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8. 11. 05. [대리구미사]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필리 2,1-4 루카 14,12-14

 

              Deificatio와 그리스도처럼

 

!!, 지난 대리구미사에서 주님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이유를 묵상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성체성사를 세우심으로써 제도적으로,,, 성사적으로, 어떤 경우에도,,, 당신의 현존을 보장해 주신 것입니다. 즉 우리가 믿음이 깊든지,, 약하든지, 교회가 박해를 받든지, 평안하든지.. 상관하지 않고, 주님께서는 종말때까지,,, 우리가 천국에 가는 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당신친히 십자가의 구원은총을 우리에게 베푸시겠다고 보장해 주신 것입니다.

 

이 성체성사가 주는 은총은 첫 번째로 일치의 은총입니다. 주님과 결합되는 것입니다. 이 결합을 교부들은 상호내재, percoresis라로 설명합니다. 우리가 성체를 영하면, 우리는 모두 주님의 몸으로 변화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물리적인 결합이 아니라, 우리의 고유한 인격으로 그대로 있으면서, 우리는 각자 또 다른 예수로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요한6장은 이 상호내재를 아름답게 설명합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6,56) 여기까지가 지난번 묵상입니다.

 

2바디칸 공의회 교회헌장 26번도 우리가 주님의 몸으로 변화되는 성체의 은총을 설명합니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나누어 받는다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받아모시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우리가 변화된다는 것이다.”

토마스 아뀌나스 성인은 이런 성체의 은총을 단 한마디로 신격화Deificatio라고 합니다: “사람을 하느님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성체의 고유한 효과이다.”(새하늘 새땅 59)

 

이런 성체의 은총은, 주님 사랑이 얼마나 지극한지를 보여줍니다. 정말,,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기가 불가능한 무한한 사랑입니다. 즉 주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되신 후, 그분께서는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우리의 양식이 되고자 하셨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그분을 받아먹음으로써 또하나의 예수가 될 수 있게 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성체는 바로 이런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또 하나의 예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우리에게 당신을 양식으로 내어주시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당신자신처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같은 책 60)

 

!!, 이것이 바로 성체의 은총입니다. 천국에 가면, 두가지 끝없는 행복이 실현됩니다. 첫째는 요한묵시22장의 표현처럼 하느님을 직접 눈으로 뵈옵는 지복직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분의 얼굴을 뵐 것입니다...다시는 밤이 없고 등불도 햇빛도 필요 없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그들의 빛이 되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22,4~5)

둘째는 예수님과 완전한 일치를 이룰 것입니다. 이 결합을 묵시록21장은 예수님과 혼인하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주님과 영적으로 혼인하는 신부가 될 것입니다: “이리 오너라. 어린양의 아내가 될 신부를 너에게 보여 주겠다.”(묵시 21,9)

성체는 천국에서 이루어지는 이 일치의 은총을 이 세상에서부터 앞당겨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체는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이자 보증수표와 같은 것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주님께서는 이세상에서 성체를 합당하게 모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고 요한 6장에서 말씀하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이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요한 6,56~58) !!, 이것이 성체의 은총입니다. 이 성체의 은총을 받은 사람은 이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것이 오늘 묵상의 핵심입니다.

 

1요한 2,6이 답을 줍니다: “그분 안에 머무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도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신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정말 성체의 은총을 이처럼 잘 설명하는 성경도 드물 것입니다.. 성체로 주님과 결합되어 주님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주님처럼 살 수 있는 은총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럼 주님은 어떻게 사셨습니까? 역시 1요한4장이 답을 줍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 주셨습니다.”(1요한 4,9)

