을 십자가에 바쳤듯이, 우리도 이 세상 구원을 위하여, 우리 주위의 형제들을 사랑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우리 자신을 기쁘게 바치도록 힘과 용기를 줍니다. 즉 성체를 통하여 자신의 뜻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행할 수 있는 기도의 은총을 주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오랜 세월 주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 힘으로 우리 자신을 비우고, 더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을 사랑하고 봉사하는 은총을 받는 것입니다. 이런 삶을 살면 살수록 우리는 성체를 통하여,, 당신의 수난과 죽음에 우리를 동참시키는 주님과 결합됩니다. 그 결과, 주님과 하나되어 우리는 참으로 사랑이 되는 것입니다. 성체의 이 은총이 내리도록 기도드립시다:

 

사랑하올 주님, 성체성사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 수난과 죽음에 동참시키는 그 무한한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이 은총으로 우리가 고통을 당할 때, 우리 뜻을 버리고,, 고통 뒤에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게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회개입니다. 우리가 회개할 때마다 받아들이는 하느님의 뜻은 항상 사랑입니다. 예수님, 이 사랑은 자신을 비우고, 낮추고, 겸손하게 하여, 이웃을 섬기고 봉사하는 사랑입니다. 성체로 오시는 당신은 이렇게 고통을 통하여 우리자신을 정화시키고 형제를 사랑하게 만듭니다. 예수님, 우리머리로 이해하지 못하고, 너무나 모순되는 고통을 당하더라고 성체로 오시는 당신과 함께,, 기도하게 해 주십시오.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십자가를 자유의지로 지게 해 주십시오. 우리의 고통을 사랑으로 봉헌할 수 있도록 성체로 오신 주님, 당신의 사랑을 우리에게 주시고, 축복해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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