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8. 10. 29. [대리구미사]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에페 4,325,8 루카 13,10-17

 

       성체제정과 percoresis

 

!!. 로사리오성월을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주님과 성모님께서 축복해 주시길 빕니다.. !!, 이번 101일 대리구미사에서,, 우리는 소화데레사 성녀를 묵상했습니다. 24세로 천국에 가신 성녀는 예수님을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은 오늘뿐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매순간 가장 작고 평범한 일을 한없는 겸손과 사랑으로 하심으로써 완덕에 오르셨습니다.

1015일에는 대데레사 성녀에 대한 묵상을 하셨습니다. 기도의 스승이신 대데레사 성녀는 기도의 4단계를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영혼의 성에서는 7개의 방을 거치면서 주님과 일치하는 완덕의 단계를 가르쳤습니다. 성녀는 주님과 일치하는 길은 곧 기도의 길이라고 하시면서... 특히 거둠기도를 가르쳤습니다... 쓸데없는 애착을 끊고 단순하게 주님을 사랑으로 바라보고, 주님께 마음을 쏟는,,, 이 단순한 거둠의 기도를 통하여 관상의 절정에 이른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10월에 들어와서 한 묵상내용입니다..

 

이제 다시 성체성사에 대한 묵상을 계속합니다.. 성체성사는 주님 수난의 기념이라는 내용을 묵상해왔습니다. 구약의 파스카도 기억이었습니다. 파스카식사는 자기 선조들을 이집트를 해방시킨 사건을 기억하면서,,, 하느님께서 지금도 자기들과 함께 해 주시고 구원해 주심을 믿었습니다. 성체성사도 기억입니다. 성체성사를 통하여 우리도 2천년전에 십자가에 죽으신 주님께서,,, 지금도 성체성사를 통하여 우리와 함께 하시고,,, 구원의 은총을 베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성체성사를 기억, 또는 기념하라고 하는 것보다는 재현이라고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바오로사도는 성체성사를 주님 수난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까지 묵상했습니다.

 

!!, 이렇게 주님께서는 당신 십자가 죽음을 성체성사로 재현하길 원하셨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성체성사를 세우신 주님의 의도가 드러납니다. 구원역사 전체를 볼 때,, 본래,, 사람은 죄 때문에, 하느님과의 친교가 깨어졌습니다. 하느님과의 친교를 잃어버린 인류는 고통과 죽음의 운명 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이런 인류를 구원하고자 인자하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요한 3장의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3,16~17)라는 복음말씀대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님은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으로 보면,, 주님은 2천년전에 중동의 한 팔레스티나 지역에서 사셨습니다. 경상도보다 작은 지방이었습니다. 그 작은 나라에 사시는 동안, 말씀과 기적으로 하느님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님은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습니다. 이리하여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죽음직전에 당신 몸을 성체성사로 주셨습니다.

 

!!, 바로 여기에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주님의 의도가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땅에서 33년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하면서 영원히 우리와 함께 있을 수 있는 방법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성체성사입니다. 주님께서는 성체를 통하여 세상종말까지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를 통하여 우리와 함께 살고자 한 것입니다. 성체를 통하여 우리와 함께 사시면서, 당신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이루어진 구원의 은총을 세상 종말까지,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온 인류에게 베풀고자 하신 것입니다. 이 목적으로 성체성사를 세우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주님은 나를 기념하여 성체성사를 거행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2천전에 죽으신 주님께서는 이제 매일 미사 때마다 성령의 힘으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성체로 오십니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와 부활의 은총을 가지고 오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태복음의 마지막: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28,20)라는 말씀은 성체를 통하여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체야말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신 주님의 강력한 성사적인 현존입니다.

 

이렇게 성체성사는 성사로써,, 제도적으로 당신의 현존을 보장해 주신 것입니다. 즉 우리가 믿음이 깊든지,, 약하든지, 상관하지 않고, 주님께서는 성체로써 종말때까지,,, 우리가 천국에 가는 날까지,,, 함께 계시면서,, 우리를 당신친히 구원하겠다는 보장입니다.

 

이런 성체성사의 은총은 무엇입니까? 첫째는 주님과 결합되는 은총입니다. 이 결합을 상호내재,,,percoresis라고 합니다. 주님 친히 요한 6,56에서 이 상호내재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주님이 말씀하시는 이 상호내재는 참으로 심오한 친교를 말합니다. 먼저,,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님 사이에 이루어지는 완전한 친교와 일치의 관계를 가리킵니다. 요한14,9에서,, 필립보사도가 주님께 하느님 아버지를 보게 해 달라고 청하자,,, 주님께서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이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님 사이의 일치가 성체를 통하여 주님과 우리사이에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이 상호내재라는 일치의 은총으로 우리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여기에는 하나의 법칙이 있습니다. 즉 두 생명이 합하여 일치할 때, 더 강한 생명이 흡수하여 약한 생명을 자기와 동일화한다고 알벨또 마뇨성인이 말합니다: “두가지가 합해 질 때, ... 더 강한 것이 약한 것을 변화시켜 자기와 동일화한다.”(새하늘 새땅, 64)

더 설명하면,, 이런 현상은 흔히 우리가 식사를

할 때에도, 일어납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식사를 할 때에, 싱싱한 채소를 먹든지, 또는 살아있는 새우를 먹든지,, 고기를 먹으면, 그 음식은 내 몸으로 흡수됩니다. 내 몸의 생명력이 더 크고 강하기 때문에 작은 생명인 새우나 고기를 내 몸으로 흡수하는 것입니다. 즉 고기나 생선은 없어지고,,, 모두 내 몸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일이 성체를 영할 때 일어납니다... 우리가 성체를 영하면,,, 겉으로 보기에는 우리가 성체를 먹지만,,, 내용으로 보면,, 우리 인간의 생명보다 성체로 오시는 예수님의 하느님의 생명이 더 큽니다. 따라서 우리가 성체를 먹지만,,, 우리가 예수님의 생명에 결합되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주님의 몸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과 결합된다 해도, 우리의 고유한 영혼과 인격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고유한 인격은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에 성체로 주님과 한 몸으로 결합되는 것을 상호내재, percoresis라고 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성체의 은총은 필설로 설명하기 어려운 무한한 사랑의 신비입니다. 기도드리겠습니다:

주님, 많은 성인들이 성체성사에 나타난 당신 사랑을 제대로 알아들으면, 죽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너무나 위대하고 크신 당신 사랑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주님, 아직 당신의 무한한 사랑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우리에게 당신 사랑을 조금이라도 알아듣게 해 주십시오.. 주님, 부족한 저희를 축복해 주시고, 이끌어주십시오. 그리하여 성체로 이루어지는 당신과의 상호내재의 은총으로 모든 고통과 십자가를 기쁘게,,, 사랑으로 당신께 봉헌하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우리 삶 전체가 당신께 드리는 감사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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