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너의 믿음이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느냐?

연중(다해) 14주일 월요일

(2022.7.4, 병영순교 성지 성당, 11:00)

 

오늘 복음말씀은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너의 믿음이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느냐?’ 다시 말해서, ‘너는 나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면 너는 미사보고 묵주기도는 열심히 하지만, 네 삶에 있어 나의 가르침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 네가 아프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만 나를 찾는 그 정도의 믿음을 가지고 있느냐?’

 

성경에는 많은 기적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기적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당신이 누구신지? 당신은 구약에서부터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구세주, 우리를 구원해주실 구원자 곧 하느님 아드님이심을 놀라운 기적행위로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께서 회당장의 딸을 살려내시는 이야기와 열 두해 동안 혈유증을 앓고 있는 여인을 치유하시는 두 기적 이야기를 섞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회당장의 딸 이야기는 마태오 복음과 마르코 복음의 표현이 좀 다릅니다. 마태오는 회당장이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는 딸을 살리기 위해 예수께 찾아와, “제 딸이 죽었으니 직접 저희 집으로 오셔서 살려주십시오라는 내용이고, 마르코는 제 딸이 죽게(죽은 것이 아닌 죽기 직전의 상태)되었으니, 저희 집에 오셔서 살려주십시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집에 가시려고 할 때 회당장이 집에서 온 누군가가 와서 딸이 이미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자, 예수께 이제 집에 가서 수고하실 필요 없습니다.”고 하자, 예수께서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하시며 회당장의 부족한 믿음을 질책하시는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열 두해 동안 혈유증(하혈이 멈추지 않은 병)을 앓고 있는 여인은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해도 낫겠지하는 확실한 믿음으로 예수님을 만나,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자. 예수께서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복음의 표현을 보면 이 여인의 짧은 이야기 안에는 구원을 받았다라는 표현이 3차례나 등장합니다.

 

이 두 기적 이야기 안에서 두 사람의 예수께 대한 믿음과 예수님이 그들의 믿음을 바라보시는 태도에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는 부족한 믿음과 확신한 믿음에 대한 차이입니다.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믿음의 차이가 뭔 차이가 있겠는가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죽음 앞에서 혹은 큰 병을 얻었을 때를 가정을 해보면, 평소보다 더 확실하고 강한 믿음으로 주님께 매달릴 겁니다. 살려주십시오! 낫게 해주십시오!하고 말입니다. 아마도 신앙이 없는 사람조차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조건 매달릴 겁니다.

 

하지만 정말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이거나 제대로 주님 앞에 깊이 기도해 본 신자라면, 자신 혹은 가족이 큰 일 당했을 때 하느님께 매달리고 예수님께 매달릴 때자신의 신앙심에 대해서 큰 후회를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주님께 매달리고 있는 나의 믿음은 정말 보잘 것 없구나. 부족하구나하고 말입니다. 그러면서지금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고 했지만 정말 형식적이었구나.’ 아직도 주님의 가르침이 정말 내 삶의 중심이 되지 못했구나하고 깨달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부족한 믿음이 후회되고 후회될 것입니다. 당연히 누구나 그럴 수 있습니다. 사제도 주교님조차도 물론이고요.

 

그러면서 그 절박한 순간에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내 믿음이 정말 보잘 것 없고, 형식적이라는 사실을 좀 더 일찍 깨달았다면, 주님 앞에서 정말 부족한 믿음에 대해서 진작 깨달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렇습니다. 만일 그랬다면... 그래서 우리가 좀 일찍 제대로 자신의 믿음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고, 후회하면 회개했다면, 남은 우리의 인생은 주님보시기도 얼마나 더 좋고, 스스로에게도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삶이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회당장과 혈우병을 앓는 여인의 바라보실 때 그 두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믿음의 깊이, 믿음의 정도를 바라보시듯이, 살아계신 예수께서 지금 우리들의 믿음의 깊이를 바라보고 계시지 않겠습니까?

 

오늘 하루 예수님 앞에 진지하게 묵상해보십시다. 예수님께 대한 나의 믿음의 깊이는 정말 어느 정도가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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