예수님을 통하여,, 특히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마치 만개된 꽃처럼 완전히 드러난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성체를 영할 때,,,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우리 삶이 드러납니다. 성체를 영하면, 첫 번째로,, 우리는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 비로소 하느님을 압바, 아버지라고 부르게 됩니다... 예수님과 한몸이 되어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부모자녀의 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체를 영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어린 자녀가 부모 품속에서 행복하게 살듯이 우리도 이 세상 온갖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받으며 참으로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두 번째로,, 성체를 모신 사람은 예수님의 맘으로,, 예수님의 사랑으로 형제를 사랑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얻게 됩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사신 것처럼,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1요한4,11은 성체를 영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따라서 성체를 모시는 사람은 자기 안에 예수님이 계시듯이 형제의 맘 속에도 주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험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원수까지 용서하고 축복을 빌어주는 힘을 주님에게서 받는 것입니다. 또한 자기 몸을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본받아 나눔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너그럽고 자비로운 맘을 성체로 오시는 주님에게서 받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위 사람과 친교와 일치를 이루고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은총을 받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세상에 살지만,, 이미 천국으로 시민으로 살아가는 은총과 축복을 받는 것입니다. 이렇게 천사들의 양식이며, 천국의 영원한 잔치를 미리 맛보게 하는 성체성사를 주신 주님께 한없는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기도드립시다:

 

사랑하올 주님, 토마스성인이 말한 것처럼, 성체는 우리를 신격화시킵니다. 우리를 또 하나의 당신, 예수로 만듭니다. 이 성체의 은총으로 당신이 사신 것처럼, 사랑의 생활을 하게 해 주십시오. 주님, 우리에게는 남을 용서하고 축복할 힘이 없습니다. 우리의 좁은 속아지를 당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몸소,,, 성체로 오시어 형제 안에 계시는 당신을 알아보고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성체의 은총으로 나눔을 실천하며, 고통받는 형제들을 위해 기도하게 해 주십시오. 사랑하올 주님, 우리에게 당신의 맘을 주시어, 형제를 험담하지 못하게 하소서. 오히려 남을 축복할 수 있는 성모님의 맘을 주십시오. 이렇게 성체의 힘으로 당신처럼 삶으로써 이세상에서부터 천국의 시민으로 살아가게 해 주소서. 그리하여 우리가 천국에 도착하는날,, 모든 것은 다 사라지고,,, 오직 사랑만이 남게 해 주소서... 아멘.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 2019.08.04[명촌성당미사] 연중 18주일(다해)강론 울산대리구청. 2019.08.05 11
109 2019.07.28[무거성당미사] 연중 17주일(다해)강론 울산대리구청. 2019.08.05 16
108 2019.07.21[전하성당미사] 연중 16주일(다해)강론 울산대리구청. 2019.07.22 18
107 2019.07.14[성바오로성당미사] 연중 15주일(다해)강론 울산대리구청. 2019.07.16 9
106 2019.07.07 [옥동성당미사] 연중 14주일(다해)강론 울산대리구청. 2019.07.08 22
105 김영규 안셀모 대리구장 취임사 울산대리구청. 2019.06.24 31
104 19. 03. 25.일 월요일 [대리구미사]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울산대리구청. 2019.03.26 39
103 2019. 03. 04. [대리구미사] 연중 제8주간 월요일 또는 성 가시미로 울산대리구청. 2019.03.04 27
102 2019. 02. 25. [대리구미사]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울산대리구청. 2019.02.25 21
101 2019. 02. 18. [대리구미사] 연중 제6주간 월요일 울산대리구청. 2019.02.18 30
100 2019. 02. 11. 월요일[대리구미사] 연중 제5주간 월요일 또는 루르드의 복되신동정마리아(세계병자의날) 울산대리구청. 2019.02.12 27
99 019,.01. 21. 월. [대리구미사] 성녀 아녜스 동정순교자 기념일 울산대리구청. 2019.01.21 24
98 2019. 01. 14. [대리구미사] 연중 제1주간 월요일 울산대리구청. 2019.01.15 19
97 2019. 01. 07. 월요일[대리구미사] 주님공현대축일 후 월요일 울산대리구청. 2019.01.10 32
96 2018. 12. 31. 월요일 [대리구미사]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울산대리구청. 2019.01.02 17
95 2018. 12. 17. [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8.12.17 16
» 2018. 11. 05. [대리구미사]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울산대리구청 2018.11.06 40
93 2018. 10. 29. [대리구미사]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울산대리구청 2018.10.30 16
92 2018. 10. 15/ 월요일[대리구미사]예수의성녀데레사 동정학자기념일 울산대리구청 2018.10.15 36
91 2018. 10. 15/ 월요일[대리구미사]예수의성녀데레사 동정학자기념일 울산대리구청 2018.10.15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