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8. 12. 31. 월요일 [대리구미사] 성탄 팔일 축제 제7

1요한 2,18-21 요한 1,1-18

 

강생하신 영원한 하느님 말씀과 역사의 완성

 

!!, 오늘은 2018년 마지막 날입니다. 한해를 되돌아보면서, 주님께 감사미사를 봉헌하는 우리에게 주님께 축복해 주시길 빕니다.

올한해를 되돌아보면, 몇가지 큰 사건이 떠오릅니다. 우선 강원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면서,,, 남북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그후 문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회담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도 이루어졌습. 이렇게 해서 올해는 우리나라에 평화의 분위기가 확실하게 정착되는 은혜로운 해였습니다. 그러나 어두운 면도 많았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무역전쟁으로 전세계가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간 한해였습니다. 또한 국내외적으로 미투운동이 산불처럼 번져나간 한해였습니다. 교회적으로 세계 주교시노두스가 있었고, 한국교회는 평신도 희년을 은혜롭게 보낸 한해였습니다. 교구적으로는, 지난 8월 부산교구장이 갑자기 사임하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다사다난했던 한해였지만,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라고 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 복음은 주님께서는 세상종말까지 우리와 함께 역사를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이 인간역사를 이사40장은 들꽃에 비유합니다: “모든 인간은 풀이요 그 영화는 들의 꽃과 같다...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지만 우리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으리라.”(이사 40,6.8)

 

이 예언서의 말씀은 변화무쌍한 인간 역사에서 영원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말해줍니다. 기원전 7~8세기에 이스라엘백성은 강대국 사이에서 나라가 망하고 유배를 가는 국가적인, 민족적인 비극을 당하였습니다. 그러나 자기를 멸망시킨 강대국이 얼마가지 않아 새로 일어난 다른 강대국에서 망합니다. 이렇게 한나라 일어나면 또 다른 나라가 일어나는 이 흥망성쇠의 역사를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인간역사는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들어버리는 풀과 같다고 합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변하고 지나가는 인간 역사이지만, 바로 이 속에서 절대로 변하지 않는 영원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하느님 말씀입니다.

 

바로 이 하느님 말씀이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셨다고 오늘 요한복음이 전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이렇게 변화무쌍하고 지나가는 인간역사에서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님만이 영원하시고, 세상종말까지 우리와 함께 합니다.

 

이점을 잘 보여주는 성경이 요한묵시록입니다. 인간세상에서 힘있는 정치가나 강대국이 역사를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역사를 손에 쥐고 하느님 계획에 따라 이끌고 가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묵시록은 역사의 주인공이 바로 주님이심을 그림처럼 보여줍니다. 2천년전 박해받던 초대교회 신자나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나 모두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이렇게 아무리 어렵고 힘들고 고통이 많아도, 부활하신 주님이 악을 쳐부수고 승리하신 것처럼, 결국 우리도 주님과 함께 모든 악을 쳐부수고 승리한다는 희망의 역사를 보여주는 성경이 묵시록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악을 행하는 사람이 도리어 큰 소리 치고, 부자가 되고,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 강대국이 온 세상을 주물럭거리고, 이기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갈수록 악이 득세하고 이기는 것처럼 보이는 반면에, 선을 행하고 주님을 따르는 우리가 갈수록 힘든 것같습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정화시키고, 구원하기 위해 허락하신 일시적인 시련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을 믿고 따르려고 하는 우리가 오히려 박해받고 불이익을 당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이런 시련을 통하여, 주님께서 십자가를 통하여 부활하신 것처럼, 승리할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이 세상을 역사를 구원의 역사로 이끌고 가시고 완성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종말입니다.

 

그럼, 이 우주와 인간 역사는 어떻게 끝나겠습니까? 또 우리 각자는 죽음이라는 이 세상의 삶의 끝은 어떠하겠니까?

복음은 이 우주의 종말, 인간역사의 종말은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끝난다고 합니다: “그때 하늘에 사람의 아들의 표징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면 세상 모든 민족들이 가슴을 치면서, ‘사람의 아들이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볼 것이다.”(마태 24,30)

참으로 아름답지 않습니까? 빅뱅으로부터 138억년이라는 역사를 살아온 우주,, 그리고 46억년의 역사를 살아온 이 지구 그리고 우리 인간의 파란만장한 역사는 바로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달려온 것입니다. 이제 주님을 만남으로써 이 우주와 인간의 모든 역사는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사는 동안, 이렇게 풀과 같이 시들어버리고, 조석으로 변하는 인간역사에서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면, 우리는 역사를 헛되이 산 것입니다. 그래서 복음은 이 세상역사와 우리 삶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이렇게 충고합니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마태 24,44) 이렇게 해서 복음은 우리에게 그야말로 기쁜 소식이 됩니다.

 

이 세상 모든 역사와 우리 삶의 목적이 주님과의 만남이라고 설명하지만, 요한묵시록 21장은 더 깊이 설명합니다. 종말에, 우리가 천국에 들어갈 때, 단순히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결합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나는 또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습니다....그리고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이 신랑을 위하여 단장한 신부처럼 차리고 하늘로부터 하느님에게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묵시 21,1~2)

 

이 성경말씀은 우리 인생의 목적, 인간역사의 목적을 가장 아름답게 전해 줍니다. 우리의 삶은 오직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과 하나가 되는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주님과 우리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형제들과 사랑의 관계를 이룸으로써, 형제와 일치함으로써 비로소 주님과 완전한 사랑의 관계가 이루어진다고 1요한3장이 설명합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신 목숨을 내놓으신 그 사실로 우리는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1요한 3,16)

 

!!, 우리는 한해를 마감하면서, 형제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모든 역사는 예수님을 만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사랑하는 것은,, 형제를 통해서, 형제와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국은 마태18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라고 하신 것처럼, 우리가 서로 사랑함으로써 예수님을 우리 가운데 모시고 사는 곳입니다. 하느님 백성 전체,,, 성모님과 성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마음과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여 예수님을 모시고 사는 것입니다. 바로 이 사랑 때문에 사랑이신 하느님처럼 신격화되는 것입니다. 바로 그곳이 천국입니다. 이렇게 해서 모든 이 우주와 인간 역사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 은총과 축복이 오늘 우리에게 가득히 내리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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